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⑬ 노량진] 대한민국 대표 ‘고시촌 상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힘내!”

저녁 7시 무렵 노량진 고시촌의 가게 간판에 하나둘 불이 켜지면 그 옆 가로등에도 불이 켜진다. 그 가로등 아래 새겨진 선명한 위로의 문구. 노량진 고시촌 내에 마련된 ‘희망 가로등’이다. 국내 대표적 ‘고시촌’인 노량진은 재수생과 공시족(공무원 시험 준비생), 경찰공무원 준비생 등이 모이는 곳이다.

조금은 구질구질하고 그래서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었던 ‘청춘을 닮은’ 노량진 상권의 풍경이 최근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2009년 지하철 9호선 노량진역이 개통된 데 이어 2011년에는 고가차도가 철거됐다.

2015년 10월에는 고시촌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던 컵밥 가게들이 사육신공원 맞은편으로 자리를 옮겼다. 노량진 수산시장 또한 2016년 1월 현대식 건물로 이사를 시작한다. 예전과 비교해 겉모습은 조금 더 깨끗해지고 조금 더 넓어졌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수많은 청춘들의 희망과 좌절이 뒤섞인 ‘청춘 상권’ 노량진의 속살이다.

취재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강여름·이지연 인턴기자
기고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
사진 김기남·이승재 기자Ⅰ빅 데이터 상권 분석 SK텔레콤 지오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