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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특별한 집

집에는 수많은 것이 녹아 있다. 집이 있는 곳의 기후와 환경은 물론이고,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삶의 방식과 철학이 스며있다. 경기도에 있는 특별한 집을 만나본다.


화장실을 사랑한 미스터 토일렛(Mr. Toilet)의 집 ‘해우재’. © 수원시

◆화장실을 사랑한 미스터 토일렛(Mr. Toilet)의 집
해우재

고 심재덕(1939~2009) 전 수원시장에게는 ‘미스터 토일렛’이라는 별명이 있다. 깨끗하고 멋있는 화장실 문화 운동에 애정이 컸던 그에게 한 외신기자가 붙여준 것이다. 세계화장실협회 초대 회장에 선출된 심 전 시장은 협회 창립을 기념해 30여 년간 살던 수원 이목동의 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변기 모양을 본뜬 ‘해우재’를 지었다.
유족들은 2009년 해우재를 수원시에 기증했고, 수원시는 이를 ‘화장실문화전시관’으로 고쳐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가운데가 비어 있는 변기 모양의 건물은 변기처럼 반질반질한 흰 외벽과 둥근 곡선, 정원으로 난 거실의 전면 유리벽이 탁 트인 인상을 준다.
실내는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의 변천사, 화장실 문화 운동의 이모저모, 세계의 다양한 화장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와 콘텐츠로 꾸며져 있다. 야외에 조성된 화장실문화공원에는 신라와 백제시대의 변기, 조선시대 궁궐에서 왕이 사용하던 이동식 변기인 매화틀 등도 전시하고 있다.
해우재는 한국기록원 기네스북에 ‘한국 최초・최대의 변기 모양 조형물’로 등재돼 있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장안로458번길 9
문의 031-271-9777, www.haewoojae.com


심플한 화가의 그림 같은 집 ‘장욱진 가옥’. © 경기관광공사

◆심플한 화가의 그림 같은 집
장욱진 가옥

우리나라 서양화가 1세대로 꼽히는 화가 장욱진의 인생과 예술은 ‘심플’ 그 자체다. 그는 화폭 위에 단순한 형태의 나무와 집, 강아지나 송아지, 새, 어린아이, 가족 같은 일상적이고 소소한 것들을 그려냈다. 동화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래서 보는 이의 마음에 직관적으로 와 닿는 그의 작품은 유화임에도 한국적 정취가 스며있었다.
삶도 심플하기 그지없어 돈이나 명예, 도시의 편리함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40대 중반에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를 그만두고 남양주 덕소, 충주 수안보, 용인 등으로 거처를 옮겨 다니며 그림 작업에 몰두했다. 그가 생의 마지막을 보냈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장욱진 가옥’은 그림 외에 그가 후세에 남긴 또 다른 선물이다.
그는 낡은 한옥을 손봐 화실로 삼고 그 옆에 화가의 1953년 작품 ‘자동차가 있는 풍경’ 속 빨간 벽돌집을 모티브로 소박한 양옥을 직접 지었다. 붉은 벽돌에 검은 지붕, 가운데 현관문과 양옆의 창문 등 화가가 오랜 세월 꿈꿔온 집인 듯, 그림 속 모습 그대로이다. 장욱진 가옥은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로 119-8
문의 031-283-1911, ucchinchang.org


누구나 환영, 하룻밤 묵어가도 OK! ‘굿모닝하우스’. © G-Life 편집팀

◆누구나 환영, 하룻밤 묵어가도 OK!
굿모닝하우스

1967년 건축돼 47년간 22명의 도지사가 머물며 도정을 펼쳐온 도지사의 집 ‘관사’가 이제는 누구나 와서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굿모닝하우스’로 운영되고 있다. 성곽도시의 고즈넉한 정취와 팔달산의 풍광을 배경으로 한 굿모닝하우스는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쉼과 힐링을 선사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서의 하룻밤은 일반 숙박시설에서는 누릴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
관사의 일부를 외부 방문객들이 체류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형 숙박시설로 재정비해 모두 5개의 객실이 마련돼 있다. 모던한 건물 외형만큼이나 정갈하고 단아하게 꾸며진 객실 인테리어도 인상적이다. 침대에 누우면 창을 통해 성곽 둘레길로 가는 아름다운 산책로와 마주할 수 있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면 굿모닝카페에 들러볼 것. 닮은 듯 다른 사람들 속에서 다양성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굿모닝하우스의 앞마당에서는 작은 결혼식이나 각종 문화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삶의 희로애락을 나누고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며 새로운 담론이 만들어지는 바로 그곳에 굿모닝하우스가 있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 168
문의 031-248-2903, goodmorninghouse.com
(1월은 게스트하우스 객실 수리와 정비로 예약 불가.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


분당신도시 한복판에 초가집 한 채 ‘수내동 가옥’. © 경기관광공사

◆분당신도시 한복판에 초가집 한 채
수내동 가옥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중앙공원’ 안 중앙광장 서측 산 아래에 초가집 한 채가 호젓이 자리하고 있다. 분당신도시 아파트 숲 사이에 초가집이라니 이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초가집이야 말로 분당 토박이들의 전통가옥이면서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다.
초가집은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78호로 이 지역에 오랫동안 살아온 한산이씨 살림집 가운데 하나이다. 이 부근은 약 70호 가량이 모여 살던 마을이었으나 분당신도시 건설로 인해 철거되고 이 가옥만 남게 됐다. 꽤 큰 규모의 초가로 6칸의 문간채 중앙에 대문이 있고 오른쪽에는 온돌방이 있다.
뒤로 ‘ㄱ’자형 안채가 안마당을 둘러싸고 있는데 안방과 건넛방이 일렬로 위치하며 안방 앞쪽이 꺾여 부엌과 광이 위치한다. 안채 뒤편에는 널찍한 뒷마당이 흙담에 둘러싸여 있다. 가옥의 안방, 사랑방, 부엌에는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기구와 소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550
문의 031-756-1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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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8-01-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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