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차트 아이디어] 미국 고용, 박차고 나갈 만큼 좋아졌다
월급쟁이에게 회사는 밉지만 떠날 수 없는 곳이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그 대가로 월급을 받는다. 모든 갈등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스트레스는 싫지만 월급은 좋다. 월급쟁이 중 상당수는 가끔 이러한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가는 상상을 하곤 한다. 회사 울타리 밖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 언제나 상상을 불발탄으로 만든다. 만약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사람들이 많다면 울타리 밖이 그래도 좀 나아졌다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자발적 퇴직자다. 오발탄이 돼도 불발탄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전반적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 고용 시장과 관련해 좋아졌다는 의견이 대다수이지만 일부는 고용의 질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 고용의 질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적정한 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있는지가 핵심이다. 이런 점에서 자발적 퇴직자 증가는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자발적 퇴직자가 많으면 임금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미국 내 패기 넘치는 실업자가 늘어나고 위축된 실업자는 줄고 있다. 이런 상태가 유지된다면 향후 1년간 미국 임금 상승률은 1% 포인트 이상 개선될 수 있다.


미국 내 자발적 퇴직자가 최근 들어 빠르게 늘고 있다. 실업자 내 비율이 급속히 상승 중이다. 회사에서 해고당한 실업자가 줄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미국 내 고용 환경이 매우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두 지표 간 엇갈림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임금 상승 압력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자발적 퇴직률에서 해고율을 뺀 차와 임금 상승률 간에는 0.8 이상의 상관계수(임금 상승률이 12개월 후행할 때)가 존재한다. 0.8 이상의 상관계수는 비교 대상 간 움직임이 매우 유사했다고 봐도 되는 수준이다. 한마디로 자발적 퇴직자가 늘고 비자발적 해고자가 줄어들면 회사에 큰소리 내는 월급쟁이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미국 내 패기 넘치는 실업자가 늘어나고 위축된 실업자는 줄고 있다. 이런 상태가 유지된다면 향후 1년간 미국 임금 상승률은 1% 포인트 이상 개선될 수 있다. 임금 상승률이 현재 2% 수준에서 3%로 오르면 미국 고용이 질적으로 나쁘다는 소리도 쑥 들어갈 수밖에 없다. 분명 긍정적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