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 인물]- 권오준 포스코 회장 임기 2년 남기고 사의, “젊고 유능한 인재가 CEO 맡아야”
-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원장,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4월 20일 임시 이사회서 연임 확정
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퇴, “젊고 유능한 인재가 CEO 맡아야”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임기를 2년 남기고 회장직을 사퇴했다. 정권이 바뀌면 어김없이 회장이 갈리는 ‘포스코 잔혹사’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예외 없이 반복됐다.

권 회장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4월 18일 예정에 없던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권 회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들에게 “사퇴는 오랫동안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며 “100년 기업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가 최고경영자(CEO)를 맡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의 중도 퇴진 이유에 대해 포스코는 “정치권의 압력설이나 검찰 내사설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권 회장의 사퇴설은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불거져 나왔다.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됐기 때문이다. 특히 권 회장이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미 동행 경제인단에서 제외되면서 교체설이 증폭됐다.

이후 권 회장은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의 호프 미팅에 초청돼 사퇴설이 가라앉는 듯했지만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12월 중국 방문단에서 연거푸 제외됐다.

현재 권 회장은 앞서 최순실 씨에 대한 특검 수사 과정에서 한 차례 수사를 받았다. 최 씨 등이 권 회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를 빌미로 차은택 씨가 포스코의 광고 계열사인 포레카 지분을 강탈하려고 한 의혹은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후보 추천과 심사 등의 절차를 거치면 차기 회장 선출에 2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원장,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
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퇴, “젊고 유능한 인재가 CEO 맡아야”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FIU) 전 원장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

NH농협금융지주는 4월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 전 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월 24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전망이다. 임기는 2년이다.

김 전 원장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과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등을 거쳐 현재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농협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과 NH투자증권 등 자회사를 통해 388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결산(연결 기준)에서 영업이익은 1조7200억원, 순이익은 1조500억원을 기록했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4월 20일 임시 이사회서 연임 확정
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퇴, “젊고 유능한 인재가 CEO 맡아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는 4월 2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5월 말 임기가 끝나는 정 사장의 연임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5월 29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될 것으로 확실시된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어려운 상황에 빠진 2015년 5월 사장 자리에 복귀해 구조조정을 이끌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이익 7330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내 2011년 이후 6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 사장 연임 확정으로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2015년 정 사장이 취임한 후 2020년까지 5조9000억원 상당의 비용을 줄이는 자구 계획을 실천 중이다.
cw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