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유독 ‘부끄러운’ 비뇨기과, 잘못된 인식 깨고 전문 치료 받아야
비뇨기과는 남성과 여성의 비뇨계통과 남성의 생식계통에 대한 진단 및 치료, 연구 등을 진행하는 곳이다. 부위로 설명하자면 남성과 여성에게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콩팥, 부신, 요관, 방광, 요도의 비뇨계통 기관과 남성에 존재하는 전립선, 고환, 부고환, 정관, 정낭, 음경의 생식기관의 질병을 다루고 있다.

비뇨계통과 생식계통은 밀접하게 관련이 있고, 둘 중에 하나에 이상이 있으면 다른 하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비뇨기과에서는 비뇨생식기계 질환을 함께 다룬다. 비뇨기과에서는 요로감염, 전립선 비대증과 같은 질환을 약물적 치료하기도 하고, 전립선암, 방광암, 신장결석, 선천성 기형, 손상, 요실금에 대해서 수술적 치료를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일부 비뇨기과에서 생식기, 남성의 성 기능과 관련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땅히 비뇨기과에서 다루어야 하는 질환이지만 낯부끄러운 문구와 이미지 광고로 인해 사람들은 점차 비뇨기과가 성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 찾는 곳, 혹은 찾아가기 민망한 곳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쌓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유쾌한비뇨기과 영등포점 이지한 원장은 “비뇨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신체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비뇨기에 문제가 발생해 우리 몸의 노폐물을 정상적으로 배출할 수 없게 된다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정말로 무궁무진하다”라며 “비뇨기관에 질환이 발생했을 때는 비뇨기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비뇨기는 그 기능과 중요도에 따라 부위가 매우 세분화되어 있으며, 실제로 비뇨기과에서 다루는 질환도 매우 다양하다. 때문에 수술법 역시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으며 비뇨기과 의사들은 다양한 질환을 종양과, 신장내과, 부인과학, 남성학, 소아외과, 대장항문외과, 소화기학, 내분비학을 다루는 의사들과 협진을 하여 치료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비뇨기에 대한 인지가 정확하고, 그 전문성에의 수요도 높아 비뇨기과 전문의 과정을 밟기 위해서는 매우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미국 의대 졸업자의 1.5%만이 비뇨기과 전문의 과정을 밟을 수 있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자극적인 광고, 왜곡된 시선으로 인해 비뇨기과의 중요성이 제대로 바로서고 있지 못한 상태다.

유쾌한 비뇨기과 위례점 김명준 원장은 “그래도 비뇨기과 전문의들의 노력을 통해 점차 잘못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 남녀환자가 얼굴을 붉힐 수 있는 상황도 남성센터와 여성센터의 완전 분리 진료를 통해 사전에 예방하고 있고, 비뇨기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병원 운영을 통해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어 추후 보다 많은 이들이 비뇨기과를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찾게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조희태 기자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