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뉴질랜드 FTA, 시너지 키울 겁니다"
(사진) 라이언 프리어 뉴질랜드 무역사업진흥청 상무참사관. /NZTE 제공

{‘청정자연+스마트 농업’이 결합된 건강한 먹거리, ‘뉴질랜드 푸드 위크’서 소개}
{라이언 프리어 뉴질랜드 무역산업진흥청 상무참사관 인터뷰}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지난 2015년 12월 한국과 뉴질랜드의 FTA가 발효됐다. 이를 통해 한국과 뉴질랜드의 교역관계 또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로 그 첨병 역할을 맡고 있는 기관이 ‘뉴질랜드 무역산업진흥청(NZTE)’이다. 이 기관을 이끌고 있는 라이언 프리어 상무참사관을 만났다.

◆뉴질랜드-한국 식음료 제조업체 파트너십 강화

“안녕하세요.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를 건네는 그의 한국말이 꽤 능숙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서울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이 외에도 9년간 한국에서 체류하며 다국적 기업과 공공부문, 중소기업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3년 반 전인 2012년 10월 ‘한국과 뉴질랜드 경제교류의 파트너십 강화’라는 중책을 맡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NZTE는 현재 국내 기업의 뉴질랜드 진출뿐 아니라 한국으로 진출을 원하는 뉴질랜드 기업들에 대해서도 전방위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FTA 발효 이후 한국과 뉴질랜드 모두 교역이 늘어나고 있어 기쁘다”며 “수치상으로도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1~3월을 기준으로 국내에서 뉴질랜드로 수출하는 가전제품이 크게 늘어난(63%) 것은 물론 뉴질랜드에서 국내로 수입하는 식음료제품 역시 5%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보카도와 체리 등의 과일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정도 늘었다. 최근에는 뉴질랜드 와인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프리어 참사관은 “뉴질랜드는 전체 수출품의 80% 이상이 식음료부분에서 발생하고 있는 세계 최대 농업 수출국 중 하나다”며 “한국 시장의 경우 한국으로 수출되는 뉴질랜드 제품 가운데 식음료품이 3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프리미엄 식음료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긍정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NZTE는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뉴질랜드 식음료 제품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한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4일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되는 ‘뉴질랜드 푸드 위크’가 대표적이다.

프리어 참사관은 “깨끗한 자연환경과 우수한 농업 기술로 길러낸 뉴질랜드의 과일이나 유제품을 한국의 소비자들이 가까이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며 “이와 함께 한국의 식음료 제조업체와 뉴질랜드의 식음료 제조업체가 더욱 활발하게 협력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NZTE의 수장을 맡고 있는 동안 한국의 식품업체들과 뉴질랜드 기업들이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데 가장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뉴질랜드가 교역 파트너로서 시너지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양국 기업들 간의 ‘활발한 투자’와 ‘기술 협력’ 등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오뚜기는 좋은 식자재를 위해 뉴질랜드에 가공공장을 설립했다. 앞으로는 대기업들 외에 국내의 식음료 중소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뉴질랜드와의 협력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프리어 참사관은 “뉴질랜드의 낙농업은 깨끗한 자연환경과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쌓은 노하우, 그리고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혁신적인 제품’에서 비롯된다”고 소개했다. 소 DNA 연구를 통해 개발한 세계 최대 낙농기업 폰테라의 ‘저지방 우유’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낙농기업인 신레이트의 ‘잠 잘 오는 우유’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한-뉴 FTA에도 뉴질랜드의 발전된 스마트 낙농 기술을 한국과 활발히 교류하기 위한 조항이 포함돼 있다”며 “이와 같은 교류를 통해 한국과 뉴질랜드 기업 모두에게 더 좋은 기회가 열리고 장기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고 밝혔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