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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로 몰리는 美 밀레니얼 세대, 물가 상승 주범 되나

[한경비즈니스=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미국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는 학자금 대출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 위기와 저조한 취업은 밀레니얼 세대를 빚꾸러기로 전락시켰다. 1조2000억 달러가 넘는 학자금 대출 잔액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밀레니얼 세대는 큰 빚을 내기 부담스러워한다. 자가 주택 구매보다 월세살이를 택하고 있다. 자가 주택 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이유다. 현재 2분기 자가 주택 비율은 62.9%로 1965년 3분기 이후 최저다. 일부에서는 60% 붕괴 가능성을 점친다.
월세로 몰리는 美 밀레니얼 세대, 물가 상승 주범 되나
미국 주택업자들은 2007~2008년, 미국 모기지론 부실과 관련해 큰 손실을 봤다.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외상은 낫지 않고 있다.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금융 위기 이전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금융 위기 이전 200만 채(연율화 기준)를 넘어섰던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현재 100만 채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집을 사야 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월세를 택하고 신규 주택을 공급해야 하는 건설업자들은 신규 주택 건설을 줄이다 보니 미국 내 주택 시장의 수급이 매우 타이트해졌다.

밀레니얼 세대는 임대료 비중이 높은 주택 서비스 가격을, 신규 주택 공급 부족은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미국 주택 서비스 물가지수(PCE 주택 서비스 물가 상승률)가 전체 물가지수와 다르게 꾸준히 상승한 이유다. 연간 3~4%의 상승세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비싸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이 임대료보다 더 비싸다는 표현도 덧붙였다. 임대료 추가 상승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다.

올해는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하방 압력을 버텨주던 역할이었던 주택 물가 지표가 내년에는 물가 상승 압력을 부추기는 역할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Fed가 내년 상반기 물가를 걱정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