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김홍국 회장, 글로벌 농식품 기업 도약 이끈다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하림지주 대표)은 대한민국 대표 농업인 출신 기업인이다. 시골의 작은 양계 농장에서 시작해 30년 만에 국내외 90여 개 법인을 포괄하는 글로벌 농식품 기업을 일궈냈다.

김 회장은 일찍이 농장에서 식탁에 이르는(팜 투 테이블) 식품 사슬의 통합 관리가 식품 시장의 경쟁력과 경영 효율의 핵심이라는 것을 간파하고 농장-공장-시장을 물샐틈없이 연결하는 삼장(三場) 통합 경영을 창안했다. 그의 시선은 늘 글로벌 시장에 가 있었고 자신의 사업장뿐만 아니라 국내 농식품 산업 전체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정을 쏟아 왔다.

김 회장은 ‘단순함을 추구하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기본과 상식의 실천을 경영의 본질로 파악하고 이를 조직 내에 이식해 윤리 경영으로 발전시켰다.

김 회장은 또한 ‘경제는 생태계’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시장의 작동 원리는 자연 생태계가 작동하는 오묘한 조화와도 같아 작위적 요소가 가급적 개입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발전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은 농업인을 비롯한 수많은 이해관계인과의 동반 상생을 중시하는 하림의 기업 문화로 자리 잡았다.
[2019 100대 CEO&기업] 김홍국 회장, 글로벌 농식품 기업 도약 이끈다
하림은 닭고기 전문 기업으로 출발해 곡물 유통, 해운, 사료, 축산, 도축 가공, 식품제조, 유통 판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식품의 가치사슬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글로벌 푸드&애그리비즈니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가금부문(하림·올품·한강씨엠·주원산오리)을 비롯해 양돈·돈육부문(선진·팜스코), 곡물 유통·해운 부문(팬오션), 사료 부문(하림·선진·천하제일사료), 유통 판매(NS홈쇼핑) 등의 핵심 사업 영역을 갖췄다.

하림은 특히 국내 민간 분야 배합사료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닭고기 분야, 브랜드 돈육 분야, 벌크 해운 분야에서도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중국·베트남 등 해외 12개국에 진출해 곡물 가공·사료·축산·해운·무역 등의 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하림은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발맞춰 천연 조미료와 냉장·냉동식품, 가정간편식 등 현대인의 식생활에 맞춘 편의 식품을 공급하기 위해 4000억원을 투자, 종합 식품공장인 ‘하림푸드 콤플렉스’를 건립 중이다.

하림푸드 콤플렉스는 전북 익산시 익산 제4산업단지 12만709㎡(3만6500평) 부지에 들어설 식품 가공 공장 3개와 물류 시설 등을 갖춘 공유 주방 개념의 종합 식품 단지다. 2019년 말부터 단계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본격 운영이 시작되면 700여 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협력 업체와 식품 소재 분야의 대규모 고용 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하림은 2000억원을 들여 최근 전북 익산시 망성면에 있는 본사 내 도계·가공 시설 증축 공사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또한 익산시 왕궁면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5만3623㎡(1만6000평) 부지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 식품 가공 플랜트 건립을 추진 중이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