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조 글랜스TV 대표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 마케팅 솔루션' 제시"
약력 : 1975년생. 중앙대 졸업. 2001년 한국일보디지털 이노베이션팀 기자. 2013년 글랜스TV 대표(현). /사진=글랜스TV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글랜스TV는 패션·뷰티·라이프 스타일·엔터테인먼트·푸드·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이다. 서울 시내버스 내 모니터에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송출·운영 중이다.

박성조 글랜스TV 대표는 "글랜스TV는 제작과 배급 역량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맞는 창의적 콘텐츠를 제작한다"며 "소비자에게는 즐거움을, 브랜드에게는 시대와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 마케팅 솔루션'을 제시 중"이라고 말했다.

▶글랜스TV의 사업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글랜스TV는 방송과 매거진에 이은 새로운 미디어 사업자를 지향합니다. 보유 중인 자체 오프라인 디지털 사이니지 플랫폼을 방송매체처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궁극적으로는 '콘텐츠=미디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회사를 운영 중이죠.

콘텐츠가 다양한 플랫폼에 유통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방송 콘텐츠, 케이블, 모바일, 오리지널을 구분 짓는 것이 무의미해졌습니다. 독자적 채널을 갖고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반대로 다양한 포맷(길이·장르 등)을 시도하는 콘텐츠 사업자 입장에서는 회사의 성격을 구분짓는 게 하나의 족쇄처럼 여겨질 수도 있거든요.

글랜스TV는 기존 채널사업자(PP) 등이 각 산업에 유익한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는 것에 소극적이고 새로운 플랫폼과의 교류나 시청자와의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공략, 산업의 다양한 이해 관계자에게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현재 글랜스TV의 콘텐츠를 기획하는 에디터들은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의 기자출신이 대부분입니다. 기존 프린트 매체의 한계에 대해 고민하던 멤버들이죠. 이들 구성원은 브랜드가 말하고자 하고 시청자가 알고자 하는 내용을 영상에 담아 제작합니다.제작한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 노출시키고 있죠."

▶콘텐츠 제작 시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습니까.

"콘텐츠의 목적과 유형별로 신경을 쓰는 부분이 각각 다릅니다. 우선 오리지널 콘텐츠에 있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합류한 멤버의 개성과 강점을 영상에 담아 레퍼런스 또는 IP화하는 작업에 집중합니다.

내부적으로는 'MBC 가이드'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Money', 'Brand', 'Customer·Contents'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어떤 가치를 우리에게 줄 수 있는지를 판단하고 제작에 들어갑니다.

아울러 함께 하는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업도 중요하죠. 제작사인 글랜스TV와 플랫폼의 니즈, 기획사(출연자)의 니즈, 브랜드의 니즈, 시청자의 니즈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회사가 만드는 콘텐츠가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브랜디드 콘텐츠에 있어서는 브랜드와의 컨센서스 확립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외주제작사나 납품업체의 기능을 넘어 양질의 콘텐츠(제작비·릴리즈·출연자 등)를 제작, 기존 종합대행사나 매체사 대비 가성비있는 릴리즈(매체료)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특정 브랜드가 브랜드 저널리즘이나 미디어 컴퍼니, 옴니 채널 전략 등을 이해하고 있다면 해당 브랜드와는 지속적 인하우스 콘텐츠 제작·릴리즈 파트너 등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하는 편입니다."

▶콘텐츠는 어떤 식으로 유통됩니까.

"콘텐츠 가치 사슬(밸류 체인) 상의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통해 유통도 다양한 형태로 진행됩니다. 밸류 체인 상의 이해관계자로는 콘텐츠 제작사(C), 플랫폼(P), 네트워크(N), 디바이스(D), 광고주(A), 커머스(C) 등이 있는데요.

콘텐츠 제작사인 글랜스TV가 먼저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을 순차적으로 배급하는 전통적인 리니어 유통 방식도 있지만 플랫폼과 디바이스, 광고주, 커머스 등의 요구에 따라 콘텐츠가 기획되고 유통되는 과정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저희가 사업을 진행하는 모 아웃도어 콘텐츠(행아웃)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스케이트보드, 클라이밍, 스노우보드, 프리스타일 농구, 프리스타일 풋볼, 러닝클럽, 비보이 등 아웃도어 액티비티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셀럽 및 인플루언서와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일종의 하우투(How To) 콘텐츠입니다.

해당 콘텐츠는 글랜스TV는 물론 파트너 플랫폼(버스 및 카페 등에 설치된 약 5000대의 디스플레이)을 통해서도 노출되고 있습니다. 검색 포털과 OTT 등 온라인 및 모바일 채널, 국내외 방송채널, O2O 사업자의 앱 채널(캐시슬라이드) 및 미디어 커머스를 준비하는 커머스 플랫폼에도 노출되는 중입니다."

▶매출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지난해 기준 약 20억원입니다. 2015년 10월 설립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상태고요.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최소 약 400% 정도 신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글랜스TV 멤버 40여명은 회사의 성과를 단순히 매출만으로 판단하진 않습니다. 자제 제작한 콘텐츠가 브랜드와 소비자들에게 공감대를 얻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보고 있죠.

내부에서 판단하는 성과 지표로는 삼성전자 및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브랜드와의 직접적 협력 및 주요 종합대행사와의 협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꼽습니다. 지난해 집중했던 뷰티·패션 외에 여행·자동차·테크·라이프스타일 등 카테고리 확장이 이뤄지고 있고요.

온·오프라인 플랫폼 및 방송사업자, 매거진 사업자, 커머스 사업자 등과의 협력도 늘고 있습니다. 자체 제작 역량이 쌓이면서 제작 경쟁력 또한 가성비 위주로 셋업되고 있죠.

아울러 서울 시내버스 등 노출 채널 확대에 따라 매체 역량도 향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획사 및 셀럽과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와의 관계 역시 보다 공고해지는 등 퍼블리싱 경쟁력을 보유한 미디어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광고주 측면에서도 장기적 협업과 계약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바이럴 광고보다는 브랜디드·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협업이 증가하는 한편 국내 로컬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력으로 파트너십의 종류도 다양화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자체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동영상 플랫폼을 준비 중인데, 이 부분에 대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동종 업계, 학계 및 정부 측)의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미디어로서의 사명감과 책임을 다할 계획입니다. 기존 디지털 콘텐츠 분야 시장에서는 각 매체의 책임 의식을 부여하기 힘든 시장 구조였습니다만 글랜스TV는 이 시장의 흐름에서 중심을 잡고 보다 긍정적 방향으로 시장의 틀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현재 디지털 콘텐츠 제작 업계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평가가 일부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는 사업적 롤 모델을 세우는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단순히 기능적 부분을 담당하는 미디어의 역할을 넘어 장기적 측면에서 매체로서의 사명감을 다하는 부분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