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제 1211호 (2019년 02월 13일)

최태원 SK 회장, 부사장·전무·상무 직급 7월부터 폐지

[위클리 이슈=인물]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4월 초 새 브랜드 맥주 선보인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그랩과 합작회사 설립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넥슨 인수 위해 텐센트·MBK와 손잡았다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SK그룹이 이르면 7월 임원 직급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내 주요 그룹 중 임원 직급을 통일하는 첫 사례다. 기존 수직적 직급 체계로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이룰 수 없다는 최태원 SK 회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재계에 따르면 SK는 조만간 부사장·전무·상무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7월부터는 이들을 모두 위계질서 없는 동급 임원으로 간주한다. 호칭도 본부장·실장 등 직책으로만 부른다. 임원 명함에 이그제큐티브 바이스 프레지던트(부사장·전무), 바이스 프레지던트(상무) 등으로 표기한 영문 직급 표기도 바이스 프레지던트로 통일한다.

경직된 한국식 직급 문화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다. 미국 등에선 최고경영자(CEO)를 제외한 임원을 바이스 프레지던트라고 표기한다.

SK가 임원 직급을 없애는 이유는 임원을 관리자보다 핵심 플레이어로 활용하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 때문이다. 직급에 갇혀 있으면 인재를 적소에 활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SK 관계자는 “이미 상무급 보직, 전무급 보직에 연연하지 않는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직급 파괴가 공식화하면 이 같은 변화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 전용 차량에도 변화가 생겼다. SK는 최근 CEO를 제외한 임원들의 전용 운전사 제도를 공용 운전사 제도로 전환했다. 임원들은 출퇴근이나 가까운 거리는 차량을 직접 운전하고 장거리 출장에는 공용 운전사를 배정받는다. 상무는 그랜저나 K7, 전무 이상은 제네시스나 K9을 타는 관행도 깼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카스 추격…4월 초 새 브랜드 맥주 선보인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가 4월 초 새 브랜드 맥주를 선보인다. 2010년 이후 9년만의 신제품으로, 장기간 맥주 사업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다.

하이트진로 고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높이지 못하면 맥주를 접고 소주에 집중하자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라며 “배수진을 치고 맥주 신제품 영업에 그룹의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6개 맥주 브랜드를 두고 있다. 하이트와 흑맥주 스타우트(1991년), 식이섬유 맥주 S(2007년), 생맥주 시장을 겨냥한 맥스(2008년)와 드라이피니시d(2010년) 등이다. 하지만 하이트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의 매출 비율이 전체의 10%도 안 된다.

하이트맥주는 1996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맥주 시장을 호령했다. 1993년 출시 이후 3년 만에 오비맥주를 꺾고 1위가 됐다. 2010년을 기점으로 위기가 시작됐다. 2012년 오비맥주에 시장 1위를 내줬고 2014년부터 영업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5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한때 50~60%대를 유지하던 하이트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5% 안팎까지 추락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의 카스를 추격하기 위해 하이트 브랜드의 리뉴얼이 아닌 새로운 제품 출시를 선택했다. 신제품 맥주를 500mL 병 제품부터 내놓기로 한 이유도 무너진 업소용 맥주 시장에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동남아 최대 승차 공유 기업 그랩과 합작회사 설립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동남아시아 최대 승차 공유 기업인 그랩과 손잡고 T맵을 기반으로 한 그랩 운전자용 내비게이션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합작회사를 발판 삼아 동남아 지역에서 모빌리티(이동수단)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1월 30일 그랩과 합작회사 ‘그랩지오홀딩스’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총투자 규모는 수십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합작회사 CEO는 제럴드 싱 그랩 서비스총괄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김재순 SK텔레콤 내비게이션 개발셀(cell)장이 맡는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둘 예정이다.

그랩지오홀딩스는 올 1분기 싱가포르에서 사용할 수 있는 T맵 기반의 그랩 운전자용 내비게이션을 출시한다. 이후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그랩이 서비스되는 동남아 전역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넥슨 인수 위해 텐센트·MBK와 손잡았다



국내 게임 업체 2위 넷마블이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세계 최대 게임업체 중국 텐센트와 연합하면서 넥슨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넷마블은 그동안 1위 넥슨을 인수할 적임자로 거론돼왔다. 다만 몸값이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넥슨을 넷마블이 단독으로 인수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이 뒤따랐다. 하지만 풍부한 자금을 보유한 MBK파트너스, 넥슨의 대표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유통을 맡은 텐센트와 손잡으면서 이 같은 의문을 일축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컨소시엄 내 최대 투자자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경영은 넷마블이, 투자는 MBK파트너스가 책임지는 구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텐센트의 투자금액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텐센트는 넷마블 지분 17.6%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예병태 쌍용자동차 신임 대표, 내수 판매 3위 판매 호조 이어 간다



쌍용자동차가 차기 대표이사 사장에 예병태 영업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3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예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예 부사장은 부산대 국제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현대·기아차 상품전략총괄본부 상무,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9월 쌍용차에 합류해 영업·마케팅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예 부사장은 지난해 15년 만에 내수 판매 3위에 오른 쌍용차의 판매 호조를 이어 갈 적임자로 꼽힌다. 쌍용차는 올해 픽업트럭인 렉스턴스포츠 롱보디 모델과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 등 신차를 앞세워 역대 연간 최다 판매량인 16만3000대에 도전한다.

◆허인 KB국민은행장, 임원 54명 사표 반려하기로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은행 경영진 54명이 노동조합 총파업을 앞두고 제출했던 사직서를 반려하기로 했다.

허 행장을 제외한 KB국민은행 본부장급 이상 임원 54명 전원은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자 1월 4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노조가 주도하는 총파업으로 은행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하면 사임하겠다”고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1월 8일 총파업에도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내·외부 평가”라며 “일부 고객이 불편을 겪긴 했지만 파업이 끝난 마당에 사표를 수리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KB국민은행의 한 임원은 “허 행장이 노조와 임원진을 끌어안는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 사표 반려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그룹 인사…대림산업 부회장에 김상우·삼호 사장에 조남창

대림그룹은 1월 30일 김상우 대림산업 사장을 대림산업 부회장으로, 조남창 삼호 부사장을 삼호 사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2월 1일부터다.

김 신임 부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소프트뱅크 코리아 부사장, SK텔레콤 상무 등을 지냈다. 대림그룹에선 대림산업 전무, 대림에너지 대표를 거친 뒤 대림산업 석유화학부 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3월부터 대표이사 사장으로 근무했다.



조 신임 사장은 조선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삼호에 입사해 건축사업본부 전무,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대표이사 부사장에 임명된 지 약 1년 만에 사장을 맡게 됐다.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원가 이하로 판 전기 4조7000억원…전력요금 체계 바꿔야”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지난해 원가 이하로 판 전기가 4조7000억원어치”라며 전력요금 체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1월 29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전 사장인 내가 전기를 적게 쓴다는 이유로 매달 4000원씩 보조받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원가를 제대로 반영하는 식으로 전기요금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형편이 정말 어려운 저소득층에는 별도 현금 지원을 해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한전은 전기요금 누진제와 산업용 경부하(심야할인) 요금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3단계인 누진제를 폐지하면 전기 사용량이 월 200kWh 이하(1단계 구간)인 956만 가구의 전기요금이 오르게 된다. 김 사장은 “누진제 등 개편안을 상반기에 확정하고 하반기부터 시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1호(2019.02.11 ~ 2019.02.1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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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9-02-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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