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신인맥⑫ KB금융그룹]
돌아온 김옥찬 사장… 윤웅원·양종희 사장 등 전략·재무통 전진 배치
KB금융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포진…여성 임원은 1명뿐
[한경비즈니스=조현주 기자]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한 이후 KB금융그룹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KB금융을 이끌고 있는 이들의 변화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현재 KB금융그룹에는 어떤 인재들이 포진해 있을까. 한경비즈니스는 2016년 6월을 기준으로 KB금융그룹의 상무보 이상 임원 77명에 대한 학력·연령·출신대학·학과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KB금융 임원 중 서울대 출신이 16.9%(13명)로 가장 많았고 전공 학과별로는 경제학과 출신 임원이 23.4%(18명)로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KB금융의 임원 대부분은 1960년대생으로 50대 초·중반(52~56세)인 임원이 75.3%(58명)에 달했다.
KB금융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포진…여성 임원은 1명뿐
◆서울대 출신 16.9%로 최다

KB금융지주·KB국민은행·KB국민카드·KB손해보험·KB투자증권·KB캐피탈의 상무보 이상 임원 77명(지난 4월 KB금융이 인수한 현대증권은 오는 11월까지 합병 작업을 거치는 중이기 때문에 제외) 중 서울대 출신은 모두 13명(16.9%)이다. 이들은 대부분이 은행에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서울대 출신 임원이 5명이나 된다. 특히 KB국민은행의 부행장 6명 가운데 절반인 3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경영기획그룹을 담당하고 있는 이홍 부행장(서울대 언어학과)과 영업그룹 담당 허인 부행장(서울대 법학과), 여신그룹을 맡고 있는 박정림 부행장(서울대 경영학과)이 서울대를 졸업했다.

박정림 부행장은 서울대 출신인 점 이외에도 KB금융그룹 내 유일한 여성 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실 은행권에서 부행장급 이상 여성 임원을 찾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박 부행장은 2014년부터 KB국민은행의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맡다가 지난 1월 여신그룹의 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 부행장은 2004년 KB국민은행 시장리스크 부장, 2005년 재무보고통제부장, 2013년 자산관리(WM)사업본부 전무를 거쳐 2014년부터 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직을 맡았다. 2015년부터 KB금융지주의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겸임하면서 KB금융그룹 전체의 리스크 관리를 책임져 왔다.

서울대 출신 임원으로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을 빼놓을 수 없다. 양 사장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양 사장은 정통 은행원 출신으로 KB국민은행 서초역 지점장, KB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4년 지주에서 전략기획담당 상무를 역임하며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성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5년 1월부터 KB금융지주에서 전략·기획업무를 총괄하는 부사장직을 맡다가 지난 3월 KB손해보험의 사장이 됐다.

◆전병조 사장, NH·대우 거쳐 KB투자증권 맡아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 또한 서울대 출신이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 시절인 1985년 22세의 나이에 행정고시(제29회)에 합격해 총무처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재무부로 자리를 옮겨 금융협력과 사무관, 금융정책과 서기관, 정책조정국 지역경제정책과장을 거쳤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당시엔 금융정책과에서 일하며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담당했다.


전 사장은 2008년 공직을 떠나 NH투자증권에 입사해 NH투자증권 IB부문 전무를 지냈고 KDB대우증권 IB부문 대표 부사장을 거쳐 2015년 1월 KB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KB금융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포진…여성 임원은 1명뿐
서울대 출신 임원에 이어 성균관대 출신과 고려대 출신이 각각 11.7%(9명)로 공동 2위를 차지했고 연세대 (10.4%, 8명)와 한양대(5.2%, 4명) 출신 임원이 뒤를 이었다.

성균관대 출신으로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윤종규 회장이 대표적이고 그 외에 김철홍 KB캐피탈 부사장과 김경선 KB손해보험 전무 등이 성균관대 출신이다.

출신 학과별로는 경제학 전공자가 23.4%(18명)로 가장 많았고 경영학 18.2%(14명), 법학 11.7%(9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수학·무역학·회계학·행정학·언어학 등 다양한 학과 전공자들이 고루 분포돼 있다.

KB금융그룹 임원의 최종 학력은 학사 48.1%(37명), 석사 42.9%(33명), 박사 7.8%(6명) 순이었고 수도권대 출신이 76.6%(59명)로 지방대 출신 19.5%(15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금융권 특유의 보수적 분위기가 남아 있어 남성이 임원의 대부분을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임원 비율은 98.7%(76명)에 달했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해 말 취임 2년 차에 들어서면서 대대적인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등을 전진 배치하고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의 연임 결정을 통해 ‘2기 경영 체제 구축’을 공고히 했다.

그룹 내부에서 인정받던 전략·재무통들을 요직에 배치한 것도 주목된다. KB생명보험의 이동철 전 부사장을 금융지주의 전략·재무 담당 전무로 임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전무는 2015년 KB생명보험의 경영관리를 담당하는 부사장으로 취임하기 전 금융지주에서 전략기획부 상무를 맡았다. 다시 지주로 돌아와 전략기획부·시너지추진부·재무기획부·보험유닛·IR부를 총괄하고 있다.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 또한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KB금융그룹으로 돌아온 인물이다. 그는 지주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를 맡았던 전략통이자 재무통이었지만 2014년 KB 사태로 물러났다가 올해 1월 KB국민카드 사장으로 복귀했다.

KB금융지주에서 전략 기획 업무를 총괄했던 양종희 사장은 지난해 인사에서는 KB금융지주 부사장에서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전진 배치됐다.
KB금융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포진…여성 임원은 1명뿐
◆김옥찬·윤웅원 사장 ‘돌아온 정통 KB맨’

돌아온 ‘정통 KB맨’은 또 있다. 바로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이다.

김 사장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KB국민은행에서는 재무관리본부장, 재무관리그룹 부행장, 경영관리그룹 부행장을 거쳐 KB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김옥찬 사장은 임영록 KB금융지주 전 회장이 2013년 7월 취임한 이후 KB국민은행장 후보에 오를 정도로 내부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막판에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이건호 전 행장에게 밀리고 말았다. 그 뒤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의 내분으로 2014년 ‘KB 사태’가 벌어지자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도 거명됐다.

2014년 10월 2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선임한 차기 회장 후보 9명 중 김 사장의 이름도 올라왔지만 스스로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곧이어 그는 SGI서울보증 사장 공모에 참여해 같은 해 첫 민간 금융 인사 출신 사장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그는 SGI서울보증 사장으로 일한 지 1년 만인 2015년 10월 19일 사임했다. KB금융은 그날 바로 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그를 KB금융지주 사장으로 내정했다. 하지만 SGI서울보증의 사장 후임 인사가 늦어지면서 지난 1월에야 KB금융지주 사장에 취임했다.

서강대 출신인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했다. 박 사장 역시 정통 KB맨으로 KB국민은행에서 온라인채널본부장, 신용카드 사업그룹 부행장, 고객만족본부 부행장 등을 거쳤다.

김기헌 KB금융지주 부사장은 한양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당시 평화은행(현 우리은행)에 입행했다. 1999년부터는 삼성SDS금융사업부로 옮겨 2013년까지 전문위원으로 재직했다. KB금융그룹이 2014년 말 단행한 인사를 통해 IT그룹 담당 부행장에 신규 선임됐고 지주사 부사장을 겸하고 있다.

윤 회장이 단행한 2기 체제 인사 구축에 대해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신성장 사업 등 전략적 육성 분야인 핀테크·디지털금융 등 미래 금융 및 통합 데이터 분석 관련 조직 신설한 것이 주요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협업 체계 구축을 위해 기존 리스크·정보기술(IT)·홍보 겸직 외 미래 금융, 글로벌 부문을 추가로 겸직하는 것을 조직 개편 방향으로 삼았고 이와 연계해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cho@hankyung.com

[KB금융그룹 기사인덱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和而不同 리더십’
- KB금융엔 '서울대''경제학과' 출신 포진…여성 임원은 1명뿐
-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한 KB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