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이비드 퍼싱 유타대 총장
데이비드 퍼싱 유타대 총장 “우수한 한국 학생,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약력 : 1977년 유타대 화학공학과 조교수. 1984년 미 국립과학재단 ‘젊은 연구자’ 선정. 1987년 유타대 공과대학장. 1995년 유타대 화학공학과 석좌교수. 1998년 유타대 학술담당 수석 부학장. 2012년 유타대 15대 총장(현).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유타대 아시아 캠퍼스 학생들이 세계로 뻗어나가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미국 유타대 아시아 캠퍼스 개교 2주년을 기념해 9월 1일 방한한 데이비드 퍼싱 유타대 총장은 아시아 캠퍼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인천 송도에 자리한 유타대 아시아 캠퍼스는 미국 명문대인 유타대의 확장형 캠퍼스다.

아시아 캠퍼스의 모든 재학생은 솔트레이크시티 캠퍼스의 교수진으로부터 똑같은 교육을 받고 유타대 학위를 받게 된다. 특히 개교 2주년을 기념해 문을 연 새 강의동은 총면적 1만5220㎡의 9층 건물로, 총 1000명의 학생이 교육 받을 수 있는 큰 규모다. 유타대가 아시아 캠퍼스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시설이다.

▶유타대와 유타대 아시아 캠퍼스는 어떤 학교인가요.

“유타대는 인문대·의대·법대·공대 등 100여 개의 학부에서 3만2000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미국의 종합대입니다. 1850년 개교해 최근 QS(Quacquarelli Symonds) 세계 대학 평가에서 10년 연속 세계 상위 100위권에 선정됐습니다.

솔트레이크시티에 자리하고 있고 미국 서부 지역 우수 대학 리그인 ‘팩(Pac)-12’에 소속돼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와 스탠퍼드대 등도 이 리그에 포함돼 있구요.

유타대 아시아 캠퍼스는 유타대 최초로 2014년 인천 송도에 문을 연 확장 캠퍼스입니다. 현재 인문·사회 계열 4개 학위 과정에서 220여 명의 학생들이 이수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확장 캠퍼스를 아시아 특히 한국 송도에 설립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아시아 캠퍼스는 한국 학생뿐만 아니라 아시아 및 글로벌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을 연 캠퍼스입니다. 이곳에 문을 열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먼저 한국 학생들의 수준이 매우 높습니다.

미국 유타대에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해당 과정에서 가장 뛰어난 학생들입니다.

한국은 대학 진학률이 세계 최고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교육열이 높습니다. 우리가 한국에 새 캠퍼스를 세우는 데 관심을 갖게 된 요소입니다.”

▶현재 인천 글로벌 캠퍼스에는 유타대를 비롯해 4개의 해외 유명 대학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타 대학과 비교해 유타대 아시아 캠퍼스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유타대는 한국 내 외국 대학 캠퍼스 중 최초로 인문·사회 계열의 학·석사과정을 개설해 운영 중입니다. 특히 유타대 미국 캠퍼스와 똑같은 학습 프로그램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물론 모든 학습 과정이 영어로 이뤄지는 것은 당연하겠죠.

‘3+1 제도’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3년은 아시아 캠퍼스에서, 1년은 솔트레이크시티 캠퍼스에서 공부하는 제도입니다. 현재 아시아 캠퍼스에 재학 중인 9명의 학생들이 솔트레이크시티 캠퍼스에서 공부 중입니다.”

▶현재 아시아 캠퍼스 학생들의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80% 정도가 한국 학생들입니다. 나머지는 이탈리아·캐나다·인도 등 국제 학생들입니다. 또 솔트레이크시티 캠퍼스의 일부 미국 학생들도 아시아 캠퍼스에서 공부하는 중입니다. 앞으로 국제 학생과 한국 학생의 비율을 절반 정도까지 만들 계획입니다.”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교육의 질과 네트워크입니다. 유타대 출신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졸업생들은 누가 있나요.

“픽사 애니메이션 공동 창업자 에드윈 캣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 어도비 창업자 존 워녹, 고어텍스 섬유 개발자 윌버트 고어,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창업자 윌라드 메리어트, 우주비행사 돈 린드 등이 유타대를 빛낸 인물입니다.

유타대 출신으로 한국에서 유명한 인사는 한국인 최초의 노벨화학상 후보였던 이태규 박사입니다. 이와 함께 국제 구호 활동 전문가 한비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고(故) 전무식 회장, 미래창조과학부 권숙일 전 장관 등이 있습니다.”

▶앞으로 유타대 아시아 캠퍼스의 커리큘럼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학부는 신문방송학과·심리학과·사회복지학과 학사과정과 공중보건학 석사과정입니다. 현재 2017년부터 영화영상학과·도시계획학과 등 학부 과정 2개, 생명의료정보학과·국제법학과 등 석사과정 2개를 추가로 운영하는 방안을 교육부와 논의 중입니다.

장기적으로 유타대는 공학 및 경영 부문의 학과도 도입할 계획입니다. 최종적으로 재학생의 수를 1100명 선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한 가지 자랑하자면 영화영상학과는 미국 내에서도 경쟁력 있는 분야로 유명합니다. 일례로 이 학부 내 커리큘럼 중 하나는 유명 영화배우인 로버트 레드퍼드가 직접 관여하고 있습니다. 솔트레이크시티는 세계 독립영화의 축제인 ‘선댄스 영화제’로 유명한데, 이 영화제는 로버트 레드퍼드가 만든 영화제입니다.”

▶유타대 아시아 캠퍼스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먼저 영어를 잘해야겠지요(웃음). 그리고 학문의 기초인 과학과 수학 실력을 기르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우리는 도전 정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입학 후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가질 것을 주문합니다. 앞으로의 사회는 창조적인 기업가 정신을 가진 인재들이 큰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