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손동연 사장, 한국 최초 기계 회사에서 혁신적 인프라 솔루션 기업으로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두산인프라코어는 1937년 설립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계 회사다. 인천과 군산 공장을 비롯해 중국 옌타이시의 생산 기지를 통해 굴삭기와 휠로더 등의 건설기계와 디젤·가스엔진 등을 제조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사업의 범위를 계속 확대하며 인프라 지원 비즈니스(ISB)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제품과 부품,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신제품과 신규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고부가가치 기술과 솔루션 분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2019년 4월에는 미국 빅데이터 전문 유니콘 기업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연구·개발(R&D)과 생산·영업·서비스 등 비즈니스 전반의 데이터를 통합, 연결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팔란티어가 가진 세계 최고의 데이터 분석 기법을 적용한 빅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래 건설기계 작업 현장을 선제적으로 구현하는 ‘콘셉트-X 프로젝트’ 일환으로 장비의 무인·자동화, 측량 작업 자동화, 5G 통신 기반의 원격조종 등 기술 확보에 노력을 쏟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 건설기계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5G를 활용한 국가 간 초장거리 건설기계 원격제어 기술을 선보였다. 올해 4월에는 중국·한국 간 원격제어 시연 거리(880km)보다 약 10배 늘어난 8600km 거리의 독일·한국 간 굴착기 원격조종에 성공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자체 개발한 IoT 솔루션 ‘두산커넥트’는 최근 북미 시장에서 인프라·건설 분야 혁신기술 커뮤니티 ‘빌트월드’가 ‘올해의 혁신 솔루션’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한양대 정밀기계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기계공학과 석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손 사장은 1989년 대우자동차에 입사한 이후 제너럴모터스(GM) 소형차 개발 총괄부사장을 거쳐 2012년 두산인프라코어 기술본부 사장에 부임했다.

연구·개발 프로세스 선진화, 신규 모델 개발 총괄 등 기술 경영 혁신을 주도하며 제품 경쟁력을 글로벌 선도 기업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올 6월 손 사장은 회사의 새로운 슬로건으로 ‘혁신의 원동력(Powered by Innovation)’을 발표했다. 정보기술(IT)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스마트 기술로 사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적 기업을 지향하면서 무한한 비즈니스 가능성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손 사장은 기술과 프로세스 혁신은 물론이고 기업 문화와 체질을 바꾸기 위한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손 사장의 경영 방침은 업무 효율과 속도를 극대화하는 데 맞춰져 있다. 사내 조직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코어 에이전트’ 제도를 운영하며 불필요한 소통 비용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
[2019 100대 CEO&기업] 손동연 사장, 한국 최초 기계 회사에서 혁신적 인프라 솔루션 기업으로
kye0218@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