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투자 원칙 첫째 “군중을 뛰어넘어라”
월가 최고 투자전략가가 말하는 ‘시장을 이기는 투자법’
[한경비즈니스=추경아 한경BP 에디터] ‘쌀 때 사서 비쌀 때 판다.’

누구나 알고 있는 주식 투자의 황금률이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이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것이 현실이다.

신간 ‘켄 피셔 역발상 주식 투자’는 이런 이들에게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알려준다.

월가 최고의 전략가 켄 피셔는 역발상을 오해해 잘못 실행하는 사람과 자신도 모르게 역발상을 실행하는 사람 모두에게 역발상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준다.

흔히 군중과 반대로 행동하는 것을 역발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군중의 판단은 대부분이 빗나가므로 반대로 하면 성공한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맞을 때도 있지만 틀릴 때도 많다. 주가가 늘 군중의 예상과 반대로 흘러가지는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행동하는 사람들 역시 사고방식이 군중과 같기는 마찬가지다.

◆다를 뿐, 반대 방향이 아니다

시장은 군중과 역발상 투자자가 대결하는 구도가 아니다. 시장은 주류 군중, 그 반대로 행동하는 비주류 군중, 독자적으로 생각하는 진정한 역발상 투자자로 구성된다. 진정한 역발상 투자자는 양쪽 군중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독자적으로 결론을 내린다.

역발상 투자의 핵심은 독자적 사고에 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경험 법칙이나 여론에 끌려가지 말아야 한다.

판단이 완벽해야 투자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빗나갈 때보다 적중할 때가 더 많으면 성공한다. 역발상 투자자도 항상 옳을 수는 없다. 노련한 투자자조차 판단의 30~40%는 틀린다. 그렇다면 어떻게 적중률을 높일 수 있을까. 

저자는 시장은 군중이 예상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을 거듭 강조한다. 소음을 무시하고 세상을 군중과 다른 각도로 볼 것을 주문한다.

진정한 역발상 투자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시장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난다고 믿으면 역발상 투자자는 그와 다른 사건이 일어난다고 믿는다. 이때 반대 사건이 아니라 다른 사건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은 군중이 인식하는 정보를 오늘 주가에 모두 반영한다.

모두가 악재를 목격했다면 비관할 필요는 없다. 모두가 악재를 보는 순간 그 악재는 TV와 인터넷으로 퍼져나가면서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역발상 투자자들은 움직이지 말아야 할 시점도, 가지 말아야 할 곳도 알고 있다. 시장이 대체로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매우 비효율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개 정보가 모두 주가에 반영된다. 투자자들이 공개 정보를 이용해 매매하기 때문이다. 시장이 공개 정보를 반영하는 방식을 이해하면 가능성 범위를 좁힐 수 있다.

켄 피셔는 발생할 일을 알 수는 없지만 거의 발생하지 않을 일을 알면 유력한 대안을 숙고해 승률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가능성 범위를 좁히기 위해 역발상 투자자는 주류 군중과 비주류 군중이 무시하는 대안도 조사한다.

아니면 똑같은 대안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다. 그러면 군중이 놓치는 위험과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