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김창범 부회장, 한국 석유화학 산업 리딩…포트폴리오 다변화
약력 1955년생. 고려대 통계학과 졸업. 1981년 한화그룹 입사. 2002년 PE·PVC 사업부장. 2008년 중국 닝보 법인 초대 법인장. 2010년 한화L&C(현 한화첨단소재) 대표이사. 2014년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2017년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현).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한화케미칼은 1965년 한국화성공업을 전신으로 범용 플라스틱과 각종 무기화학 제품 생산을 통해 한국의 석유화학 산업을 이끌어 왔다. 서울 본사, 대전 연구소, 울산과 여수에 국내 사업장이 들어서 있고 중국 닝보와 태국·사우디아라비아·말레이시아·인도에 해외 사업장을 두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PVC를 생산한 데 이어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선형 저밀도폴리에틸렌(LLPDPE), 가성소다·염소(CA) 등 각종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초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했고 폴리실리콘 사업과 톨루엔 디소시아네이트(TDI) 사업에 이르기까지 경쟁력을 넓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폴리자일렌(PE)은 우수한 물성과 환경 안정성을 가진 고분자 재료로, 각종 일상 포장 용기에서 첨단 산업재 분야까지 다양하게 사용되는 합성수지다. 한화케미칼은 1973년 국내 최초로 LDPE를 생산한 이후 차별화된 품질,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바탕으로 석유화학 산업 발달을 이끌었고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고압·초고압 전력 케이블 절연용 와이어와 케이블(W&C) 컴파운드를 국내 최초로 생산한 데 이어 고부가가치 특화제품인 고함량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를 생산해 세계 일류 상품으로 인증 받았다.

폴리염화비닐(PVC)은 건설·자동차·생활용품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널리 쓰이는 범용 플라스틱으로 한화케미칼은 1966년 국내 최초로 PVC 생산에 성공한 이후 기술 경쟁력과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의 PVC 산업을 선도했다. 현재 중국과 태국에 현지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고 지속적인 신규 수요 창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특히 염소화 PVC(CPVC)와 친환경 가소제는 대표적인 범용 제품인 PVC를 한화케미칼만의 기술력으로 특화 제품으로 탄생시킨 사례다.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고 대외 변수의 영향을 덜 받는다.

한화케미칼은 다양한 범용 제품의 기능성을 향상시키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또한 다양한 유분을 활용한 제품 개발로 에틸렌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환경 변화에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체질을 만들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을 이끄는 김창범 부회장은 업계 최고경영자(CEO)로는 흔하지 않은 영업통으로 통한다. 1981년 한화그룹 입사 이후 주로 영업 현장에서 경력을 보내 왔다. 시장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탁월하며 현장을 중시해 1주일에 2~3일은 여수·울산·대전 연구소 등 사업장에서 지낸다.

김 부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수익성이 좋지 않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특히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편 상생을 주요 경영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협력사와의 ‘상생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2019 100대 CEO&기업] 김창범 부회장, 한국 석유화학 산업 리딩…포트폴리오 다변화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