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 코렌겔 하얏트 아·태지역 부사장 인터뷰

< MICE : 회의·관광·컨벤션·전시 >

"최근 마이스(회의·관광·컨벤션·전시)에는 비즈니스와 즐거움을 모두 충족시키는 ‘블레저(Bleasure : 비즈니스+플레저)’가 추세입니다."
사진=김기남 기자
사진=김기남 기자
2015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 52개국에 638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하얏트 호텔 코퍼레이션. 하얏트의 자회사는 파크 하얏트, 그랜드 하얏트, 하얏트 레전시, 하얏트 플레이스, 하얏트 하우스 등으로 나뉜다.

그중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1022개의 객실을 보유해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하얏트 자회사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지난 4월 11일부터 14일까지 ‘2016 아시아·태평양(이하 아·태) 세일즈·마케팅·수익관리 부문 서밋(Asia Pacific Sales, Marketing, Revenue Summit)’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아·태 지역에 있는 하얏트 관계자 300여 명이 모여 경영전략을 토론하는 자리로 국내에선 처음 열렸다.

행사 참석 차 방한한 카리나 코렌겔 하얏트 아·태지역 브랜드 및 전략 수석 부사장을 지난 4월 11일 만나 마이스(MICE : 회의·관광·컨벤션·전시) 비즈니스에 대한 전략과 향후 발전 방향,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하얏트의 활동 등에 대해 들었다.

▶이번 행사 장소로 그랜드 하얏트 인천을 선택한 이유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북미 지역을 제외한 하얏트 호텔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큽니다. 규모에 걸맞게 훌륭한 미팅 시설을 지녔습니다. 또한 인천은 ‘숨겨진 보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시간은 소중한 자산입니다. 제가 실제로 시간을 재 봤는데요,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공항에서 불과 3~5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자리해 있습니다.

따라서 하루나 이틀과 같은 짧은 일정의 미팅에 매우 적합한 장소입니다.또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있다는 장점도 지녔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면세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장점들이 향후 인천을 방문하는 여행객을 크게 늘릴 것으로 봅니다.”

▶최근 마이스 산업 트렌드는 어떤가요.

“최근 마이스에는 비즈니스와 즐거움을 모두 충족시키는 ‘블레저(Bleasure : 비즈니스+플레저)’가 추세입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많은 것들이 공유되는 지금의 시대에 비즈니스 여행객들은 출장에서 그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 줄 활동을 찾아 나서고 있어요.

비즈니스 여행객들에게 출장은 다채로운 이벤트나 식음료 경험을 통해 여행지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기회인 셈이죠. 하지만 해당 도시의 진정한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실제로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얏트 호텔은 고객들이 방문한 도시의 온전한 ‘맛’을 체험할 수 있도록 현지의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다양한 레스토랑·바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이스 산업에 대한 하얏트의 전략은 무엇인가요.

“하얏트는 ‘획기적이고 잊지 못할 행사’를 원하는 고객의 필요에 부응하기 위해 아·태지역 마이스 산업에서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미팅 플래너와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심층 설문과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고객들은 맞춤화된 기획으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 외에도 이벤트 전이나 후에 참여할 수 있는 투어 등의 외부 활동을 점점 더 많이 기대한다는 것을 발견했죠.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40% 정도의 하얏트 임직원들도 한국의 문화를 즐기기 위해 행사 전에 오거나 행사를 마친 후 여행을 할 예정입니다.”

▶향후 마이스 산업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은가요.

“올해 마이스 미팅은 지난해보다 8.5% 증가한 많은 수의 미팅이 열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한국 역시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서울은 싱가포르·브뤼셀·빈·파리 등과 함께 마이스 산업을 하기에 좋은 지역으로 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힙니다.

서울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단 한 번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죠. 그만큼 한국 정부가 마이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에어비앤비와 같은 신생 경쟁 업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어떻게 대응할 생각이신지요.

“마케팅 관점에서 에어비앤비 또는 우버와 같은 공유경제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결국 고객은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셈이죠. 선택은 아주 중요합니다. 선택과 선호도에 따라 고객은 에어비앤비를 선택할 수도 있고 우리와 같은 전통이 있는 호텔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여행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요.

올해 3월 하얏트는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였습니다. ‘언바운드 컬렉션 바이 하얏트(The Unbound Collection by Hyatt)’입니다. 어느 한 기준에 얽매이지 않는 콘셉트의 브랜드로 독특하고 개성 있는 숙박 경험을 제공합니다.”

▶최근 국내 호텔 업계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비즈니스호텔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얏트에도 비즈니스호텔인 하얏트 플레이스와 장기 투숙객을 위한 하얏트 하우스 등과 같은 브랜드가 있습니다. 아직 한국에는 진출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외형을 확장하는 데에만 집중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고객이 찾는 도시에 우리도 같이 진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죠. 이런 원칙 아래 이 같은 호텔을 지을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중입니다. 대구·고양·광주·경주·평창·성남·수원 지역 등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위기 대응 전략을 소개해 주시죠.

몇 년 전 홍콩에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병했을 때 전 뱃속에 둘째 아이를 가진 7개월의 임신부였어요. 신경이 극도로 곤두선 때였죠. 이런 상황에 처하면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합심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시 홍콩에 있는 모든 호텔들이 중국 정부와 공조해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국가나 기업을 막론하고 위기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르고 투명하며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입니다. ”

코렌겔 부사장 약력 : 1969년생.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 졸업. 1989년 그랜드 하얏트 홍콩 입사. 1996년 마케팅 팀장. 2010년 하얏트 아·태지역 세일즈·마케팅팀 근무. 2012년 하얏트 아·태지역 브랜드 부사장. 2014년 하얏트 아·태지역 브랜드·전략 수석 부사장(현).

한경비즈니스=김현기 기자 henr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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