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2019 100대 CEO&기업] 카허 카젬  사장, 부평에 GM 아·태 본부 설립…신차 출시 속도 낸다
약력 애들레이드대 전기전자공학과 졸업. 라트로브대 경영학 석사. 1995년 GM호주 입사. 2009년 GM 태국 및 아세안 지역 생산 품질 부사장. 2015년 GM 인도 최고운영책임자. 2017년 한국GM 대표이사 사장(현).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한국GM은 2018년 어려움을 겪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하락한 9조3368억원을 올렸다. 하지만 2019년 들어 경영 정상화 계획이 순조롭게 이행되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단기적인 수치보다 장기적인 성장에 집중해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국GM은 올 초 부평공장에 GM 아·태본부를 설립했다. 향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판매되는 차량 생산과 신차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이번 본부 이전은 한국GM의 순조로운 경영 정상화를 상징하면서 사업 영속성을 담보하는 조치라는 평가다.

신차 개발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최근 신차 생산 준비와 관련해 설비 보완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고 기존 생산 물량 재배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은 준중형급 SUV(개발코드명 9BUX)가 부평 1공장에서 만들어지고 기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는 2공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준중형 SUV 연간 생산 규모는 약 25만 대로 트랙스(작년 23만9800여 대 생산)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생산 물량 신규·재배치로 신차가 투입되는 1공장과 그동안 30%대에 머무르던 부평 2공장 가동률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준중형급 SUV는 트랙스를 대체하는 글로벌 주요 차종이다. 한국GM이 수년 전부터 개발을 맡아 온 프로젝트로, 글로벌 GM이 추진 중인 SUV 라인업 강화 전략에 포함된 모델이다.

한국GM은 작년 철수설 위기를 겪으면서 내수 시장에 대한 우려가 많은 논란을 일으켰지만 수출 시장에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고 강조했다. 위기 속에서도 작년에만 총 36만9554대를 수출해 굳건한 위상이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주요 차종인 트랙스는 지난 3년 동안 국내 완성차 수출 1위를 기록하면서 변함없이 수출 효자 노릇을 이어 갔다.

올해 판매 전략은 핵심 모델인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스파크 등 3개 차종을 전면에 내세우고 수입 판매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대형 SUV 트래버스를 도입한다. 픽업 모델도 국내 출시될 전망이다. 또 한국GM은 이번 모터쇼에서 트래버스보다 큰 SUV 모델 ‘타호’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처음 소개한다.

호주 출신의 카허 카젬 사장은 GM의 생산관리 전문가이자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힌다. 1995년 GM 호주에 입사 후 GM 홀덴(Holden) 브랜드 생산부문에서 여러 핵심 직책을 맡았다. 카허 카젬 사장은 최근 ‘현장 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6월 초 창원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과 지역 대리점 대표, 지자체장 등 대내외 이해관계인들과 만남을 가졌다. 카젬 사장은 창원 지역 내 쉐보레 대리점도 찾아 영업 일선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등 쌍방향 소통을 펼쳤다. 또한 허성무 창원시장 등 지자체장과 만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유했다. hawlling@hankyung.com
[2019 100대 CEO&기업] 카허 카젬  사장, 부평에 GM 아·태 본부 설립…신차 출시 속도 낸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