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을 보면 어느 순간 글래머가 되어서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글래머였다가 갑자기 가슴이 작아져 나타나는 사람도 있기도 하다. 작은 가슴이 콤플렉스인 경우는 쉽게 볼 수 있지만 그 반대도 있다는 것일까.

결론만 말하면 그렇다. 요즈음 크고 풍만한 가슴이 미의 표상이 되면서 글래머한 여성들이 어느때보다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이는 어느 상한선까지의 이야기다. 가슴 크기가 일정 볼륨을 넘어 기성복이 잘 맞지 않는 정도가 되면 남들은 알 수 없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그 첫째는 생활이 불편해지는 것이며 둘째, 신체적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여성의 평균 가슴크기는 한쪽가슴 기준 200~250g인 A컵이다. 이보다 두 배 이상의 체적을 가진 큰 가슴은 거대유방증으로 분류되는데, 남들보다 무거운 가슴을 갖고 있기에 목과 허리 부근의 통증과 디스크 등 2차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자세 이상 혹은 척추 변형이 오는 경우도 있다. 가슴 밑의 피부에 마찰과 통기성 불편으로 살갗이 허는 증상도 생긴다.

적극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지만 문제는 거대유방의 개선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가슴은 유선조직과 지방성분, 근육과 혈관 등의 연부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거대유방을 개선하는 가슴축소술은 크기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무게로 인해 처진 가슴을 봉긋하게 올려주고, 수유나 감각유지 등 가슴의 기능도 유지시켜야 한다. 당연히 수술 난이도도 높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가슴성형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수술로 꼽히곤 한다. 시술을 받는 여성들 입장에서도 축소술만큼은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의사를 선택해 어떤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

BR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각각의 시술의 진행방법과 장단점을 살펴보도록 한다.

현재 가슴축소술은 절제량과 절개선의 위치에 따라 가슴 밑주름 절개식, 수직절개식, 유륜절개식, 유두이식 등의 방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각각은 수술 후 흉터자국이나 수술 시간, 수술 후 예상되는 합병증 등이 모두 다르므로 시술 전 꼼꼼한 확인을 거치는 것이 필수다.

유두이식 가슴축소수술 (T자형)은 전통적인 재래식 축소수술 방법이며, 유두 아래쪽으로 T자 모양의 흉터가 남는다 하여 ‘T자형’ 가슴축소수술로도 불린다. 주로 폐경기 이후의 거대유방증 환자나, 가슴의 통증이 심하고 멍울이 많이 잡혀 유방암 검진이 어려운 거대유방증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법이다.

한쪽 가슴에서 1kg이상의 축소가 필요한 매우 심한 거대유방증의 경우엔 유일한 치료법이기도 하다. 단점으로는 길고 보기 흉한 흉터, 절개부위가 간혹 깨끗이 아물지 못하거나 T접합점에서 부분적으로 피부 괴사가 관찰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유륜절개식 가슴축소수술 은 유륜 주위만을 절개함으로써 이루어지는 수술법이다. 가슴 처짐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서, 절제량이 200~400g 정도 되는 중간 정도의 거대유방증의 경우에 적합하다. 주로 크기를 줄이는 데 관심이 있는 경우나 중년 이상의 연령대의 여성이 적합하다.

별다른 부작용 없이 수술이 간단하고, 회복기간과 흉터의 길이가 짧다는 장점이 있으나 수술 후 유륜 둘레로 흉터가 원형으로 남게 되고 가슴 형태가 납작해지며, 처진가슴의 교정효과가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수직절개식 가슴축소수술은 유륜 아래에 I자형의 수직절개선이 나타나는 방법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히 사용되는 가슴축소술이다. 원추형의 아름다운 형태를 만들기 좋고, 중력에 저항하여 가슴처짐을 최대한 저지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가슴의 불필요한 지방을 적극적으로 흡입하여 피하지방 및 유선 내 지방의 양을 줄이고, 유방조직을 최대한 절제하며, 모든 과정에 예리한 전기소작을 진행하여 출혈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쓰여 부작용이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밑 주름 절개식 가슴축소수술은 가슴의 W라인을 완성하는 밑주름선을 절개하며 이루어지는 수술법이다. 약 7cm 가량의 흉터가 수술 후에 남지만, 눈에 보이는 가슴 조직에 흉터가 남지 않는 방법이다. 수술 흉터를 고민하는 여성, 심한 비대칭으로 큰 쪽만 줄이고 싶을 경우, 절제해야 할 지방과 유선조직의 양이 300g 이하로 비교적 적은 편인 경우 등에 적합하다.

가슴 조직이 치밀해 지방흡입에 반응하지 않는 치밀유방의 경우도 적용할 수 있으며 처진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권장되는 방법이다. 절제량이 적고 가슴의 처진 정도를 교정하는 데엔 부족하다는 한계점이 있다.

심형보 원장은 “한국 여성들 중에는 오랜 세월 큰 가슴으로 인해 받게 된 고통 때문에 가슴크기가 매우 작아지거나 아예 없어지길 바라는 경우도 있다”라며 “그러나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 지방과 유선조직의 절제량이 많아질수록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오히려 수술 후 모양이 좋지 않은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하며 가장 적당한 B컵 정도의 크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마음의 부담과 함께 신체적 고통을 최소화시키는 방법인 셈이다“라고 전했다.


조희태 기자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