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영 퓨멕스 대표

“해외 이사는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바다 건너로 움직이는 일입니다. 단순한 화물과는 다르죠. 이동하는 동안 우리는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보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포커스] “해외 이사 우리에게 맡겨 주세요”
글로벌 시대에 본격 접어들면서 기업과 공공 기관의 주재원, 그리고 개인 사업자들의 해외 근무를 위한 이주가 크게 늘었다. 국내에서 약 20년간 해외 이주 화물 운송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퓨멕스의 차주영 대표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높은 신뢰성’을 강조한다.

퓨멕스는 현재 국내 주요 대기업인 삼성·LG·SK·한화·대한항공 등 100여 개사의 공식 계약사로 해외 파견되는 주재원의 이주를 전담하고 있다. 또한 외교부·KOTRA·미군 등 공공 기관 소속 관계자의 해외 이사에서도 업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물류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퓨멕스는 그중 해외 이주 화물에 특화해 전문 기업으로서 서비스의 질을 높여 왔다.

“해외 이주 화물은 다른 화물 운송과 달리 고객 만족을 근간으로 하는 서비스업이죠. 예전에는 이사할 때 단순히 트럭을 불러 옮겼지만 지금은 포장 이사가 대세가 됐잖아요. 마찬가지로 고객의 서비스 기대가 높아질수록 서비스 수준도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해외 이주 화물 운송 업계 점유율 1위
퓨멕스는 업계 최초로 해외 이주 화물에 적합한 ERP 시스템(기업 내 통합 정보 시스템)을 도입, 한국에서 해외 이주지까지 이동 정보가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또한 1994년부터 이삿짐 박스에 담당자 이름을 적는 실명제를 도입했다. 그리고 박스마다 내용물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 언어가 다른 해외의 이송 담당자가 내용물에 따라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 해외 이사 사고에 대비한 전담 보험팀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퓨멕스는 전 세계 180여 국가의 에이전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차 대표는 “아프리카의 오지 국가 등 해외 이주 화물을 보낼 수 없는 나라가 없다”고 설명한다.

“해외 이주 화물 분야에서 역사가 길어 해외 파트너 업체에 대한 참고 자료가 많이 쌓였기 때문에 이들을 엄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체크리스트 50개 항목에 따라 해외 파트너사의 서비스 수준을 점수로 매겨 80~90점 이상이 나와야 우리와 함께 일할 수 있죠.”

반면 서비스 비용은 경제적이다. 차 대표는 “매년 세계이주화물협회 콘퍼런스가 열리는데 퓨멕스의 서비스 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비용은 일본 기업의 3분의 1, 중국 기업의 2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퓨멕스는 이사 서비스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차 대표는 “내년부터 단순히 이송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서비스, 즉 입주하는 주택의 청소나 소파 관리, 해충 박멸 등 토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외 이주 화물 분야에 안정적인 기반을 갖고 있는 퓨멕스는 최근 종합 물류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세간을 운송하는 노하우를 적용해 국제특송, 환경 폐기물 운송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10년 후 바뀔 패러다임에 맞춰 신규 사업을 찾고 있죠. 우리는 스마트폰에 모든 기능이 융·복합되는 것처럼 업태가 같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퓨멕스는 굴지의 종합 물류 기업이자 이주 관련 토털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