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도요타의 원가]
“이익은 설계부터 결정된다” TPS 생산 시스템의 핵심 원리 분석

[한경비즈니스=전준석 한경BP 편집부 주간] 최근 자동차 및 제조업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럴 때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아무도 따라 할 수 없는 특수한 기술을 보유하든가 아니면 제품의 원가를 줄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도요타, 천문학적 이익 창출의 원동력은 '원가 경영'
◆폭스바겐 몰락 후 다시 뜨는 도요타

세계 1등 자동차 기업으로 알려진 도요타는 도요타자동차의 독창적인 생산 시스템인 도요타 생산 방식(TPS)을 통해 낭비를 제거하고 원가를 줄여 세계 최대의 이익을 내고 있다.

또한 도요타 내에서 통용되는 ‘자공정완결(自工程完決)’, 즉 개발·생산·판매 등 각 부문에서 문제점이 발생하면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시스템이나 실수 방지 장치 등을 활용하며 불량을 원천적으로 방지해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낸다.

호리키리 도시오 도요타엔지니어링 대표는 도요타 이익의 원천은 원가 기획을 통한 원가절감에 있다고 말한다.

제품 판매 가격을 시장이 결정하는 요즘 이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원가를 관리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래서 도요타는 제품의 설계·개발 단계에서부터 원가를 철저히 관리하고 원가관리를 실천한다.

도요타의 모든 직원은 상품별 원가를 알고 목표 원가를 달성하기 위해 매일 확인하고 연구한다. 상품별 원가는 본사 재경부가 계산하는 일반적 기업 회계를 위한 원가와 달리 원가절감을 위한 별동대와 현장 직원들의 일상 업무 속에서 계산된다.

상품별 원가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으면 원가절감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경쟁 업체의 부품 가격을 알 수 있는 등 생각지도 못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도요타 경쟁력의 뿌리에는 ‘원가’가 있다. 호리키리 대표의 저서 ‘도요타의 원가’는 도요타가 원가를 어떻게 관리하고 다루는지를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그리고 진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도요타만의 노하우를 소개한다.

특히 도요타 이익의 원천인 원가절감과 원가 기획 추진 방식 그리고 그 효과를 비약적으로 높이는 ‘자공정완결’ 시스템과 차종 담당 개발 총괄 책임자(CE)의 역할을 소개한다.

원가절감의 정밀도를 높이는 대책으로 낭비 제거와 오베야 방식(관계자 전원이 한 공간에 모여 투명한 정보 공유 및 즉석 토론을 통해 신속하게 과제를 해결하는 업무 시스템)을 설명하며 도요타를 최강으로 만든 원가 기획의 전모가 이 책에서 공개된다.

저자는 최고경영진의 의식을 잘 정비하면 이익을 창출하는 시스템이 완성되고 이익률을 높일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 기업들이 놓치고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지적한다.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행동은 일이 아니다.’ 일의 개념부터 새롭게 정립해 주는 것이다. 또한 위기에 직면할수록 기본 중의 기본을 철저히 되짚어 봐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동안 벤치마킹해 왔던 독일 폭스바겐의 몰락으로 진정한 경쟁력의 근본을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이럴 때 도요타의 생산 방식은 침체되고 있는 제조업을 살릴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