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임병연 대표, 과감한 투자로 ‘글로벌 톱7’ 목표 이룬다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는 2018년 말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부사장)에서 롯데케미칼 대표(부사장)로 선임돼 10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했다.

임 대표는 그룹 내에서 ‘차세대 리더’로 꼽혔던 인물이다. 198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이후 2009년부터 그룹의 전략을 수립하는 데 역할을 했다. 그룹 정책본부와 지주에서 주로 M&A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친정 복귀 이후 국내와 미국 등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화학 공장 투자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임 대표는 취임 첫 일정으로 1월 3일 전남 여수공장을 방문해 “2019년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도전에 부딪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저부터 먼저 전심전력으로 모든 일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직원들과 함께한다면 한 단계 도약하는 롯데케미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2019 100대 CEO&기업] 임병연 대표, 과감한 투자로 ‘글로벌 톱7’ 목표 이룬다
롯데케미칼은 1976년 설립 이후 국내외 생산 기지를 통해 글로벌 종합 화학 기업으로 거듭났다. 롯데케미칼은 2015년 10월 국내 화학 산업 최대 빅딜이며 롯데그룹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삼성그룹 화학 계열사를 약 3조원에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정밀 화학 분야에 진출함으로써 종합 화학 회사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해외에서는 2010년 인수한 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칼을 통해 안정적 원료 수급과 동남아 지역 시장을 확대했다. 2015년 10월에는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프로젝트를 완공해 중앙아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에 신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준공하며 또다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루이지애나 주 레이크찰스에서 5월 9일 에탄크래커(ECC)·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은 부지가 축구장 152개 크기인 102만㎡에 달한다. 투자비는 총 31억 달러(약 3조6000억원)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 지은 화학 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 공장은 셰일가스 부산물인 에탄을 활용해 연간 100만 톤의 에틸렌을 생산한다. 이 중 절반은 미국 현지 합작회사인 웨스트레이크케미컬에 넘기고 절반은 바로 옆 EG 공장으로 가져가 EG로 가공한다. EG는 페트병·화학섬유 등을 생산하는 재료다. 공장 가동에 힘입어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량은 세계 7위권인 연간 450만 톤으로 늘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매출 50조원, 글로벌 7위 석유화학 기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 공장(HPC) 프로젝트 등 국내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7년 5월부터 약 3700억원을 투자해 울산 메타자일렌(MeX) 공장과 여수 폴리카보네이트(PC)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2018년 1월 울산공장에 약 500억원을 투자해 고순도이소프탈산(PIA) 생산설비를 증설 중이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