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은 대약진, 중국·일본선 기대 밑돌아…내년 초가 본 게임

[실리콘밸리 통신] 지역별로 엇갈린 아이폰 6 성적표
아이폰 6가 판매되기 시작한 지 두 달 반 정도 지났다. 초기의 많은 우려를 뒤로하고 아이폰 6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으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안드로이드 진영이 많은 모델과 저가 정책, 그리고 큰 스크린, 여러 부가 기능들을 제공하며 오랫동안 공세를 해 오는 동안 애플은 궁지에 몰리는 듯했다. 그러나 아이폰 6의 큰 화면과 함께 4세대 이동통신 그리고 애플 기능을 동원하면서 한꺼번에 전세를 역전시키는 듯하다.

아직 4분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적인 자료는 나오지 않았지만 마케팅 법인 칸타 월드패널(smartphone os sales share)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까지 거의 대부분의 마켓에서 애플 점유율이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지역은 영국으로, 애플의 비중이 작년 29%에서 1년 사이에 40% 가까이 올라왔다. 유럽을 대표하는 모바일 시장인 프랑스·독일·스페인·이탈리아에서도 작년보다 2~4% 정도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인 영국을 포함한 유럽연합(EU) 5개국에서 애플은 6% 정도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여전히 안드로이드의 비중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중국에서 샤오미가 약진하면서 운영체제(OS) 시장점유율이 4.8% 상승했다.

칸타 월드패널은 애플의 브랜드 로열티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기존 애플 제품을 이용하는 유저들이 아이폰 6로 갈아타는 이가 많지만 약 5% 정도는 삼성 스마트폰에서 애플로 갈아탄 이도 있다며 애플의 약진을 높게 평가했다.


영국 아이폰 6, 미국 아이폰 6 플러스 인기
영국은 특히 아이폰 6가 아이폰 6 플러스에 비해 4배 정도 더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폰 6 플러스는 남성 소비자에게 더 많이 팔렸다. 34%가 16세에서 24세 사이의 사람들에게 팔렸고 64%는 남성 고객이었다고 한다. 또한 영국에서 아이폰 6를 구매한 이유에 대해 4세대 이동통신 가능 51%, 화면 크기 49%, 디자인 45%로 나타나 4세대 이동통신을 가장 주된 이유로 선택했다. 미국이나 다른 마켓과 달리 영국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결과다.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 구매 경로는 미 이통사 버라이즌의 캐리어를 통한 아이폰 구매율이 42.2%, AT&T를 통한 아이폰 구입률이 41.4%로 거의 비슷하다. 아이폰 6와 아이폰 6 플러스의 비율은 약 3 대 1 정도로 아이폰 6 플러스의 구매율이 더 높다. 아이폰 6 플러스를 구매한 사람들은 대부분이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이다.

아이폰 6 출시 한 달 만에 아이폰 6가 아이폰 전체 품목의 33%의 비중을 차지하며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이폰 5S는 26%, 아이폰 5C 18%, 아이폰 6 플러스는 10%를 차지한다.

애플 아이폰은 서구 시장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반면 아시아에서는 아직 많이 주춤한 편이다. 중국에서 iOS 시장점유율은 작년 대비 0.2% 늘어난 15.7%를 차지했다. 중국 판매가 10월 17일 시작됐기 때문에 성급한 판단은 이르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다. 일본에선 아이폰의 퇴보가 매우 두드러진다. 아이폰 6의 판매 개시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오히려 약 10% 감소했다.

애플의 주가는 9월 중순 아이폰 6 출시 이후 다소 떨어지는 듯했지만 다시 반등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과거 최고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내년 초 결산에 따라 정확한 액수가 발표되면 분명 좋은 수치를 기록해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직한 객원기자·전 갈라넷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