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마윈’ 꿈꾸는 중국의 신흥 ‘IT 부자들’]
‘메이드 인 차이나’로 글로벌 시장 장악…‘기술력·투자 감각’으로 자수성가
(4) 왕타오 DJI 회장, 글로벌 1위 ‘드론계의 애플’

[글 이정흔 한경비즈니스 기자, 사진 한국경제 DB·연합뉴스]
“중국의 백만장자 숫자가 미국을 앞질렀다.” 지난 2월 후룬글로벌리서치가 발표한 ‘2016 세계 백만장자 리스트’에 따른 결과다.

중국에 이토록 많은 백만장자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은 단연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눈부신 성장’이다.

평범한 영어 교사에서 글로벌 1위 전자 상거래 최고경영자(CEO)가 된 알리바바의 마윈을 비롯해 농사꾼의 아들이었던 리옌훙 바이두 회장, 엔지니어 출신인 마화텅 텐센트 회장 등은 이미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수많은 성공 신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중국의 ‘신흥 IT 부자들’은 누가 있을까.
(붙임) (4) 왕타오 DJI 회장, 글로벌 1위 ‘드론계의 애플’
왕타오 DJI 회장
설립연도 2006년 DJI 설립
창업 나이 26세
현재 나이 36세(1980년생)
주요 사업 카메라 달린 드론
성공 포인트 어렸을 적부터 ‘모형 비행기’ 덕후, 날리기
쉬운 드론을 만들겠다는 목표에 대한 집요한 연구
개인 자산 300억 위안(약 5조원)

◆ 왕타오 DJI 회장, 글로벌 1위 ‘드론계의 애플’

세계 최초의 ‘드론 억만장자’로 불린다. 이제 겨우 30대 중반, 1980년생으로 중국 최연소 IT 갑부 타이틀을 거머쥔 DJI의 왕타오(汪滔) 회장이다. 세계 최대의 상업용 드론 제조업체인 DJI는 현재 글로벌 시장점유율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드론 업계의 스티브 잡스’로 일컬어지는 왕 회장은 항저우 출신이다. 어렸을 때부터 학교 공부 대신 모형 비행기 조립에 빠져 살았다. 상하이 화둥사범대 심리학과에 진학했지만 중퇴하고 홍콩과기대로 옮겨가 로봇과 전기공학을 공부했다.

당시 그가 이끈 로봇연구팀이 2005년 홍콩 로봇 경진 대회에서 1등을 했다. 왕 회장은 이 상금으로 3억원의 사업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2006년 광둥성 선전에 DJI를 설립했다.

왕 회장은 특유의 편집증적 집요함으로 유명하다. 2006년 DJI 설립 이후 2013년 팬텀 시리즈로 ‘대박’을 터뜨리기까지의 과정이 이를 가장 잘 보여준다. 왕 회장의 집무실에는 ‘머리만 들어갈 것, 감정은 빼고’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고 한다.

사무실 책상 옆에 간이침대를 두고 매주 80시간씩 먹고 자며 일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가장 즐기던 드론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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