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복 코레일유통 사장…“고객 중심주의로 흑자 경영 이어간다”}
“추억을 선사하는 기차역 만들 겁니다”
약력
1953년생. 1976년 부산대 기계공학과 졸업. 1978년 제14회 기술고등고시 합격. KT&G 원료본부장. 2015년 루트파트너스 전문위원. 2016년 코레일유통 대표(현).
(사진) /서범세 기자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코레일유통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철도 관련 유통·광고 전문 계열사다. 1936년 재단법인 철도강생회로 시작해 철도 기반 유통의 길을 걸어 왔다.

전국 철도 역사 내 ‘스토리웨이’ 편의점 350여 곳, 600여 개의 상업 시설, 자판기 사업 등을 운영 중이다.

유제복(63) 사장은 올해 3월 7일 제11대 코레일유통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유 사장은 “책상만 지키기보다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굴·개선하고 이론이 아닌 실무를 통해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리더의 모습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3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코레일유통의 저력을 실감한 100일이었습니다. 정부의 공공 기관 경영 혁신 요구와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임직원 모두 하나가 돼 위기를 기회로 바꿔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특히 올해 1월에는 코레일유통인 모두의 염원이 담긴 영등포 신사옥 완공과 입주를 통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첫걸음을 시작했는데요, 취임과 동시에 신사옥에서 일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지난 100일은 제 인생에서 가장 역동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전국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의 소리를 들으며 코레일유통의 비전을 만들고 직원과 소통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죠.

바쁜 일과의 연속이었지만 크나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취임 당시 세운 경영 방침은 잘 지켜지고 있습니까.

“코레일유통의 체질 개선과 지속 성장 전략 수립, 조직과 인사 개혁을 통한 경영 혁신, 고객 중심 경영 강화를 기업 경영 방침으로 제시했습니다.

우선 공공 기관 설립 목적인 공익적 편의 제공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관이 되기 위해 기존 상업 시설에 대한 서비스 강화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모기업인 코레일그룹의 흑자 경영에 기여하기 위해 책임 경영 목표를 설정하고 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올해 5월 기준 매출액이 1826억원인데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90억원 늘어나는 등 올해 매출 목표인 4612억원 달성을 위해 달리고 있습니다.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실사구시의 정신, 객관적 데이터에 따른 인사와 조직 시스템의 확립이 필요합니다. 기존 관행을 깨기 위해 기획실의 기능을 강화하고 현장 중심 조직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등 인사와 조직을 효율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합리적 경영 패러다임을 정착시켜 공공 기관 경영 혁신의 모범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고객이 외면하는 유통 기업은 존재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요. 고객 서비스는 백번을 잘해도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부분이죠.

‘100 마이너스 1은 99가 아니라 제로’라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임직원이 고객 서비스에 나서고 있습니다.”

▶동반 성장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물류가 취약한 전국 중소형 편의점과 슈퍼마켓, 나들가게에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상생물류지원사업’을 운영 중입니다. 사업 초기 119곳에 불과했던 가맹점이 올해 5월 1588군데로 늘어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어요.

코레일유통의 노하우와 골목 상권이 융합된 창조경제의 성공 사례로, 지속적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전국 기차역사 내 상업 시설을 활용해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개척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용산역에서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함께 전국 지역 농식품 특산품 전문 매장인 ‘찬들마루’를 직영 운영 중입니다. 전국 63군데 업체의 360개 농산 가공품 등을 판매하고 있죠.

특히 용산역 신라아이파크면세점 7층에는 지역특산품관을 조성해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에게 대한민국 대표 특산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청년 창업에도 힘을 보태고 있죠.

“그렇습니다. 용산역·온수역 등 전국 주요 역에서 청년들의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청년창업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지난해 처음 4개 매장을 연 이후 올해 신규 매장 4곳을 추가 오픈할 계획입니다. 선정된 청년 창업자에게는 역사 내 상업 시설 운영 공간 제공은 물론 사업 제안 보증금 500만원 면제, 영업이행담보금 및 판매 수수료율 완화, 매장 인테리어 비용 최대 1000만원 지원 등 최소 비용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죠.

용산역 커피 매장에서는 청년 사장이 직접 특허 출원한 커피 추출기로 만든 더치커피와 관련 선물 세트를 판매해 열차 이용 고객에게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온수역 내 주먹밥 매장은 국내산 쌀과 닭 등 건강한 식재료만을 사용한다는 입소문으로 국철 1호선을 이용하는 출퇴근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죠.”

▶2년간의 임기를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상생 물류 지원 사업 활성화를 통해 신규 매출을 창출함으로써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을 실천할 예정입니다.

내실 경영에도 집중할 계획인데요, 코레일유통이 보유 중인 유휴 자산에 대한 자산 가치 극대화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습니다.

특히 철도 관련 공공 기관으로서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죠. 식품 안전을 더욱 강화해 철도 이용 고객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산역 대합실에 들어서면 매표소만큼이나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선 매장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부산역의 명물인 삼진어묵 매장인데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곳이죠.

대전역에서는 ‘대전역 가락국수’ 매장이 중·장년층에게 맛과 추억을 선사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코레일유통은 앞으로도 전국의 기차역이 고객에게 행복을 제공하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