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인터뷰]-손무탁 신한은행 신탁부 부장…삼성자산운용과 기획 단계부터 전략 논의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수익성과 안정성.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어느 투자자들에게나 고민이겠지만 특히 노후 대비 등을 목적으로 하는 신탁 상품의 투자자들에게는 더욱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신한은행이 삼성자산운용과 손잡았다. 삼성자산운용이 최근 출시한 ‘KODEX TRF 시리즈’는 투자자가 위험 성향에 맞춰 골라 투자할 수 있는 글로벌 자산 배분형 상장지수펀드(ETF)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신한은행 신탁부와 전략을 논의한 끝에 탄생했다. 신한은행 본사에서 7월 15일 이 상품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한 손무탁 신한은행 신탁부 부장을 만났다.
“수익성과 안정성, TRF로 모두 잡았습니다“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TRF 상품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협력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신탁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에게는 그 어떤 투자 상품보다 특히 ‘안정성’이 중요합니다. 펀드보다 안전하면서도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잘 나오는 상품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지만 사실 이를 구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고객들의 투자 상품에 대한 니즈를 삼성자산운용에 전달했고 이 지점들이 삼성자산운용의 TRF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국내시장에 이미 자산 배분형 펀드들이 많이 출시돼 있습니다. TRF는 기존 상품들과 비교해 어떻게 다른가요.

“TRF는 ‘타깃 리스크 펀드(Target Risk Fund)’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말로 투자자의 위험 성향 맞춤형 상품입니다.신한은행과 삼성자산운용 KODEX는 고객의 위험 성향에 따라 총 3가지 TRF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따라 주식과 채권의 비율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되 선택이 너무 복잡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각 TRF 상품마다 주식과 채권의 비율은 어떻게 구성돼있나요.

“투자자들의 위험 성향에 따라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선호한다면 TRF7030(주식 비율 70, 채권 비율 30), 중립적인 투자자는 TRF5050(주식 50, 채권 50),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한다면 TRF3070(주식 30, 채권 70)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국내 채권은 글로벌 자산시장에서도 대표적인 안전 자산입니다. 이와 함께 주식은 글로벌 선진국 주식을 통해 미국·유럽·일본 등 글로벌 선진국들의 대표 지수를 추종하도록 상품을 구성했습니다.”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의 구성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나요.

“이번 TRF 시리즈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장기간의 백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2001년부터 고객들에게 판매 중인 ‘글로벌 선진 주식’과 ‘국내 채권 종합지수’를 결합해 ‘투자 후 3년’을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주식 30, 채권 70은 2001년부터 지금까지 손실이 난 고객들이 한 명도 없었고 주식 50, 채권 50과 주식 70, 채권 30도 90% 이상의 고객들이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실제 결과가 더 긍정적으로 도출된 겁니다.”

-투자자들이 KODEX TRF ETF 투자 판단을 할 때 따로 강조하는 것은 있나요.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피할 수 없다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직접 고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주식은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고객들이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이나 상품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와 같은 금융회사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TRF는 고객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한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호의적이지 않고 채권 수익만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최근 시장 환경을 고려한다면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TRF의 강점이 뚜렷합니다.”

vivajh@hankyung.com
캡션손무탁 신한은행 신탁본부 상품부장.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5호(2019.07.29 ~ 2019.08.0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