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제 1117호 (2017년 04월 26일)

[책] 대통령의 끝은 왜 실망스러운가?

[BOOK]
‘대통령은 왜 실패하는가’로 본 리더의 조건


[한경비즈니스=윤효진 한경BP 출판편집자] “그때 정부는 어디에도 없었다.”

익숙한 얘기다. 우리의 경우라고 생각하는가. 이는 2004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를 휩쓸고 간 후 터져 나온 말이다. 재난을 맞았지만 비상 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고 리더십의 부재는 엄청난 사상자 피해를 낳았다.

그렇다. 재난은 어디서든 일어난다. 더 잘사는 나라라고 예외일 수 없다. 하지만 재난 이후 대처에서는 그들과 우리가 분명 조금은 달랐을 것이다.

‘대통령은 왜 실패하는가’는 대통령의 실패를 이해하기 위한 시도에서 쓰인 책이다. 국가 지도자의 실패는 안타깝지만 미국에서도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이번 세기도 다르지 않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9·11 테러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 사태를 방지하지 못했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건강보험제도인 ‘오바마케어’를 시행하자마자 공식 웹사이트가 다운되는 바람에 지지율이 폭락되는 실패를 맛봤다. 우리의 상황이라고 다를까. 우리 역시 대통령들이 저지르는 수많은 실패를 지켜봐 왔다.

다시 선거의 계절이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은 우리는 다음 선거에서도 우리의 선택이 환멸로 돌아오지나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이 없지 않다. 우리는 어떤 지도자를 뽑아야 할까.

리더는 ‘삼박자’ 갖춰야 

이 책을 쓴 일레인 카마르크는 우리가 대통령에 대해 많은 말을 하면서도 정작 대통령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논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오늘날 대통령의 실패 핵심에는 효과적으로 통치할 능력의 부재가 도사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성공하는 대통령이 갖춰야 할 능력의 조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카마르크는 그 조건으로 ‘정책·커뮤니케이션·실행력’이라는 세 가지 능력의 조화를 든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저자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대통령의 실행력이다. 오늘날 대통령들은 미디어 시대라는 시대적 환경에 기대 지나치게 국민과의 담화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행정조직의 관리와 정책 실행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을 홍보하는 데 치중한 나머지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다면 결국 대통령의 실패는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오늘날 대통령에게 주어진 과제는 캠페인 능력에 통치 능력을 보태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카마르크는 대통령의 실패는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대통령이 성공한 정치인으로 남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정치 전문가다운 폭넓은 통찰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미래의 대통령은 자신이 이끌어 가는 정부의 역량을 이해하고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5·9 대선이 코앞이다. 우리는 어떤 능력을 갖춘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게 될까. 정책이 훌륭한 후보인가, 캠페인을 잘하는 후보인가, 행정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후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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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04-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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