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신인맥⑫ KB금융그룹]
2008년 지주사 전환…8년 만에 총자산 471조원으로 47% 증가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한 KB금융
(사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금융지주 및 KB국민은행 본사. /한국경제신문

[한경비즈니스=김현기 기자] 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에 이어 2008년 9월 29일 또 하나의 대형 금융지주사가 탄생했다. 이날은 KB금융지주가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 의지를 밝히며 공식 출범식을 연 날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은 4대 금융지주사가 ‘대한민국 대표’ 자리를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무한 경쟁 시대를 맞이했다.

초대 지주회사 회장을 역임한 황영기(현 금융투자협회 회장) 회장은 당시 기념사에서 “KB금융그룹의 출범으로 단순한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넘는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됐다”며 “한국의 금융 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국가대표 금융그룹’으로 위상을 정립해 나가는 도전과 혁신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13개의 주요 계열사 보유한 KB금융지주

출범 당시 KB금융지주의 계열사는 KB국민은행·KB투자증권·KB생명·KB부동산신탁·KB데이타시스템·KB신용정보·KB자산운용·KB선물 등이 있었다.

현재 KB금융지주 산하에는 전통의 KB국민은행을 필두로 2012년에 설립된 KB저축은행과 2015년에 인수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지난 7월 자회사로 편입된 현대증권을 비롯해 KB국민은행으로부터 카드사업 부문을 분할해 2011년 설립된 KB국민카드와 금융투자업(KB투자증권·KB자산운용·KB부동산신탁·KB인베스트먼트), 보험업(KB생명보험), 기타(KB캐피탈·KB신용정보·KB데이타시스템) 등이 있다.

은행·신용카드·금융투자·보험업 등에서 13개의 주요 계열사가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친 결과 2008년 출범 당시 320조원이었던 KB금융그룹의 총자산은 올해 6월 말 기준 471조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한 1조1254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동기보다 1.8% 늘어난 7432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가계 부채 급증,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가 등으로 수익성 방어와 리스크 관리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며 “하지만 지속적인 여신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과 인력 구조의 효율적 개선 등 전 임직원이 합심해 영업력 훼손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6월 KB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해 해상·화재, 자동차 및 건강보험 영역의 상품군을 갖춘 토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 차별화된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면서 “올해 5월 자산 관리 및 투자은행(IB) 분야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증권을 인수, 고객들이 신뢰하고 선택하는 1등 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한 KB금융
◆KB국민은행, 개인 고객 3000만 명 돌파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KB금융그룹은 국내 최대 고객 기반 및 지점망을 갖춘 종합 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 이 과정에서 KB국민은행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개인 고객 30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지점 수 역시 올해 1분기 기준 1123개를 기록해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지점을 확보했다.

KB국민은행의 이 같은 외형적 성장은 10년 전부터 모바일 뱅킹을 주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국내 최초로 e메일과 휴대전화를 활용한 송금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기술 금융시장을 선점해 왔다.

2003년 세계 최초로 금융 칩 기반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선보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뱅킹 이용 고객 1000만 명, 인터넷 뱅킹 고객 200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주요 고객층인 중·장년층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은 것도 괄목한 만한 성장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KB국민은행은 종합 자산 관리 ‘스타 테이블(STAR TABLE)’과 맞춤형 노후 설계 ‘KB골든라이프’ 등 고객 자산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최근에는 태블릿 PC를 통해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고객이 원할 때면 언제 어디서든지 금융 상담과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KB태블릿브랜치’와 모바일 생활 금융 플랫폼 ‘리브(Liiv)’를 출시하는 등 ‘리딩 뱅크’로서의 발 빠른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henrykim@hankyung.com

[KB금융그룹 기사인덱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和而不同 리더십’
- KB금융엔 '서울대''경제학과' 출신 포진…여성 임원은 1명뿐
-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한 KB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