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진출 1년 만에 현지 시장 철수…대안으로 인구 대국 베트남 택한 듯
[단독] CU, 베트남 시장 진출 눈앞…GS25와 '정면 승부'
(사진) 지난해 11월 21일 이란 테헤란에 오픈한 편의점 CU 점포. /BGF리테일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편의점 CU를 앞세워 이란과 몽골 등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 중인 BGF리테일이 베트남 시장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한 부동산개발기업(시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BGF리테일 관계자 등이 최근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와 행정 수도인 호찌민, 관광지 다낭, 하이퐁 등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 조사를 진행했다.

시행사 관계자는 "BGF리테일이 베트남 진출을 염두에 두고 현지 전역에 대한 시장 조사를 벌였다"며 "조만간 CU 베트남 1호점이 한국 기업의 공장 등이 밀집한 하이퐁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11월 이란 테헤란에 해외 1호 CU 매장인 '써데기예점'을 열었다. 지난 8월에는 업계 최초로 몽골에 진출하기도 했다. BGF리테일은 이란과 몽골에 각각 9개, 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BGF리테일은 그러나 이란 진출 1년 만에 현지 시장에서 본격 철수할 방침이다. 현지 유통회사가 BGF리테일에 가맹금을 보내지 않는 등 관련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7월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이란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현지 최대 유통기업인 엔텍합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합자법인회사로부터 로열티를 수취하는 방식인 해외 가맹 사업)을 체결했지만 엔텍합 측이 관련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최근 계약 해지를 통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미국이 이란 제재에 속도를 내면서 이란 현지 경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것도 계약 해지를 결정한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베트남뿐만 아니라 동남아 각국에 대한 시장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세계 14위의 인구 대국이자 최근 3년간 매년 5% 이상의 가파른 경제성장률(GDP)을 보이고 있는 국가다. 20~30대 인구 구성비가 34.6%, 35세 이하는 57%(2016년 기준)에 달할 정도로 젊은 층의 비율이 높다.

BGF리테일이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하면 앞서 현지 시장에 진출한 GS리테일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7월 베트남 손킴그룹과 합자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호찌민에 4개 매장을 오픈한 이후 총 20곳의 GS25 점포를 운영 중이다. 향후 베트남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