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망설이는 사람을 위한 지침서 ‘결단이 필요한 순간’
김낙회 지음┃센추리원┃328쪽┃1만5000원

‘결정 장애’라는 말이 유행이다. 인터넷에는 가방 고르기에서부터 진로 선택에 이르기까지 “결정 장애입니다. 도와주세요”를 외치는 게시물들이 넘쳐나고 이에 대한 트렌드 보고서까지 발표되고 있다. 별로 중대한 문제가 아닌데도 쉽게 선택하지 못하고 다른 이에게 선택을 미루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결정 장애가 만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낙회 제일기획 전 사장의 분석은 이렇다.

“다른 것을 포기하더라도 이것만은 반드시 지켜야겠다는 무언가를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단을 앞두고 필요한 것은 어느 것이 더 이득일지 따지는 ‘영악한 머리’가 아니라 절대 놓지 말아야 할 것을 아는 ‘용감한 심장’이 아닐까?”

저자는 이른바 ‘을의 숙명’을 타고났다는 ‘광고쟁이’로 40년을 살았고 그중 6년은 결단이 곧 직업이자 일상인 최고경영자(CEO)로 살았다. 그러는 사이 그는 결단력도 노력으로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현장에서 실제로 이를 보여줬다. 광고기획사 CEO에겐 매일 매일이 갑과 을을 아우르는 복잡하고 예민한 결정의 연속이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중심을 잡기 위해 지킬 것과 내려놓을 것을 구분하는 현명함과 원칙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저자가 전해주고 싶은 조언은 ‘나만의 원칙을 고민하라’는 것이다.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면 그 외의 것들은 과감히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을 구분해 내기 위해 확신이 서지 않을 때마다 저자가 곱씹은 7가지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인가, 자부심을 지키는 것인가 ▷원칙 있는 융통성인가, 원칙 없는 방종인가 ▷고민하고 있는 것인가, 회피하고 있는 것인가 ▷정보만 보는가, 그 너머를 통찰할 수 있는가 ▷아이디어일 뿐인가, 실현 가능한 솔루션인가 ▷말뿐인 솔직함인가, 투박한 진정성인가 ▷위계를 위한 문화인가, 사람을 위한 문화인가 등이다. 저자는 스스로에게 이러한 질문을 하다 보면 어느새 결단의 방향성을 구체화할 수 있고 소신과 어긋나는 결정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물론 질문에 답하며 원칙을 세워 가는 작업이 쉽지는 않다. 그럴 때마다 저자가 찾은 것은 인문 고전이다. 수천 년 동안 축적된 인류의 지혜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여기에 지식과 지식을 연결해 ‘트랜스’하려는 노력 그리고 통찰력을 다시 완결된 이야기로 풀어내는 훈련이 더해지면 그 효과는 배가된다. 깨알같이 담긴 다양한 문학·역사·철학·경영학 이야기는 읽는 재미는 물론 통찰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Book] 망설이는 사람을 위한 지침서 ‘결단이 필요한 순간’
이동환의 독서 노트
[Book] 망설이는 사람을 위한 지침서 ‘결단이 필요한 순간’
‘잃어버린 밤을 찾아서’
어두워야 별이 보인다

폴 보가드 지음┃노태복 옮김┃뿌리와이파리┃464쪽┃2만 원

맑은 겨울 밤하늘을 본 적이 있는가. 요즘 하늘에는 오리온자리의 별이 잘 보인다. 그리고 몇 개의 다른 별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외 별은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불빛이 밝기 때문에 98%의 별을 볼 수 없다.

서울 강남이나 홍대 앞 같은 장소에 가면 밤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환한 가로등과 상점, 술집에서 나온 불빛이 낮을 연장해 놓았다. 혹자는 이렇게 밝은 밤이 범죄를 줄인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영국의 브리스톨에서 밤 12시 이후 가로등을 끈 뒤로는 범죄가 20~50% 줄었고 미국 록퍼드시는 가로등의 15%를 끄기로 결정했으며 산타로사시는 가로등 1만5000개 가운데 6000개를 없애고 그중 3000개는 밤 12시부터 새벽 5시 30분까지 불을 끄는 타이머를 설치했다. 이렇게 가로등 불을 줄이는 것은 단지 에너지 절약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또 다른 중요한 이유 때문이다.

낮과 밤이 교차하는 이유는 지구가 하루 한 번씩 자전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밤과 낮이 교차하는 하루에 생체 리듬을 맞추도록 진화해 왔다. 인간 같은 주행성 동물은 낮에 활동하고 밤에는 잠을 자야 한다. 밤의 자연스러운 어둠은 우리의 건강은 물론이고 자연계의 건강에도 늘 소중한 요소이기 때문에 어둠이 사라지면 모든 생명이 고통을 받는다. 지구의 밤이 밝아진 것은 전기 시스템이 발명된 불과 100여 년 전 부터다. 이후 밤의 어둠이 점차 사라져갔다.

아마추어 천문가인 존 보틀은 어두운 하늘의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를 고안했다. 가장 밝은 수준은 9이고 가장 어두운 수준이 1이다. 보틀 등급 1은 은하수가 지구로 마구 쏟아져 내릴 만큼 어두운 밤하늘을 가리킨다. 저자는 지구에서 밤이 가장 밝은 곳인 등급 9에서 시작해 가장 어두운 곳인 등급 1까지 찾아갈 결심을 한다. 이 여정에서 밤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그 변화의 의미는 무엇인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지 차근차근 짚어보길 원했다.

첫째 여정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였다. 도박으로 유명한 이곳은 보틀 등급 9로 지구에서 밤에 가장 밝은 곳이다. 밝은 밤은 인간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자연스럽게 코르티솔이 분비된다. 야간 근무자들이 암과 당뇨,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이유다. 또 올빼미·박쥐와 같은 야행성 동물은 인공 불빛 때문에 목숨을 잃기 십상이다. 바로 ‘빛의 공해’다.

북 칼럼니스트 eehwan@naver.com



[Book] 망설이는 사람을 위한 지침서 ‘결단이 필요한 순간’
머니

최근 세계경제가 겪고 있는 문제나 위기에서 화폐가 어떤 역할을 하고 또 어떤 정치·경제·사회적인 이슈들과 연관돼 있는지 그 발전사와 사례들을 통해 세계경제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경제 잡지 포브스의 회장인 스티브 포브스가 집필한 책으로, 그가 그동안 세계경제의 위기 극복을 위해 주장한 대안들에 대해 알기 쉽게 정리했다. 저자는 오늘날의 잘못된 통화정책들 때문에 최근의 금융 위기가 터졌고 심지어 1930년대의 대공황에 견줄 글로벌 경제·사회 재앙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스티브 포브스·엘리자베스 에임스 지음┃권오열 옮김┃비즈파크┃312쪽┃1만4800원



[Book] 망설이는 사람을 위한 지침서 ‘결단이 필요한 순간’
스타트업 성공학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는 벤처 캐피털리스트와 마이링커를 상장한 한국 벤처 사업가가 공동으로 저술한 책. 스타트업 성공을 위한 국제적 표준을 체계적으로 공유하는 한편 한국의 성공 사례와 특허 절차 등 우리 실정에 맞는 조언을 기술해 실용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실리콘밸리의 성공 모델과 한국 스타트업 시장의 현재를 함께 다루며 스타트업 창업에서 성공에 이르는 핵심적인 6단계를 제시한다. ‘팀 구축, 제품 개발, 특허, 마케팅, 자금 조달, 출구 전략’이라는 여섯 가지 필수 테마다.
아니스 우자만·유석호 지음┃안진환·한정훈 옮김┃민음인┃280쪽┃1만4000원



[Book] 망설이는 사람을 위한 지침서 ‘결단이 필요한 순간’
회장님의 글쓰기

직장인의 글쓰기는 논술도 소설도 아니다. 심리가 절반 이상이다. 관계가 나쁘면 아무리 잘 쓴 글도 읽지 않는다. 관계는 심리다. 상대를 잘 읽어야 한다. 내 글을 읽는 사람을 잘 알아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결국 말·글·소통·관계·심리는 한통속이다. 베스트셀러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이 이번에는 직장에서 통하는 글쓰기를 내놓았다. 저자는 기업에서 17년간 말과 글을 다뤄 온 전문가다. 펜 하나로 임원 자리에 올랐다. 세대 차이, 가치관 차이로 ‘시집살이’보다 무서운 사무실을 ‘유토피아’로 만들어 줄 반가운 책.
강원국 지음┃메디치미디어┃360쪽┃1만6000원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