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 이재현 CJ그룹 회장 5월 ‘경영 복귀’…공격 투자 나선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5월 ‘경영 복귀' 外
사진=한국경제신문·연합뉴스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5월 중 그룹 행사를 통해 경영에 복귀한다. 경영에서 손을 뗀 지 3년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이 회장은 최근까지 미국에서 건강 회복에 주력해 왔다. 이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를 벗으면서 경영 복귀를 위한 걸림돌을 모두 해소한 상태다. 향후 CJ그룹은 ‘이재현 체제’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그동안 미뤄 뒀던 그룹 재도약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의 공식적인 경영 복귀는 5월 17일이 유력하다. 수원 광교신도시에 지은 통합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과 ‘온리원 콘퍼런스’ 행사가 열리는 날이다. 통상적으로 CJ그룹은 온리원 콘퍼런스를 통해 비전을 발표하거나 선포식을 병행해 왔다. 임직원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이날 행사에 참석해 대내외적으로 경영 복귀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앞서 5월 8일 각 계열사 사장단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자리가 마련된다. 계열사 사장들은 ‘그레이트 CJ’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이 회장에게 보고하고 계획을 점검할 예정이다. ‘그레이트 CJ’는 이 회장이 2010년 그룹 재도약을 위해 선포한 프로젝트다.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 매출 비율 7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CJ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약 31조원으로 3년 내 계획을 달성하기는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공격적인 투자와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만 5조원의 투자가 계획돼 있다. 지난 3년간 투자 금액이 연간 2조원이 안 됐던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테크윈 분할, 지주회사 체제 전환 포석?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사업 재편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한화그룹 방위산업 계열사인 한화테크윈이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분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한화테크윈은 4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7월 1일자로 방산사업본부·에너지장비사업본부·산업용장비부문을 각각 물적 분할해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5월 ‘경영 복귀' 外
한화테크윈은 이들을 모두 100% 자회사로 보유하게 된다. 한화테크윈 존속법인은 항공기 엔진과 감시 카메라, 산업용 로봇 사업을 담당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김 회장이 향후 한화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바꾸기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지주회사 설립 요건과 규제를 강화하는 흐름에 따라 한화그룹도 미리 물적 분할을 통해 자회사의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데 나섰다는 관측이다.

◆ 이우현 OCI 사장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공장 인수”

이우현 OCI 사장은 지난 4월 26일 “말레이시아의 폴리실리콘 생산 회사인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지분을 100% 인수한다”고 밝혔다. 5월 31일 인수가 완료될 예정인데, 향후 설비투자와 설계 변경 등을 통해 내년 2만 톤 수준의 생산량을 기대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5월 ‘경영 복귀' 外
2016년 기준 OCI의 연간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5만2000톤으로 독일 바커(7만8000톤), 중국 GCL(7만2000톤)에 이어 세계 3위다. 여기에 연간 2만 톤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인수하면 GCL과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

이 사장은 이번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인수에 대해 성공한 투자라고 자평했다. 그는 “공장 인수비용이 새로 공장을 짓는 것에 비해 반값 이하”라며 “경쟁력 있는 투자였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공장의 전력비가 한국 대비 절반 이하라는 점도 강조했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