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면)반포래미안태양열거리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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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 원 초과 고가 주택이 가장 많은 지역 순위, 강남 3구 ‘빅3’…지방선 해운대 ‘눈길’
부동산 시장에서의 ‘고가 주택’은 주택과 주택에 딸린 토지의 양도 당시 실제 거래가액의 합계액이 9억 원을 초과하는 것을 말한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한국에서 고가 주택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원룸, 도시형 생활주택 등 재건축 사업과 임대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공동주택이 증가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5년 전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가 주택이 있던 강남구의 가구 수도 5만2414가구에서 2013년 5월 현재 4만2278가구로 약 1만 가구가 줄었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써브가 9억 원 초과 고가 주택이 가장 많은 곳을 조사했다. 2009년과 비교했을 때 1위인 강남구를 제외하고는 정부 정책이나 사회구조 변화로 순위 변동이 많았다. 고가 주택이 많은 지역 1위는 여전히 강남구가 지키고 있었다. 2위는 서울 서초구로, 2009년 3만118가구에서 현재는 3만4154가구로 약 4000가구가 증가했다. 다른 지역과 달리 가구수가 증가한 곳은 지방을 제외하고 서초구가 유일했다.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 등의 재건축 성공 사례들이 나오면서 다른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강세를 띠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에서 지난 5월 16일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공시한 주택 가격에 따르면 서초구에서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이 되는 9억 원 이상 고가 주택은 전체 19%에 이른다. 공시 대상 주택 중 서초구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개별 주택은 방배동 서래마을에 있는 단독주택으로, 전년 대비 9.6% 상승했다.

반면 2009년 3만4646가구로 2위를 차지했던 송파구는 9000가구 가까이 감소해 3위에 랭크됐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문정동 삼성래미안,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등 주요 아파트들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고가 주택 가구 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5년 전에 4위(1만3142가구)를 차지했던 양천구는 신시가지 아파트들의 약세로 6위(8331가구)로 밀려났고 그 자리를 경기도 성남시가 대신해 경기·인천권에서는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다. 10위권 안에 들었던 용인시와 과천시는 5년이 지난 현재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성남시는 분당신도시 내의 고가 주택 가구 수가 감소했지만 판교신도시 내 고가 주택이 증가하면서 순위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전체 9위 부산 해운대구 지방 유일 ‘톱 10’
9억 원 초과 고가 주택이 가장 많은 지역 순위, 강남 3구 ‘빅3’…지방선 해운대 ‘눈길’
서울·경기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부산 해운대구가 유일하게 9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해운대구는 현재 고가 주택이 1839가구로, 마린시티에 입주한 주상복합 일부가 강세를 보이며 가구 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29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공시 가격 자료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있는 해운대 아이파크는 국내에서 세 번째로 비싼 공동주택으로 꼽힌 바 있다.

4·1 부동산 대책 세제 혜택 대상이 사실상 저가 대형, 고가 소형에 맞춰지면서 당초 세제 혜택이 예상됐던 6억~9억 원 사이 대형 주택이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수요가 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진 인턴기자 skysung89@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