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한국커피협회 회장…내년 서울서 세계바리스타대회 개최}
“커피 산업,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한경비즈니스=김현기 기자] 2005년 9월 설립된 한국커피협회는 매년 세계바리스타대회에 출전할 국가 대표 바리스타 선발전을 개최한다. 전 세계를 무대로 국내 바리스타가 바리스타로서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또한 세계바리스타대회를 국내에 유치해 대한민국 커피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상규 한국커피협회 회장(충북보건과학대 교수)을 만나 국내 커피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습니다.

“물론 국내 커피 시장은 포화 상태이며 커피 산업의 성장은 정점에 도달해 향후 성장 잠재력이 없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이런 평가는 커피 전문점 시장이 태동한 1995년 이후 커피 전문점 성장 동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커피 전문점 매장의 양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당연한 결과죠.

식음료 산업의 발전은 해당 국가의 발전과 같이합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면 여가 생활의 요구가 높아집니다. 자연스럽게 식생활의 변화가 생겨나는 거죠. 따라서 문화 콘텐츠의 소비는 커피 문화의 생성과 관련 제품의 소비로 이어지게 되고 문화 콘텐츠의 장소는 커피 전문점의 양적 증가를 초래하게 되는 셈입니다.”

현재 국내 커피 시장의 위상은 어떤가요.

“한국은 전 세계에서 커피 산업 발전 1위 국가입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커피 경매시장(옥션)에서 일본과 함께 컵오브엑셀런스(COE) 최고의 낙찰률을 나타냈습니다. 그런 옥션에서 최고의 낙찰률을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커피 산업이 발전도 측면에서 1위에 올랐다는 뜻이죠.”

국내 커피 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국내 커피 시장은 5~6년 전만 하더라도 전문점만 열고 운영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잘 됐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소비자가 커피의 맛과 메뉴, 카페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가 일반화되고 COE 커피의 옥션 낙찰이 주도적으로 진행되는 등 커피에 대한 취향도 고급화됐습니다.

이제는 커피 공급자의 관점이 아닌 소비자의 관점에서 한층 더 성숙된 커피 소비 시장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그러려면 업주나 종사원들이 커피에 대해 더 연구하고 세계의 커피 시장 동향 등에 대해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또한 지속 가능한 커피 산업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선 무엇보다 커피 산업의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할 시기입니다.”

협회 차원에서도 주요 세계대회를 유치하셨는데..

“우리 협회는 2007년부터 세계바리스타대회에 출전하는 국가 대표 바리스타 선발전을 10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오는 10월 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세계 사이폰 대회’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일본에서 주로 열린 사이폰 대회는 진공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의 사이폰 커피 경진 대회를 말합니다. 또한 2017년 11월 서울 카페쇼와 공동으로 세계바리스타대회를 한국에서 열기로 확정했습니다.”

henr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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