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 '삼성바이오로직스 vs 셀트리온'…엎치락뒤치락 '바이오 대장주' 전쟁]
서정진 vs 김태한…57년생·삼성 비서실 출신 ‘공통점’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바이오 성공 신화’를 써 나가고 있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자수성가형 최고경영자(CEO)의 전형적인 인물이다.

1957년생으로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삼성전기에 입사해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그룹 비서실을 거쳐 한국생산성본부에서 대우그룹 컨설팅을 하다가 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과 연을 맺고 대우차의 최연소 임원을 지내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1999년 대우차 워크아웃을 계기로 직장 생활을 마감하고 2000년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을 창업하며 기업가의 길로 뛰어들었다.

‘바이오 문외한’인 서 회장은 사업 아이템을 찾아다니다가 우연한 계기에 생명공학(BT) 사업을 접하게 됐다. 머지않아 블록버스터급 매출을 내고 있는 바이오 의약품들의 특허가 만료된다는 사실을 듣게 된 서 회장은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 특허가 만료되면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확신을 얻었다.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CMO)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KT&G 등으로부터 약 1500억원의 투자 자금을 모아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하며 지금의 셀트리온을 일궈냈다.

언뜻 ‘선 굵은 사업가’ 스타일처럼 보이지만 서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의사결정을 놓고 끝까지 장고를 거듭하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페이퍼(논문)에 답이 없다면 필드(현장)에 반드시 답이 있다”는 경영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4월 2일 공시에 따르면 서 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12억원을 받았다.

삼성그룹의 새 성장 동력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끌고 있는 김태한 대표도 서 회장과 동갑인 1957년생이다. 경북대 고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삼성그룹의 최초 소재 산업 기업인 제일합섬(현 도레이케미칼)에 입사하며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삼성그룹 비서실 부장과 삼성종합화학 부장을 거쳐 삼성토탈 전무, 삼성전자 부사장을 역임한 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출범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았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삼성그룹에서 대표적 ‘기획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2007년 삼성그룹이 신수종 사업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릴 때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당시 GE에너지 사장)와 함께 에너지·바이오 사업 분야의 전문 임원으로 뽑히며 기술 개발과 기획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반도체와 휴대전화에서 쌓은 제조 역량을 바이오 의약품 공정에 성공적으로 접목하는 데 성공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2017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39억원의 급여를 받아 제약바이오 기업 등기 임원 중 ‘연봉 킹’에 올랐다. 2017년 3공장 준공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상여금만 30억원을 넘게 수령했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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