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전영현 사장, 차별화 기술로 한 차원 높은 성장 예고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삼성SDI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2017년 3월 취임한 전영현 사장의 리더십도 주목 받고 있다. 반도체 초일류화 작업을 진두에서 지휘해 온 전 사장은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이 반도체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전 사장은 평소 시장 성장기에 내실 있는 질적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 사장은 ‘수익성 없는 성장은 사상누각’이라며 단순한 규모의 성장이 아닌 질 높은 성장을 임직원에게 주문하곤 한다.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 거점의 생산 규모를 늘려가는 상황에서 자칫 외형적으로 덩치만 키우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삼성SDI는 이를 위해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합리적 자원 재분배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전 사장은 특히 “성공하는 기업에는 고정관념을 깨고 도전하는 혁신적 조직 문화가 있다”며 “혁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만들어 내는 바탕은 임직원 개개인의 혁신 마인드”라는 말로 임직원을 다독이고 있다.

전 사장은 “혁신은 자전거 타기와 같다”며 “잠깐이라도 멈추면 넘어지는 자전거처럼 혁신도 끊임없이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 100대 CEO&기업] 전영현 사장, 차별화 기술로 한 차원 높은 성장 예고
삼성SDI는 지난해 14년 만에 최대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꾸준한 상승 곡선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SDI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는 중이다.

삼성SDI는 2013년 울산에서 전기차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 이후 2015년 중국 서안, 2017년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3각 체제를 구축했다. 삼성SDI는 올해 헝가리 공장에 약 56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진행하는 등 시장 상황에 맞춰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 갈 방침이다.

삼성SDI는 BWM·폭스바겐·재규어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할리데이비슨의 전기 모터사이클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다양한 EV(Electric Vehicle)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SDI는 시장에 비교적 늦게 진입한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소형 배터리 1위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기차 배터리 기술 차별화 부문에서 업계 선두에 서 있다. 올해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한번 충전으로 600km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비롯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인 ‘전고체전지 기술 로드맵’을 공개해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삼성SDI는 니켈 비율을 높이고 코발트 비율을 낮춘 ‘하이니켈계 양극 소재’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양극 소재의 니켈 비율을 90% 이상 높이고 코발트 비율은 5% 내외로 낮추는 게 목표다. 기술이 완성되면 에너지 밀도가 높으면서 가격이 낮은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SDI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소형 전지 시장에서도 최근 원형전지 시장의 성장과 함께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