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제 1098호 (2016년 12월 14일)

조홍식 서울대 로스쿨 학장 “知行合一 이루는 인재로 키워낼 것”

[2016 전국 로스쿨 평가 = 조홍식 서울대 로스쿨 학장 인터뷰]
“서울대 로스쿨은 대한민국 최고 지도자를 양성하는 곳”

약력 : 1963년생. 1987년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1993년 미 UC버클리 법학석사. 1995년 서울대 대학원 법학박사. 1989년 부산지법 판사. 1991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1997년 서울법대 전임강사·조교수·부교수·교수. 2000년 서울법대 부학장. 2010년 서울대 환경에너지법정책센터 센터장. 2012년 서울대 로스쿨 교무부학장. 2016년 한국환경법학회 회장 겸 서울대 로스쿨 학장(현).











[한경비즈니스=김현기 기자] ‘대한민국 법조계의 산실’이자 ‘인재의 요람’으로 불리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 과거 찬란했던 서울대 법대의 유산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이곳에 입학하는 것만으로 사회적 지위와 성공이 보장된다.

하지만 최근 서울대 법대 출신의 몇몇 인사들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조홍식(53) 서울대 로스쿨 학장을 최근 학장실에서 만났다.

▶학장으로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지난 6개월은 학교 현안을 파악하느라 바빴습니다. 서울대 법대는 동문이 많습니다. 서울대 로스쿨 학장은 이분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동문들이 학교를 위해 물질적·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이분들이 졸업생들의 멘토링도 자처해 주거든요. 재학생들과도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교수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가급적이면 많은 부분을 반영하기 위해 힘썼고요.”

▶대외 활동도 많이 하셨나요.

“해외 출장은 많이 못 갔습니다만 전통적으로 우리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학교들을 방문했습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교류하는 곳은 미국의 UC버클리와 하버드대입니다. UC버클리를 다녀왔고 교류가 다소 부진한 뉴욕주립대도 방문했습니다.”

▶주로 어떤 교류를 맺고 있는지요.

“서울대 법대 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각 나라의 대표적인 학교가 아니면 교류를 잘 맺지 않는 편입니다. 교류하게 되면 상호적인 관계를 가집니다.

하버드대에 우리 학생 1명을 보내면 하버드대 학생 1명을 받는 식이죠. 이런 식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 학생들에게 견문을 넓혀주는 계기와 함께 인턴십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됩니다.”

▶다양한 항목에서 높은 성과를 거뒀는데, 비결이 있다면.

“첫째는 교수진에게 있습니다. 우리 교수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분들의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재직 중인 57명의 교수들 중 34명이 법원·검찰 등 공직을 비롯한 실무경험이 있습니다.

재직 당시 해당 분야에서 최고라고 칭송받던 분들이셨죠. 실무에 있으면서 바쁜 와중에도 논문을 쓰는 등 연구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심지어 학자들과 경쟁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우월성을 지니셨죠.

둘째는 학생들에게 있습니다. 비단 우리의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 시스템 자체가 지금과 같은 우수한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올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그만큼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대 법대 출신 인사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만.

“이 부분에 대해선 부끄럽고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자연계에는 운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연계에는 ‘자연의 법칙’이라는 섭리밖에 없기 때문이죠.

따라서 운이 좋은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노력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으로부터 혜택을 받은 셈입니다. 역으로 말씀드리자면 사회적 시스템의 혜택을 받지 못한 이들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사명감을 가질 수 있을까요.

“자신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시스템이 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궁구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첫째 겸손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 시스템의 우연한 결과로 이 같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여기에 준엄한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사회를 더 나아지게끔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법과 제도를 만드는 우리는 그런 의식이 더욱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자아 성찰을 할 만한 시간이 있을까요.

“그래서 틈나는 대로 학생들과 이야기할 기회를 가지려고 합니다. 신입생이 입학하면 열 명의 학생을 네 명의 교수에게 배분합니다. 학생 스스로가 지도교수를 선택할 수도 있죠. 한 명의 교수가 다섯 명의 학생을 지도할 수 있습니다.

선후배 간의 멘토링 시스템도 있고 여러 제도를 통해 공감대를 나누고자 노력합니다. 학생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의식을 갖고 그에 걸맞게끔 지행합일(知行合一)할 수 있도록 기회가 있을 때마다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졸업생들은 주로 어디에 취업하나요.

“현재는 대형 로펌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정도가 차츰 줄어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직에 가려고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법원에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은 현 시스템상 바로 임관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로펌에서 경력을 쌓은 후 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검찰은 바로 임관이 가능하기에 검찰로 가는 학생들이 많고요. 행정부 사무관으로도 진출하는 등 여전히 공적 마인드를 지니고 있습니다.”

▶끝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학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바로 장학금을 제공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환경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서울대 로스쿨이 대한민국 최고 지도자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단순히 법 기술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소속 사회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의식, 공적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겠습니다.”

henr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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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6-12-1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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