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견되는 암 중 하나는 바로 유방암이다. OECD 국가 중 유방암 환자 발생률이 가장 높으며, 최근 10년 동안 유방암 발병률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국가에서는 40세 이상의 여성에게 2년에 한번씩 유방암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여성뿐만 아니라 젊은층의 여성들도 유방암의 위험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 갈수록 젊은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도적으로 지원은 부족한 상황. 따라서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유방암을 예방 및 경계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여성의학 전문가들은 35세가 지나면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도록 하는 보다 적극적인 유방암 예방을 권고한다. 병원의 정기검진은 물론 지속적인 자가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조기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매우 높지만 진행될수록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해서다.

자가검진은 본인이 직접 유방을 만져봄으로써 이상을 확인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젖멍울과 종괴의 구분이 쉽지 않지만 익숙해지면 스스로도 문제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자가검진은 생리가 끝난 뒤 3~5일째 진행하는 것이 좋으며, 매달 꾸준히 반복해야 유방암 조기발견의 확률이 높아진다.

병원의 정기검진은 전문 장비를 이용하여 이루어진다. 각 병원에 따라 검사 항목의 차이는 있지만 유방촬영이나 유방초음파검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유방암의 정황이 발견되면 세포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게 된다. 다만 작은 병원의 경우 조직검사를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원스톱 시스템이 갖춰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만약 유방암을 확진받았더라도 많이 발전되지 않은 상태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요즈음은 맘모톰을 통해 피부를 3~5mm 최소 절개한 후 혹을 떼어내는 방식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시술시간도 크기에 따라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짧으며, 국소마취로 진행돼 부작용이나 합병증의 위험도가 낮고 일상생활로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국내 2030 여성 유방암 발병률 서양보다 4배 높아... 정기적인 점검 필요해


부천 미웰유외과 유방, 갑상선 전문의 이미숙 원장은 “요즈음 각종 환경문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다양한 여성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유방암의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행히 점점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지고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추세다”라고 말한다.

이어 이 원장은 “하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유방진료를 어렵고 낯설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러한 분들에게는 비교적 편한 분위기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여의사가 진료 병원을 방문해보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본원의 경우도 여의사가 있는 병원을 찾아온 사례가 많다. 본인이 마음 편하게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20~30대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은 서양의 4배에 가깝다. 또한 유방암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시기는 40대다. 따라서 자신은 유방암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을 갖기보다는 정기적인 유방암 자가진단과 병원의 정기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예방 및 조기 발견하여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한경매거진 온라인팀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