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도석구 사장, 고순도 전기동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
도석구 사장 약력 : 1960년생. 경북대 회계학과 졸업. 1986년 LG유통(전 GS리테일) 입사. 2004년 LS전선 경영관리담당 이사. 2009년 (주)LS CFO 겸 인사·지원부문장 전무. 2012년 (주)LS 재경부문장 CFO 부사장. 2016년 LS니꼬동제련 대표이사 CEO 부사장. 2017년 LS니꼬동제련 대표이사 CEO 사장.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LS니꼬동제련은 전기분해를 통한 고순도의 전기동(99.99% 순도 구리)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제련 과정에서 고난이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산업으로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LS니꼬동제련이 구리를 생산해 내기까지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구리 함량이 평균 20~30%인 동정광을 수입해 오면 금속을 분리·추출하는 정제 작업인 1차 제련을 거쳐 순도 99.95%의 정제조동(불순물을 걸러낸 동)으로 바꿔 놓는다.

이를 다시 자사가 보유한 자용로공법과 미쓰비시 연속 공법 등 두 가지 방법으로 2차 제련에 들어간다. 이 작업은 섭씨 영상 1250도에 가까운 고열로 광석을 녹이는 것으로 사실상 이때 구리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LS니꼬동제련은 여기에서 한 번 더 작업을 진행한다. 정련(순도를 높이는 공정)이다. 구리를 황산 용액이 담긴 수조에 넣고 전류를 흘리는 전해정련(전기분해로 금속 순도를 높이는 공정)으로 순도 99.99%의 전기동을 만들어 낸다.

연간 약 65만 톤을 생산한다. 이는 중국·미국·독일·일본에 이은 세계 5위의 생산량이고 국내 생산량의 96.6%를 차지한다. 나머지 3.4%는 고려아연이 아연을 정제하며 부산물로 만들어 내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이 만들어 낸 전기동은 전도성이 뛰어나 전기·전자·통신·자동차·항공우주 등 첨단산업의 주요 소재로 사용된다. LS니꼬동제련은 전기동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불순물을 이용해 금·은·백금 등 귀금속과 셀레늄·텔루륨 등 희소금속을 생산해 내고 있다.

특히 순도 99.99% 금을 연간 60톤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최대 생산량이다.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세계 최대 금 거래 시장인 런던금시장연합회(LBMA)의 인수도적격금 생산 업체에도 등록됐다.

동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아황산가스로 황산도 만들어 팔고 있다. 아황산가스는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유독 물질이자 대기오염 물질이지만 이를 활용해 폐수 정화와 비료 제조 등 화학·섬유 분야 등에 쓰이는 산업 소재인 고순도 황산으로 만들어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9 100대 CEO&기업] 도석구 사장, 고순도 전기동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
전 세계 구리 제련 기업 중 고순도 황산을 생산하는 기업은 LS니꼬동제련이 유일하다. 지난해 LS니꼬동제련의 황산 매출액은 452억원, 2017년(272억원)의 2배로 성장했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매출 7조4489억원, 영업이익 2682억원, 당기순이익 1907억원을 기록했다. LS니꼬동제련은 LS그룹의 계열사다. 일본과의 합작회사로 일본계 회사인 JKJS(Japan Korea Joint Smelting)가 49.9%, LS가 50.1%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편 LS니꼬동제련을 이끌고 있는 도석구 대표이사 사장은 2008년부터 지주사인(주)LS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인사지원부문장 등을 겸직했다. 재무·인사·총무 등 경영 지원 전반을 지휘하며 그룹 창립과 성장에 기여해 2016년부터 LS니꼬동제련 최고경영자(CEO) 부사장에 선임됐고 2017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cw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