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시간에 5분 스트레칭 꼭 해야…‘온찜질’ 자주 해 심화 막는 것 중요
‘긴 명절 뒤끝’ 손 저림, 계절 탓 아니다
[노형래 연세바른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길었던 10일간의 연휴가 끝나고 나니 병원 로비가 환자들로 북새통이다. 미뤘던 치료를 받으려는 목적도 있지만 연휴를 보내며 몸 곳곳에 이상 신호가 왔기 때문이다. 그중에는 추석 명절을 보내며 음식을 만들거나 설거지나 청소로 인해 손 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다. 손 저림은 계절이 바뀌며 심해지는 단순 원인보다 주로 잘못 사용하거나 과사용해 발생한다.

손 저림이 나타나는 질환은 손목터널증후군·주관증후군·가이욘관증후군이 대표적이다. 그중에서도 주부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은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에 있는 수근관(손목 터널)이 좁아지면 그 사이를 지나는 정중신경이 눌려 통증 및 저림, 감각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손에 힘이 빠지거나 통증이 심해져 젓가락질이나 옷의 단추를 끼우기도 어려워지며 찬물에 손을 담그거나 뚜껑을 돌릴 때, 손을 뒤집거나 빨래를 짤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의자에 부딪친 듯 팔꿈치부터 손가락까지 찌릿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주관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주관증후군은 좁아진 주관을 지나는 척골신경(자신경)이 압박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관은 팔꿈치 안쪽 부분에 움푹 들어간 부위다. 손목터널증후군과 손 저림 양상이 비슷하지만 주관증후군은 팔꿈치부터 팔뚝 안쪽을 지나 약지와 새끼손가락까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해당 손가락이 저린 동시에 얼음처럼 차가워지기도 한다. 주로 팔꿈치를 구부리고 턱을 괴거나 책상에서 PC를 사용할 때, 통화할 때, 팔베개를 하고 잘 때 등과 같이 오랜 시간 팔꿈치가 굽혀 있거나 눌렸을 때 압박을 받는다. 주관증후군은 간혹 골절과 물혹, 당뇨성 신경병증 등 내과계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척골관증후군으로도 불리는 가이욘관증후군이다. 손으로 뻗어가는 척골신경이 수근관(손목 터널) 옆에 자리한 가이욘관(척골관)을 통과할 때 압박돼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가이욘관증후군은 주로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증상이 나타나며 간혹 손바닥에 같은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이 특징이다. 사이클을 타는 것과 같이 오랜 시간 손바닥을 누르는 자세 등 압박의 영향이 가장 크다. 이 밖에 골절이나 과도한 사용,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 임신, 류마티스 관절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오랜 시간 과하게 손을 사용했다면 1시간에 5분씩은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먼저 팔을 정면으로 뻗은 상태에서 손목을 아래로 꺾어 반대 손으로 손등을 잡고 꺾은 방향으로 5초간 당겨준다. 이후 손목을 위로 꺾어 같은 방법으로 양쪽 각각 3회씩 진행한다. 손 사용이 끝난 후에는 손목 부위를 10~15분간 40도 정도로 온찜질해 주는 것도 좋다.

손은 부위가 작지만 수십 개의 뼈와 인대·신경·힘줄·근육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증상이 가볍더라도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