Issue & topic 제 891호 (2012년 12월 24일)





2012년 일본 사회 10대 유행어 “극우 분위기 반영 ‘ 정치 용어’ 유행”

공감하는 유행어는 시대 트렌드를 대변한다. 그래서 습관처럼 회자된다. 시대 변화에 민감해하며 영향을 주고받기에 허투루 들어선 곤란한 이유다. 늘 그렇듯 2012년 일본 사회는 다사다난했다. 무역수지 적자 기록으로 시작된 2012년은 곧 지진 1주년(3월)을 맞아 열도에 아픈 기억을 되살렸다. 물론 도요타 등 일부 기업의 매출 회복이 희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또 고질적이던 정치 혼란은 장마 피해가 컸던 여름부터 열도에 주름살을 더했다.

2012년 유행어 대상은 ‘와일드하지?’가 랭크됐다. 남성 개그맨이 민소매의 청재킷과 청반바지를 입고 무모한 행동을 하며 내뱉는 말이 유행어가 됐다. 가령 “새 옷이 왔는데 소매를 뜯어버렸어. 어때, 와일드하지?”하는 식이다. 의미처럼 거칠다기보다 단번에 저질러 버려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을 특히 묘사한다. 독특한 복장과 말투로 정체불명의 이미지를 강조해 인기를 끌었다. 다소 가학적인 분위기도 있다.


2012년 일본 사회에서는 양당 구도를 무너뜨리려는 신당의 등장과 이들의 합종연횡이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개그맨이 히트시킨 ‘와일드하지?’ 1위

정치적으로는 ‘유신(維新)’이 꼽혔다. 지역 정당에서 출발해 민주·자민당의 양대 정치 구도에 파란을 안겨준 일본유신회가 그 주인공이다. 1867년 메이지(明治)유신을 떠올리는 8대 정책 공약은 많은 지지를 받으며 일약 정치 무대의 중심에 섰다.
 
지지율이 좀 떨어졌지만 전국 정당화에 성공했다. 같은 맥락에서 ‘제3극(第3極)’도 톱 10에 들었다. 양당 구도를 무너뜨리려는 신당 의 등장과 이들의 합종연횡이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강고했던 일본 정치의 재편 압박이다. 원인은 정치 리더십의 불확실성이다.

그래서인지 ‘가까운 시일에’라는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코멘트도 유행어가 됐다. 8월 사회 보장과 세제의 일체 개혁을 위한 법안 성립 이후 국회 해산을 약속할 때 썼던 말인데, 이후에도 그 가까운 시일이 도대체 언제인지를 둘러싸고 갈등을 낳았다.

경제적인 대형 이슈는 없었다. 다만 ‘LCC(Low Cost Carrier)’로 불리는 저가 항공이 자주 회자됐다. 항공 업계의 규제 완화를 계기로 ANA·JAL의 대형 항공사가 LCC 업계에 진출, 경쟁 격화에 불을 붙였다. 내수 불황과 성장 엔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생략된 서비스와 저렴한 요금의 조합이다.

이런 점에서 2012년을 ‘LCC 원년’으로 부른다. ‘도쿄소라마치’는 도쿄타워를 대신하는 스카이트리의 개장과 함께 인기 절정의 명소로 떠올랐다. 스카이트리와 연결된 상업 시설인데 개장 이후 연일 북새통이다. 지상 150m에서 트리를 바라보며 식사하는 곳은 인기 절정이다. 식당·패션 등 312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슈카츠(終活)’란 말도 빠지지 않는다. 일찌감치 톱 10 진입이 예상된 유행어로 인생 최후는 자신 의지대로 스스로 준비하자는 개념이다. 단어 자체는 2~3년 전부터 인기를 끌었지만 갈수록 슈카츠에 몰입하는 중·고령 인구가 늘며 공감을 얻었다. 2012년 10월 41세에 사망한 유명 유통 전문가가 생전에 본인의 장례식·묘소 등에 만전을 기한 게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폭탄 저기압’은 장마 기간에 물 폭탄을 안겨주며 유행어가 됐다. 다수의 사상자를 낸 엄청난 비바람의 온대 저기압을 통칭하는 말이다. 태풍 시즌에 발달할 때가 많은데 광범위한 지역에 강풍·큰비·파고를 동반해 공포감이 높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겨준 ‘인공기능성간세포(iPS)’도 톱 10에 들었다. 만능 세포로 불리며 재생 의료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유행어 톱 10은 사전에 발표된 50개 후보작 중 선발됐다. 주로 톱 10에 선정된 유행어와 관련된 주변 단어가 많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겸임교수(전 게이오대 방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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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2-12-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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