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연인을 붙잡고 싶다면? 그리고 연락의 자제.
이별 후, 헤어진 여자친구(남자친구) 잡는법으로 많은 연애칼럼니스트들이나 픽업아티스트, 재회상담소 혹은 자칭 연애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조언하는 것이 "일단 연락하지 마세요" 이다.



틀린말은 아니긴 하지만 주위에서 흔히들 하는 말이니 일단 그렇게 하라고 지침을 던져놓고 보는 상담사들이 많이 있다. 연락을 자제해야 하는 본질적인 이유를 모른채 말이다.



이에 대해 11주년을 맞이한 재회상담 전문 상담소 하플(Haple)의 '주지은' 상담사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며 연애칼럼을 내놓았다.



"연락을 하지 말라는 근본적 이유를 알지 못하면 그것을 상대방을 잡는법으로 시행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설령 어떻게든 재회한다 한들 또 다시 헤어지게 된다."



일단 헤어지고 나서 바로 연락을 취하지 않게 되면 또다른 오해를 낳기 쉬운데,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초반에는 어느정도 매달려보고 회유해 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계속 완강한 반대의 반응이 나온다면 그때 멈추고 연락을 자제하길 부탁한다.



상대방이 완강한 거부 혹은 무미건조한 반응과 태도를 보이는 것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



1. 포인트를 못 잡는다거나, 이미 신뢰관계가 깨진 상태에서 용서만을 빌기 때문.

2. 남녀의 두뇌가 상대방의 말, 상황을 어떻게 인지하고 기억하는지에 대한 이해부족.
3. 헤어진 상대방에 대한 본래 가치(매력) 하락과 관계 스트레스.



첫째,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를 모른체 다가가면 오히려 상대방의 화를 더 돋구게 된다.



특히나 남자가 여자친구를 붙잡을 때의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 그래서 아직도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를 모른다고 상대방이 말하면, 본인은 그것을 만회해보고자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무질서하게 무엇을 잘못했다고 늘어놓게 된다. 얼마나 한심스럽고 볼품없는 모습이었을지 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



그리고 반복되는 문제점으로 헤어진 연인들에게는 이미 머릿속에 상대방에 대한 패턴(pattern)을 각인시키며 신뢰도에 하락이 생긴다. 그때 아무리 내가 잘하겠다, 고치겠다, 이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것이라 빌어도 이에 대한 신뢰는 이미 바닥에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허울좋은 거짓말로 느껴질 뿐이다.



반복되는 문제점이 왜 생겨나는지 헤어진 기간 동안 곰곰히 생각해보라. 고치려고 노력했는가 아니면 고치려고 하는데 쉽게 해결이 안되는가. 후자의 경우 문제점은 무의식으로부터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때는 성장배경을 되돌아보며 내면으로의 여행을 시작해 봐야 한다.



둘째, 일반적으로 남녀 뇌의 구조는 다르다고 말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정리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상황이 여러 가지라 콕 집어 글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아래 쉬운 예로 남녀의 뇌의 구조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고 재회를 할 때 활용해 보자.



"두분은 첫 키스를 어떻게 하게 되었나요?"



남자 : "한강공원을 걸어가면서 제가 먼저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곤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때다 싶어 다가가 키스를 하게 되었죠. 허허"



여자 : "같이 한강공원을 걷고 있었는데, 그때 선선한 바람에 야경도 너무

멋져 분위기가 로맨틱 했었어요. 그런데 이 남자가 갑자기 제 손을

잡고 절 바라보는데, 얼마나 가슴이 떨리던지...점점 더 다가오는데

저도 모르게 분위기에 이끌려 키스를 하게 되었죠. 그땐 정말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



눈치를 챘는가? 분명 같은 상황을 보고도 뭔가 이야기하는 것이 다르다. 질문에 대해 남자는 당시에 일어난 상황적 전개를 이야기하고, 여자는 상황적 전개에 따른 감정의 변화를 더 기억한다. 용서를 구하고 회유를 할 때 이러한 점들을 각자 유의하면서 접근해보자.



셋째, 본인은 상대방을 왜 사귀게 되었는가?


외적인 모습에 이끌려서? 혹은 내면의 생각들과 가치관? 한 눈에 반해서? 아니면 상대방의 경제력이나 조건에?



이를 반대로 생각해보면 상대방이 본인과 교제를 시작하게 된 여러가지 계기들이 있을 것이다. 사실 가치나 매력이라는 것은 두가지가 미묘하게 작용하는데, 굳이 말로 풀어서 말하자면 '본능적 가치'와 '형성가치' 이다.



일반적으로 1차원적인 연애상담을 해주는 곳에서는 상담시나 칼럼을 적을시, 자신의 매력과 가치를 높이라고들 한다. 그럼 한가지를 물어보겠다. “높은 가치나 매력은 어떤 기준에서 나온건가?”



일부 재회컨설팅 업체에서는 가치를 높여야 된다면서 옷을 잘 입거나 스타일링이 필요하다거나 상대방에게 자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끔 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한다.



틀렸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엄연히 말하면 ‘일회성 가치’일 뿐이다. 생각해보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치가 낮고 내외적으로 형편이없다 하면 애초부터 서로 ‘교제’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유전적으로 진화하면서 각인된 가치, 사회적으로 평가되는 가치와 성장하면서 형성된 가치 등 여러가지 상황들이 섞여 있어 개개별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흔하게 위와 같은 오류를 상담소들이 범하게 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은 예시로 쉽게 얘기해 보겠다.



“흔히들 나쁜 남자가 매력있고 가치가 높다고 하는데, 사실 그건 사람 나름대로 입니다. 어떤 여자에겐 자상한 남자가 매력적이고 더 가치있게 다가올 수도 있죠, 그러나 헤어지고 나서 잘못된 조언으로 오히려 냉랭하게 대한다거나 다른사람으로 다시 다가온다고 새로운 매력을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것보다 본인이 본래 간직하고 있던 모습을 잃어버리면서 상대방이 매력을 잃어버렸을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본래 가지고 있던 매력(상대방의 입장에서)을 되찾는 것에 있다. 또 한가지를 첨가하자면, 연애 초반시에 두뇌의 판단과 호르몬 작용에 의해 가려졌던 왜곡상(콩깍지)들이 벗겨지면서 상대방이 간직하고 있던 본질적 가치상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위에서 이러한 3가지 사항들, 혹은 여러 가지 것들을 ‘본인이 준비되었을 때’ 상대방에게 연락을 하든 다가가 보아야 재회성공 확률을 높일수 있는 재회하는법이 된다.



하플(Haple)의 ‘주지은’ 상담사는 “이렇듯 재회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서로가 다시 만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올바른 재회상담이나 컨설팅을 받으려면 그 상담소의 재회 칼럼이나 이론을 유심히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조희태 기자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