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김용범 부회장, 보험업계 이끄는 대한민국 1호 토종 보험사
김용범 부회장 약력 : 1963년생.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2001년 삼성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 상무. 2005년 삼성증권 캐피털마켓사업부 상무. 2011년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2013년 메리츠금융지주 사장(겸직). 2015년 메리츠화재 사장. 2018년 메리츠화재·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현).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하 메리츠화재)은 1922년 한국 최초의 손해보험사로 출발했다. 대한민국 1호 토종 보험사다.

기업의 오랜 역사와 풍부한 경험을 축척한 매리츠화재는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갖춘 것은 물론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손해보험 시장을 선도하고 금융업계의 대표적인 ‘퍼스트 무버’로서의 역할을 도맡고 있다.

특히 2015년 메리츠화재 수장으로 김용범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부터 메리츠화재는 금융업계가 가지고 있던 조직 문화를 대대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형식과 권위주의를 허물고 업무 추진 결과를 철저히 보상하는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켰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김 부회장은 문서 작성을 80% 이상 줄이는 동시에 대면 결재를 금지하고 전자 결재를 전면 시행해 업무 집중도를 높였다. 또한 정시퇴근을 통한 직원들의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했다.

또한 불필요한 회의 문화를 줄이기 위해 ‘30분 회의’ 방식을 도입했고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복장을 자율화하는 동시에 결재 라인도 단순화했다.

김 부회장은 수평적 조직 조성에도 앞장섰다. 기존 피라미드형 조직의 구조적 위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소통 문제와 실행력 약화를 해결하고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모든 부서를 방사형 조직으로 변경해 운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새로운 의사결정 체계를 정립한 메리츠화재는 중간 관리 조직의 축소, 초대형 점포 전략, 업계 최고 수수료 정책, 사업가형 점포장 제도 등의 정책들을 최근 2년간 시도했고 그 결과는 경영 성과로 이어졌다.

메리츠화재는 2015년 3월 본부·지역단 형태의 영업 관리조직을 모두 없앤 데 이어 2016년 7월 전국 221개 점포를 본사 직속의 102개 초대형 점포로 통합했다. 그동안 인보험 중심의 관리형 영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보험업계에선 볼 수 없었던 시도였다.

기존의 본부나 지역단과 같은 중간 관리 조직을 통해 이뤄졌던 수동적인 영업 관리에서 점포장 개개인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스스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시스템으로의 변화를 추구한 것이다. 이를 통해 창출된 성과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보상해 영업 관리자들 스스로가 동기부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9 100대 CEO&기업] 김용범 부회장, 보험업계 이끄는 대한민국 1호 토종 보험사
또한 메리츠화재는 기존의 계단식 포상 제도인 성과 수수료를 없애 무리한 목표 달성을 위한 부실 계약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 유지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13회 차 유지율은 2014년 71.5%에서 2015년 75.5%, 2016년 80.5%, 2017년 83.2%, 2018년 3분기 기준 82.2%를 기록했다.메리츠화재는 2015년을 기점으로 3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익을 올리고 있다. 2015년엔 전년 대비 52% 성장한 17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6년에도 전년 대비 50.5% 늘어난 25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2017년에는 전년 대비 62.1% 성장한 3846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후 최초로 3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뒀다.

cw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