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결절은 성인 10명 중 약 1명꼴로 나타날 만큼 흔하게 발생하는 내분비계 질환이다. 하지만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간혹 결절이 악성으로 발전하며 갑상선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은 목젖 아래쪽과 기관의 앞쪽을 감싸고 있는 내분비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 신체 대사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갑상선의 일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종양이 되는 것이 바로 갑상선 결절이며 결절이 양성인지 악성인지에 따라 치료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양성 종양, 즉 갑상선 결절인 경우 불편함이 없다면 굳이 종양의 제거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악성종양으로 결절이 점점 커지고, 이와 함께 통증과 같은 이상 증상을 나타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갑상선 결절, 목넘김 불편하다면 병원 찾아야

유방 갑상선 외과 전문의이자 대한 갑상선 내분비 외과학회 정회원인 부천 미웰유외과 이미숙 원장은 “갑상선 결절은 증상이 거의 없어 건강건진 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발견된 결절은 양성 종양에 해당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악성 종양의 경우 목 주변이 눈에 띄게 붓거나 혹이 만져지고,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함이 느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이어 이 원장은 “특히 종양이 손으로도 만져지는 경우, 목소리에도 변화를 미친 경우라면 반드시 갑상선암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가족력이 있다면 큰 문제가 없더라도 유전성 암 여부를 확인하고 꾸준히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만약 제거가 필요한 양성종양이라면 수술적 치료 없이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서도 제거가 가능할 수 있으므로 확진을 받았다고 해서 막연히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고주파 열치료를 통해서라면 목의 피부를 절개할 필요가 없는 만큼 흉터가 남지 않으며 부작용도 거의 없이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갑상선 고주파 열 치료는 갑초음파를 통해 위치를 파악하고 혹에 약 1mm 굵기의 미세한 바늘을 삽입, 고주파를 전달함으로써 바늘 주위에 발생한 열로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결절이 지속적으로 자라는 경우, 통증이나 이물감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적용하면 효과적이다.



고주파 시술은 시술 후의 관리가 중요하다. 시술 후 바로 갑상선 결절이 작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절의 부피는 한 달 정도 시술을 받으면 50%, 6개월 정도가 지나면 90% 이상 감소한다. 그러므로 꾸준히 치료를 받도록 하고, 갑상선이 자극이 될 만한 행동이나 건강에 지장을 주는 습관을 피하면서 계속해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갑상선질환으로 특화 병원을 찾으면 진단에서부터 치료까지 원스탑 검진이 가능하다. 다만 결절이 매우 큰 경우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얻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치료가 반복적으로 필요할 수도 있다. 또한 마른 환자의 경우 목에 약간의 통증을 느낄 수도 있으므로 결절의 정도와 건강상태 등에 대해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뒤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조희태 기자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