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 ‘인천공항중앙점’·빕스 ‘일산 대화역점’…역시 ‘유동인구’가 키포인트
스타벅스 매출 1위 매장은 '바로 여기'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익선동·경리단길 등 소자본 창업가들이 모여 형성된 골목상권은 개성 있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반면 대표적인 대형 브랜드 매장은 여전히 강남·명동·광화문 등 여전히 서울 대표 상권에서 매출 1위를 지키며 성업 중이다. 소비자들이 골목상권과 대형 상권을 찾는 이유가 다르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올리브영 등 대표적인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 중 ‘매출액 1위’를 달리는 곳은 어디일까. 크게는 오피스·주거 밀집 지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지만 업종별로 약간의 차이가 나타난다.

이상혁 상권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대형 상권 메인스트리트는 비싼 임대료와 권리금 등으로 진입 장벽이 높아 대형 브랜드 매장이나 프랜차이즈 매장이 주로 입점한다”며 “임대료 부담은 있지만 브랜드 상징성과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인천공항점, ‘별 중의 별’

커피 전문점이 무한 경쟁으로 폐점을 거듭하고 있지만 스타벅스만큼은 여유롭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커피 전문점 가운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신세계 이마트의 5 대 5 합작 법인으로 운영 중이다. 현재 1150개의 점포가 있다.

이 중 스타벅스 톱5 매장은 광화문점·소공동점·센트럴시티점·인천공항중앙점·파미에파크점(가나다순)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장별 매출 차이가 미미하기 때문에 매달 1위 매장이 바뀐다”며 “상업 시설과 회사들이 밀집해 있는 오피스가나 쇼핑, 관광권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스타벅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문을 연 ‘인천공항중앙점’이 1위를 차지했다. 발표 당시 인천공항중앙점은 평균 매장 대비 3배의 매출 차이를 보였다. 인천공항중앙점은 전국 스타벅스 매장 중 유일하게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스타벅스 매장이 평일 오후 11시 문을 닫지만 인천공항중앙점은 공항 상권의 특수성을 반영했다. 스타벅스 측은 “공항 이용객 수가 워낙 많고 공항 특성상 테이크아웃 비율이 높은 점이 매출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다른 매장에 비해 테이블 회전율도 월등히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중앙점은 특히 7~8월과 12월 휴가철에는 평소보다 10~15%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공동점과 광화문점은 오피스 밀집 지역이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명동 상권 내 주거 인구는 670명, 직장 인구는 2만9463명이다. 명동의 일평균 유동인구(지난해 12월 기준)는 13만5716명, 연령별 유동인구 비율은 30~40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커피는 오피스 상권에서 빠질 수 없는 업종이다. 오피스가 주변은 저렴한 테이크아웃 전문점부터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까지 커피 전문점이 가득 들어서 있다. 스타벅스 광화문점과 소공동점도 평일에는 점심시간 이후 방문하는 직장인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사람들로 가득 찬다. 주말에는 명동과 광화문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직장인의 빈자리를 채운다.

스타벅스 매출 톱5 매장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센트럴시티점과 파미에파크점 리저브였다. 두 곳 모두 강남 고속터미널역에 있고 두 매장 간 거리는 345m밖에 되지 않는다.
스타벅스 매출 1위 매장은 '바로 여기'
두 곳 모두 톱5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터미널·쇼핑·주거지가 밀집한 고속터미널역의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터미널역의 하루 평균 지하철 이용객 수는 19만5094명. 강남역(19만9596명)에 이어 전체 2위에 해당한다.

고속터미널역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부터 파미에스테이션·파미에스트리트·JW메리어트호텔·고속버스터미널이 모여 있다. 모두 신세계가 소유했거나 신세계가 최대 주주인 곳이다. ‘신세계 타운’답게 고속터미널 역사에만 스타벅스가 총 4곳이다.

센트럴시티터미널 내에 자리한 센트럴시티점은 호남·경부선 버스터미널 이용객과 지하철 3개 노선 이용객이 주로 방문한다. 파미에파크점 리저브는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를 찾은 쇼핑객들과 맞은편에 자리한 래미안퍼스티지아파트 거주민,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이용객들까지 접근이 용이하다.

스타벅스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두지 않고 본사가 직영으로 매장을 운영한다. 이 때문에 입지를 선정할 때 유동인구와 소비자 패턴 등을 치밀하게 따지기로 유명하다. 고속터미널역처럼 입지 조건이 좋다면 같은 지역에 여러 개 매장을 운영하기도 한다.

스타벅스가 들어선 곳은 상권 전체가 뜬다는 공식이 성립되면서 ‘스타벅스 뒷자리’를 전략으로 세우는 커피 전문점도 많다. 사람이 붐비는 점심시간 등에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스타벅스에 자리가 없어 다른 커피점을 찾기 때문이다.

‘스세권(스타벅스+역세권)’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역을 중심으로 상업 활동이 활발히 일어나듯 스타벅스가 상업 활동의 중심지가 된다는 뜻이다.

스타벅스가 입점하면 건물의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건물주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스타벅스 임대 계약에는 매출의 일정 비율을 임대료로 지불하는 조항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시세 차익을 노린 건물주들은 서로 더 낮은 임대료를 제시하면서까지 스타벅스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도소매업 올리브영, 덩치에 비례하는 매출
스타벅스 매출 1위 매장은 '바로 여기'
(사진) 올리브영 매출 톱2 매장 중 하나인 명동본점에 방문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 연합뉴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은 헬스&뷰티(H&B) 스토어 업계 1위다. 올리브영의 매출액 톱2 매장은 명동본점과 강남본점이다. 명동과 강남은 뷰티·패션 브랜드의 상징적인 매장이 모두 모여 있는 K뷰티 중심지다.

두 곳 모두 기업 본사가 빼곡하게 자리 잡은 업무 밀집 지역일 뿐만 아니라 쇼핑과 문화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1년 내내 활기를 띤다. 올리브영은 지역 상권과 특성, 고객 성향 등을 고려해 매장 인테리어나 제품 구성을 차별화하고 있다. 명동본점과 강남본점은 올리브영이 운영하는 거점형 대형 점포로, 올리브영 매장 중 규모도 가장 크다.

올리브영 명동본점은 2012년 12월 업계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다. 이후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2015년 1층을, 2016년 2층을 각각 리뉴얼했다. 명동본점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올리브영의 강점인 ‘큐레이션’을 키워드로 잡았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특성을 고려해 한국 인기 제품을 한데 모아 놓은 ‘K뷰티 트렌드 존’을 설치하고 메이크업 셀프바(bar)를 비롯해 클렌징 및 미용 소품 등의 연관 배치로 쇼핑 편의성도 높였다. 또 헤어·보디케어존과 남성 그루밍존, 애완 용품과 다육식물, 음향기기, 리빙 소품 등을 한데 아우른 라이프스타일존을 배치했다.

강남본점은 강남역 중심지에 자리한 4개 층 대형 매장이다. 강남본점 또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전문성’과 ‘체험’, ‘체류’에 집중했다.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디지털 디바이스도 곳곳에 접목하고 일부 건강기능식품을 제외한 식품류를 일절 진열하지 않고 화장품 위주로 소비자를 공략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명동본점과 강남본점이 규모가 큰 만큼 매출이 높게 나왔다”며 “명동과 강남이 상징적인 상권인 만큼 올리브영에서도 플래그십 스토어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업 빕스, ‘패밀리족 마음잡아야’
스타벅스 매출 1위 매장은 '바로 여기'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패밀리레스토랑 업계 1위다. 빕스 매출 1위 매장은 의외로 서울이 아니다. 매출 1위의 주인공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 대화역점이다. 일산 대화역점은 주거 밀집 지역에 자리해 빕스의 주요 고객층인 가족 단위 방문객 비율이 높다. 주말에는 20~30분 대기가 기본이다.

빕스 대화역점은 대화역에서 2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인근에 베드타운이 형성돼 있고 고양종합운동장·일산서구청·킨텍스와도 밀접해 있다.

두 아이를 둔 이선희(38) 씨는 “음식점은 많지만 요즘 노키즈존, 유모차 출입 금지를 실시하는 식당이 많아지면서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식당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패밀리 레스토랑은 유아용 의자, 수유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아이와 함께 외식할 때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 홍보팀은 “대화역점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특성을 살려 수유실과 놀이방 등 어린이 편의 시설을 완비해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빕스 대화역점 같은 킨텍스 상권은 이마트타운 등의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레이킨스몰과 같은 복합 쇼핑몰 내부에도 가족 단위, 특히 유아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30~40대 부모 층을 공략한 업종이 눈에 띈다.

특히 빕스 대화역점처럼 영유아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에 상당히 많은 비중을 할애하는 편이다. 30~40대 부모 특성상 주중 저녁이나 주말에 문화생활과 외식이 익숙하다.

일산은 ‘몰 상권’을 중심으로 발달하다 보니 로드 상권의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다. 서울에 비해 패밀리 레스토랑의 경쟁 업체가 적은 이유다.

반면 서울 지역 패밀리 레스토랑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 대한 인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임대료와 인건비까지 오르면서 폐점도 늘었다. ‘빕스’ 여의도점은 3월 19일 문을 닫았다.

2006년 영업을 시작한 지 12년 만이다. 빕스 여의도점은 국회 앞에 문을 열고 여의도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주변에 경쟁 업체가 많이 생겼고 임대료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패밀리 레스토랑은 경쟁 업체가 적고 주거 밀집 지역이 형성돼 있는 서울 외곽이나 위성도시를 기준으로 규모가 큰 매장이나 특색 있는 매장을 운영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치킨업계 최강자 1위 매장은?
스타벅스 매출 1위 매장은 '바로 여기'
(사진) 교촌치킨 매출 톱3 매장 중 하나인 교촌치킨 동대문점은 동대문 상권 특성을 반영해 24시간 운영하는 특수 매장이다.

프랜차이즈 최강자, 치킨업계 매출 1위는 교촌치킨이다. 교촌치킨 총 1038개 가맹점 중 매출 톱3 매장은 동대문점·역삼점·홍대점이다.

교촌치킨 동대문점과 홍대점은 국내외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특히 교촌치킨 동대문점은 야간 방문객이 많은 동대문 상권 특성상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동대문점은 외국인들의 영향이 굉장히 크다”며 “낮에는 외국인들이 주로 방문하고 밤에는 도소매시장을 찾은 방문객들로 24시간 활기를 띠는 상권”이라고 말했다.

매장 방문 고객을 수용하기 위해 규모도 큰 편이다. 동대문점은 331㎡(100평), 홍대점은 231㎡(70평) 규모의 2층 매장이다.
스타벅스 매출 1위 매장은 '바로 여기'
교촌치킨 역삼점은 아파트 밀집지다. 서울시 ‘우리마을가게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교촌치킨 역삼점이 들어선 역삼1동은 아파트 단지 수(688), 아파트 가구 수(2996), 기업체 수(8328)가 강남구 중 최고치였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본사에서 집계할 수 있는 매출은 닭 매출만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주류 매출을 포함하면 매장 규모가 큰 여의도점 등도 순위권 내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