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수술 전 난시 여부 정확히 검사해야…평소 선글라스 등 ‘자외선’ 대처 필수
‘11월 11일 눈의 날’ 백내장 대처법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안과전문의]
11월 11일은 대한안과학회에서 정한 눈의 날이다. 숫자 ‘11’이 웃는 눈 모양을 닮아 11월 11일로 지정됐다. 매일 쓰는 눈이지만 이날 하루쯤 관심을 가지고 점검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다. 특히 40~50대 중년이라면 이른 백내장을 주의해 살펴봐야 한다. 본래 노년성 안질환이지만 야외 활동이 잦고 전자 기기 사용이 많아 눈의 피로도가 증가해 발병 연령이 점차 어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내장은 우리 눈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하고 딱딱하게 굳어 빛이 수정체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질병이다. 주된 원인은 노화이며 외상이나 당뇨병에 의한 합병증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자외선은 수정체의 단백질을 변성시켜 노화를 가속한다. 골프와 같은 취미 생활에서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불편이 크다. 책이나 영수증 등을 보기 어렵고 여기저기 부딪치고 넘어지는 등 사고가 잦아진다.

백내장 초기에는 눈이 침침하고 빛과 사물이 퍼져 보인다.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희미하거나 눈부심 등 증상이 생긴다. 색상이 왜곡돼 보이기도 하며 근시·복시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이 시기에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은 주맹증(晝盲症)이다. 어두운 곳보다 밝은 곳에서 사물이 더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다. 말기에 이르면 동공이 흰색으로 변하고 계속 방치하면 녹내장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후 치료 시기를 놓치면 최악에는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에 따라 조기에 발견해 약물치료로 진행을 늦추거나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안전한 수술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점도 있다. 먼저 수술 전 자신의 난시 여부를 정확하게 검사 받아야 한다. 백내장 수술은 각막을 2.2~2.8mm 정도 절개한 뒤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한다. 각막을 절개하면서 각막의 인장력(안구 모양을 유지하는 힘)이 달라져 각막이 마치 럭비공처럼 찌그러지며 난시가 새로 생기거나 더 심해질 수 있다. 난시 축과 절개 위치를 고려해 백내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11월 11일 눈의 날’ 백내장 대처법
둘째는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한 단일공(單一孔) 수술이다. 보통 백내장을 수술할 때는 안구에 구멍을 세 군데 뚫어야 한다. 하지만 각막을 통과하는 펨토초 레이저와 수정체를 눈 속에서 돌리면서 빼내는 리볼버 테크닉을 이용하면 구멍 하나로도 수술이 가능하다.

셋째는 평형염액 사용 여부다. 백내장 수술 중 수정체 전방의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점탄 물질을 사용한다. 하지만 수술 후 점탄 물질이 눈 속에 남아 있으면 안압 상승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물과 가장 흡사한 평형염액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평소 자외선을 차단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겨울이라고 해도 자외선이 가장 심한 오후 12시부터 3시 사이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모자나 선글라스 등을 이용해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특히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UV400’ 인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하는 렌즈를 사용한 선글라스다. 렌즈의 색상은 선글라스 알을 통해 눈이 보이는 정도인 75~80% 정도의 농도가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