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상 보령메디앙스 상무·모자BU장

[포커스] “콧물 전용 티슈, 남성들에도 인기 만점”
간편하게 뽑아 쓸 수 있는 물티슈가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현재 국내 물티슈 시장은 3000억 원 규모인데, 매년 10% 이상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말이다.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를 잡기 위한 제품 경쟁력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품목에 물티슈가 포함돼 있을 정도로 국산 물티슈 품질의 우수성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

김병상 보령메디앙스 상무(모자BU장)의 집무실 책상에도 물티슈가 한가득이다. 보령메디앙스는 1979년 보령장업으로 시작해 1992년 보령메디앙스로 사명을 변경한 유아 용품 전문 기업이다. 모자BU의 모자는 ‘엄마와 아이’에서 따온 말로, 분유를 제외한 거의 모든 유아 용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령메디앙스는 일찍이 1993년부터 물티슈 시장에 진출해 닥터아토 내추럴과 모이스처 물티슈 등을 잇달아 생산하며 국내 물티슈 시장을 선도해 왔다.


기능성 물티슈 시장 선도
김 상무는 책상을 점령한 물티슈를 가리키며 “손입티슈 등 기능성 물티슈 개발의 시초로, 단순한 위생 개념을 벗어나 임상의학적인 실험을 마친 제품들”이라고 소개했다. 김 상무의 말대로 보령메디앙스는 지난해 말 첫선을 보인 ‘콧물티슈’를 시작으로 기능성 물티슈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얼마 전에는 ‘얼굴&눈가 티슈’를 내놓으며 소비자의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다는 평가다.

“물티슈는 기저귀 처리용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유해 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한 기능성 티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손·입·코·눈가 등에 사용해도 안전상 전혀 문제가 없는 제품들이죠. 콧물티슈는 300~400회가 넘는 임상 과정에서도 코가 헐지 않는 효과가 증명된 제품입니다. 의외로 중·장년 남성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사실 그동안 물티슈는 사용의 편리함만큼이나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곤 했다. 물이라는 성분의 특성상 오래 사용하기 위한 보존제 성분이 심하면 발암물질로 판명된 경우도 있었다. 김 상무는 이와 관련해 보령메디앙스 제품의 안전성을 특히 강조했다.

“기업 내 ‘모자생활과학연구소’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가장 안전한 물티슈 생산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업계 최초로 물티슈 전 성분을 표시했고 파라벤 등 유해 성분 7가지를 완전히 제거했습니다. 또 무해하다고 판정이 난 성분 가운데서도 의심이 가는 성분 30여 개까지 제거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유해 가능성이 있는 물질은 완벽히 없앤다는 게 제조 원칙입니다.”

진입 장벽이 낮은 탓에 최근에는 중소사들이 물티슈 제조에 나서며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차별화된 원료를 사용하고 자체 연구소의 임상을 거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보령메디앙스가 물티슈 시장을 선도하고 기능성 물티슈라는 새로운 지평을 연 바탕에는 기업 철학이 깔려 있다. ‘엄마와 아이를 위한 모든 것’이라는 기업 이념 아래 임상 의과학적인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토피용 스킨 케어를 비롯해 유아 전용 세제, 제균 기능 제품과 기능성 물티슈 등에 이르기까지 보령메디앙스의 전 제품은 철저한 임상시험을 거쳐 개발되고 있다.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