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인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48년 만에 경영서 물러나…후임에 이근영 전 금감원장}
{김성주 전 의원 신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내정}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고통 분담하면 금호타이어 회생 긍정적”}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48년 만에 경영서 물러나…후임에 이근영 전 금감원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48년 만에 경영서 물러나…후임에 이근영 전 금감원장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여성 비서를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9월 21일 전격 사임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저와 관련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주주와 투자자, 고객 및 동부그룹 직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의 문제로 회사에 짐이 돼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동부그룹 회장직과 계열회사(동부대우전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덧붙였다. 그의 사임은 전 비서인 A 씨가 9월 11일 김 회장이 자신을 상습 추행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지 열흘 만에 나왔다.

김 전 회장은 1969년 고려대 재학 시절 동부그룹의 모태인 미륭건설을 창업해 현재까지 48년간 회사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이번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하면서 씁쓸하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 전 회장 후임에는 이근영 동부화재 고문이 선임됐다. 이 신임 회장은 행정고시 6회 출신이다. 광주지방국세청장, 국세심판소장, 재무부 세제실장 등을 거쳐 한국투자신탁 사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한국산업은행 총재,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2008년 동부메탈과 동부생명 사외이사를 맡으며 동부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동부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졌을 때 경영 컨설팅을 하며 김 회장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은 이 회장을 정점으로 계열사별 자율·책임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주 전 의원 신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내정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48년 만에 경영서 물러나…후임에 이근영 전 금감원장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이 신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내정됐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연금 임원추천위원회는 9월 18일 이사장 최종 후보 4명을 면접한 뒤 김 전 의원을 비롯한 세 명의 후보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하기로 했다.

이 중 김 전 의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신임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장관이 내정자를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고 대통령이 선임하는 절차만 남았다.

김 전 의원은 이사장에 지원할 때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그는 2002년 노무현 대선캠프에 참여했고 19대 국회의원 시절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지역 안배 차원에서 전북 전주 출신인 김 전 의원에게 국민연금 수장을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고통 분담하면 금호타이어 회생 긍정적”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48년 만에 경영서 물러나…후임에 이근영 전 금감원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회생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9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가 2015년 워크아웃(기업회생절차)을 졸업한 이후 왜 이렇게 빠른 속도로 경영이 악화됐는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해 당사자들이 고통을 분담한다면 금호타이어가 충분히 회생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DB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의 주채권 은행으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제출한 자구 계획안을 평가하고 있다.

자구 계획안이 채권단과 주주 협의를 거쳐 승인되면 금호타이어는 자구 계획안을 실행하게 되지만 부결되면 박 회장은 경영권을 박탈당할 수 있다.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