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제 1176호 (2018년 06월 13일)

자녀와 가볼만한 자동차 테마파크 5선

[스페셜 리포트 Ⅱ]
- 자동차 역사·제작 과정 한눈에…코스별 실감 드라이빙 체험도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테마파크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문화 공간이다. 볼거리·즐길거리 등이 풍부하다. 이 때문에 테마파크에는 항상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대표적인 곳이 놀이공원이다. 다양한 오락 시설과 스릴 넘치는 탈것을 통해 사람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국내에 놀이공원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테마파크는 눈에 띄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마땅한 ‘주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테마파크가 속속 만들어지고 있는 산업이 있다. 바로 자동차 산업이다.

130년이라는 역사를 품으며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온 자동차 산업이 단순한 자동차 전시와 판매를 넘어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 체험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건립 배경도 다채롭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사의 자동차 브랜드 홍보와 문화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일부 기업들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테마파크를 건립하기도 한다.

◆ 현대차의 자존심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국내 테마파크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은 현대차가 만든 경기도 고양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이다. 2017년 3월 문을 열었고 자동차와 관련된 주제의 다양한 전시는 물론 체험 시설, 시승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다.

총 14개 층으로 구성된 건물은 설계부터 패션, 전시 콘텐츠, 숍 등 세부적인 부분에 현대차만의 브랜드 방향성과 감성을 담고 있다. 특히 예술성을 지닌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건물의 내·외부는 물론 다양한 시설들이 세계적 아티스트와 협업으로 진행됐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는 자동차 제조의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상설 전시 공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련됐다.

쇳물부터 자동차를 조립해 완성하는 자동차 공장, 자동차 기술을 연구하고 혁신을 이뤄내는 연구소, 현대차의 철학을 담은 디자인이 완성되기까지 하나의 철광석 덩어리가 멋진 디자인의 자동차로 완성되는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이 공간에는 자동차의 제작 과정을 알 수 있도록 철로 강판을 만드는 과정부터 자동차 생산의 4가지 핵심 제조 단계인 스탬핑(stamping)·용접(welding)·도장(painting)·조립(assembly)의 공정별 역할이 전시된다.

이어 실물 견본, 스크린 영상을 통해 각 공정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관람객이 키오스크를 통해 실린더 안의 로봇을 직접 조작할 수 있도록 해 전시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높인다.

이 밖에 실내 전시 공간에는 자동차의 혁신 기술과 자연의 생동감에서 영감을 받은 자동차 디자인 전시로 홀로그램, 미니 실험실, 스마트 미러 영상 등 최신 기술이 적용돼 예술적 감성과 창의력을 자극할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특히 상설 전시 공간의 마지막 코스인 ‘라이드(Ride)’에는 4D보다 생동감 있게 현장감을 전달해 줄 6축 시뮬레이터를 통해 실제로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랠리’에 참가한 듯한 경험을 전달한다.

이 밖에 현대차의 다양한 차종을 관람객이 원하는 테마에 따라 시승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뿐만 아니라 친환경차·캠핑카·리무진 등 다양한 차량의 시승 기회를 제공한다.

다만 테마 시승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 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는 커넥트 월을 배경으로 다양한 자동차들을 전시해 놓은 ‘쇼케이스’ 또한 마련됐다.

이곳은 현대차가 생산하는 주요 차종을 접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전시장으로, 평소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 카에서부터 콘셉트 카와 최근 출시된 신차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동차가 주제에 맞춰 전시된다.

또한 사전 예약을 통해 현대차의 다양한 차종을 직접 시승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는 국내 최초, 국내 최대의 체험형 자동차 테마파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전시·시승 공간뿐만 아니라 식음료를 맛볼 수 있는 식음 공간, 다목적홀, 하늘정원 등의 휴식·문화 공간도 함께 마련됐다. 



◆ 도심 속 테마파크 ‘비트360’

기아차도 신개념 복합 브랜드 체험 공간인 ‘비트(BEAT)360’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6월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 1884㎡(570평) 규모의 크기로 문을 열었다. 카페·가든·살롱 등 공간별로 각기 다른 테마를 갖췄다.

고객들은 원형의 트랙으로 이어져 있는 테마 공간을 트랙 동선에 따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고 곳곳에 대기하고 있는 브랜드 스토리텔러들이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비트360에서 세계 최초로 홀로렌즈 매개 현실 기술을 활용해 도입한 ‘디지털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교감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비트360의 시작이자 종착점인 ‘카페 공간’은 소통과 교류의 공간을 상징한다.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활용되며 기아차는 고객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을 매월 1~2회 운영 중이다.

트랙을 따라 야외 테라스로 나오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가든 공간’이 펼쳐진다. 기아차의 RV 차종들이 전시돼 있어 차량을 살펴볼 수 있고 아웃도어 관련 브랜드 컬렉션이 전시된 베이스캠프 존이 운영돼 고객들은 다양한 아이템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다.

‘살롱 공간’은 고객들을 위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라운지로,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서라운드 미디어존’과 드라이브 코스에 어울리는 하이엔드 사운드를 청음하는 ‘뮤직 라운지’ 스팅어와 GT 콘셉트 카를 살펴볼 수 있는 ‘부티크 존’이 마련돼 있다.

특히 서라운드 미디어존에는 초고해상도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과 턴테이블이 설치돼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고객 경험을 선사한다. 뮤직 라운지에서는 기아차 시트를 모티브로 제작한 편안한 고급 소파에서 전문 큐레이터가 드라이브 코스와 자동차 콘셉트에 맞춰 선곡한 음악을 하만카돈의 고성능 헤드폰으로 즐길 수 있다.



◆ BMW의 성지로 거듭난 ‘드라이빙센터’



2014년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BMW 드라이빙센터’는 가장 대표적인 체험형 공간 중 하나다. 이미 ‘BMW 마니아의 성지’로 불린다. 이용자는 축구장 약 33개 규모인 24만㎡의 부지 내 다양한 트랙에서 직접 운전할 수 있다.

드라이빙센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트랙은 다목적(multiple)·다이내믹(dynamic)·원선회(circular)·가속&제동(acceleration and braking)·핸들링(handling)·오프로드(off-road) 총 6개의 코스로 이뤄져 있다.

650m의 직선 코스에서는 BMW와 MINI의 역동적이고 짜릿한 가속을 즐길 수 있고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30분 동안 우거진 숲, 철길 주행, 통나무 주행, 좌우 경사로, 암석 주행, 모래 해변, 급경사 등판, 웅덩이, 경사지 등 다양한 환경들을 경험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다이내믹 코스에서는 미끄러운 노면에서 안정적이고 날카로운 핸들링이 가능하다. 이 밖에 곡선 코스, 핸들링 코스, 다목적 코스 등에서 차량의 파워, 조향장치들을 체험할 수 있다.

드라이빙센터 내 전시·체험 공간인 ‘브랜드 체험센터’도 조성돼 가족 단위 레저 문화 시설로도 손색이 없다. 브랜드 체험센터에는 다양한 갤러리와 라운지, 주니어 캠퍼스, 레스토랑 등이 있어 볼거리·놀거리·먹거리 등을 충족시킨다.

드라이빙 갤러리에서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BMW와 MINI, BMW 모토라드의 최신 모델들을 직접 보고 타볼 수 있다. 헤리티지 갤러리에서는 BMW의 역사와 디자인, 클래식 카들이 전시돼 있다.

라이프스타일 숍에서는 다양한 BMW와 MINI, BMW 모토라드 라이프스타일 제품뿐만 아니라 드라이빙센터만의 특별한 아이템도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옆에 마련된 ‘이세타 바’에서 가벼운 음료와 스낵을 즐길 수도 있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도 소규모이긴 하지만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도요타·렉서스 브랜드 체험관인 ‘커넥트 투’는 한국토요타와 일본 본사가 2년여에 걸쳐 준비한 프로젝트로, 여행·예술·패션·음악 등 다양한 문화와 자동차가 결합된 라이프스타일 체험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도요타·렉서스의 시판차 및 콘셉트 카, 라이프스타일 소품과 다양한 서적이 비치돼 있고 카페도 함께 있다. 자동차 관련 서적 외에도 문화·예술·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갖춰져 있어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카페와 책을 즐기러 올 만하다.

또한 시판 중인 차보다 콘셉트 카가 더 많이 전시돼 있어 다른 브랜드의 카페형 전시장과 차별화된다.

앞서 소개한 테마파크들이 자동차 제조사들의 역사와 기술력을 알리는 공간이라면 키즈오토파크는 어린이들을 위한 교통안전 체험 교육 시설이다.

2009년 5월 만들어졌고 정부·기업·시민단체가 함께 공익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어린이대공원 내 부지를 제공했고 현대차가 시설을 건립, 운영을 담당하고 한국생활안전연합이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위탁 운영을 맡고 있다.



◆ 어린이 교육부터 자동차 역사를 ‘한눈에’



이곳은 오토 가상체험 시설, 면허시험장, 오토부스 등 다양한 교육 시설과 각종 부대시설 등을 갖추고 있고 어린이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작동하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스스로 교통안전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로그램은 유아(6~7세)와 초등(1~3학년)으로 구분돼 있고 차량을 이용한 주행 체험 교육, 보행자 체험 교육, 이면도로 체험 교육, 입체영상 교육 등 4단계로 구성돼 운영 중이다.

참가 교육비는 무료이며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교육이 진행된다. 특히 자동차에 높은 관심을 가진 아이들을 위한 면허시험이 있는데, 필기·보행·주행시험을 거쳐 어린이 교통안전면허증을 발급해 주고 있다. 한편 키즈오토파크는 현재 울산에 추가로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설립된 테마파크 중에는 삼성화재 교통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자동차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가장 박물관의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가 처음 고안된 1482년부터 최근까지 자동차 역사를 빛낸 인물과 다양한 클래식 카가 테마별로 전시돼 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그뿐만 아니라 삼성화재 교통박물관은 일정한 트랙을· 클래식 카를 타고 시승해 볼 수도 있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고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프로그램도 실내외로 마련해 두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자동차 박물관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곳은 유료로 운영되며 경기도 용인에 들어서 있다.



<돋보기> 나라별 대표 자동차 테마파크는 어디?

자동차 테마파크가 국내에 만들어진지는 불과 수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미국·독일·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운영돼 왔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자동차의 도시로 유명한 디트로이트에 ‘GM 헤리티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GM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공간으로 유명하다. 이곳에 있는 포드의 ‘헨리 포드 뮤지엄’과 크라이슬러의 ‘크라이슬러 뮤지엄‘은 자동차 역사 테마파크로 정평이 나있다.

독일에는 벤츠와 BMW 본사가 각각 위치한 슈투트가르트와 뮌헨에 ‘벤츠 박물관’과 ‘BMW 벨트’가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독일 볼프스부르크 역시 폭스바겐이 운영하는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가 자리하고 있다.

일본 역시 도요타자동차가 나고야에 ‘도요타자동차 박물관’, ‘도요타 미술관’, ‘도요타 산업기술 기념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혼다자동차 역시 하가 시에 ‘혼다 컬렉션 홀’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기존 자동차 박물관이 과거의 위대한 브랜드 역사를 담아냈다면 실제 테마파크처럼 놀이 기구까지 갖춰 놓은 브랜드 테마파크도 있다. 바로 이탈리아의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의 ‘페라리 랜드’다.
약 7만㎡의 부지에는 11개의 놀이 기구가 마련돼 있고 페라리의 역사와 철학을 느낄 수 있는 각종 공연과 전시도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장 주목을 받는 페라리 랜드의 하이라이트는 유럽에서 가장 높고 빠른 놀이 기구인 레드 포스다.

112m의 높이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80km까지 단 5초 만에 도달하는 레드 포스는 엄청난 스피드로 짜릿한 스릴을 찾는 방문객들과 에프원(F1)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 모터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여러 놀이 시설들이 있다.

이 밖에 페라리 랜드의 중심부에 자리한 페라리 체험관, 또 다른 체험 공간 레이싱 레전드, 페라리 갤러리 등을 갖추고 있다.

페라리는 최근 둘째 테마파크인 페라리 랜드를 스페인 바르셀로나 남쪽에 위치한 포르투아벤투라 월드 파크 앤드 리조트에 오픈했다. 페라리의 첫째 테마파크는 아부다비의 ‘페라리 월드’였다. 현재 페라리는 중국에 아시아 최초이자 셋째 페라리 테마파크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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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8-06-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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