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휴가를 즐기는 방법에 여행만 있을쏘냐. 달달 돌아가는 선풍기 앞, 대자리에 누워 책 한 권 읽으면 그곳이 무릉도원이다.

하지만 쏟아져 나오는 책들 중 휴가철에 꼭 맞는 책을 고르자니 그것 또한 일. 도서 유통 플랫폼인 인터파크도서의 분야별 상품기획자(MD) 권미혜·남기산·송현주·공현숙 씨의 도움을 받아 ‘여름 휴가철 추천 도서 10권’을 선정했다. “시원한 북캉스를 부~탁해!”
전문 MD가 꼽은 여름 휴가철 추천 도서 10선 “북캉스를 부탁해”
-취미·만화

패미컴 컴플리트 가이드
야마자키 이사오 지음, 라의눈 펴냄, 1만9800원

더운데 멀리 나가봤자 고생이다. 남극 탐험부터 마리오까지 1980~1990년대 우리를 열광하게 했던 패밀리 게임 백과사전이 나왔다. 무려 패밀리 게임 1252개가 수록됐는데, 읽다 보면 “아~ 이거!”라는 소리가 자동 반사처럼 나온다. 최고의 휴가는 ‘그때 그 시절 추억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패미컴 컴플리트 가이드’가 제격이다.

리틀 포레스트
이가라시 다이스케 지음, 세미콜론 펴냄, 9000원

텃밭에서 갓 따온 싱싱한 채소와 과일로 만든 본격 ‘슬로 푸드 먹방 만화’다. 국내에서 개봉된 배우 김태리 주연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원작이기도 하다. 책 한 권으로 싱그러운 여름을 느끼고 싶다면 파스텔 색감과 싱그러운 여름 배경이 잘 어울리는 농촌 생활 만화의 걸작 ‘리틀 포레스트’를 강력 추천한다.

동남아 푸드 트립
김예리 지음, 시대인 펴냄, 2만1000원

‘똠얌꿍, 칠리크랩, 분짜….’ 동남아 지역으로 여행을 가 본 사람이라면 듣기만 해도 설레는 현지 요리다. ‘동남아 푸드 트립’은 전채요리부터 샐러드·국물·닭고기·해산물·채소·디저트까지 현지 대표 요리 117개의 레시피를 담은 요리책이다. 구하기 어려운 식재료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대체했다. 자기 손으로 직접 만들어 더 맛있는 동남아 요리, 이번 휴가에 하나쯤 마스터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문학

◆고양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열린책들 펴냄, 1만2800원

‘개미’ 그다음은 ‘고양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의 미래를 바라본다. 멸종을 앞둔 인류와 위기에 빠진 고양이들이 생존하는 과정을 담은 신작 ‘고양이’는 인간이 전쟁과 테러와 같은 자기 파괴의 길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답을 고민하는 작품이다. 독자들의 상상 그 이상을 뛰어넘는 베르나르의 필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창비 펴냄, 1만4000원

한국문학의 기대주로 급부상한 소설가 김금희 씨의 첫째 장편소설이다. 화재 사건에서 살아남은 경애와 같은 사고 현장에서 친구를 잃은 상수가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우리가 견뎌온 아픈 시간이 다정한 목소리와 따뜻한 유머로 위로되고 앞으로의 삶을 건강한 마음으로 맞을 수 있게 도와준다. 관계에 지친 현대인에게 일독을 권한다.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허혁 지음, 수오서재 펴냄, 1만4000원

묵묵하게 다가와 마음을 먹먹하게 만드는 현직 버스 운전사의 에세이. 버스 운전사 허혁 씨는 하루 18시간씩 버스를 모는 동안 세상에서 가장 착한 운전사였다가 한순간 세상에서 가장 비열한 운전사가 되기도 한다. 노동과 경험에서 나오는 힘 있는 언어, 타인과 자신을 깊이 들여다본 성찰의 언어, 때론 모멸과 극한 상황에서 아이로니컬하게 찾아오는 해학과 유머의 언어로 가득하다.
-경제경영·자기계발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
에릭 바커 지음, 갤리온 펴냄, 1만6000원

인맥과 끈기, 사회성과 자신감이 없다면 성공하지 못할까. 학생이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 봤을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은 수많은 석학과의 인터뷰, 5년간의 과학적 연구를 통해 밝혀낸 ‘나만의 성공 법칙’을 찾아가는 가이드를 제시한다. 짧은 여름휴가가 끝난 후 당신은 더 나은 삶과 커리어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원칙(PRINCIPLES)
(레이 달리오 지음, 한빛비즈 펴냄, 3만5000원)

헤지펀드의 대부이자 세계 0.001% 안에 드는 부의 거인 ‘레이 달리오’의 베스트셀러가 드디어 한국에도 착륙했다. 지구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평가받는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인 레이 달리오 최고경영자(CEO)는 은퇴를 앞두고 그간 기밀로 유지해 온 기업 시스템을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이 책에서 투자와 인생의 혜안 212개의 원칙을 전격 공개한다. 투자가와 기업가의 여름 필독서다.
-인문

◆어쩌다 어른 2
어쩌다어른제작팀 지음, 교보문고 펴냄, 1만5000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어쩌다가, 시간에 떠밀리듯 어른이 됐다. ‘무늬만 어른’인 우리가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학교나 학원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지식과 통찰이다. 휴가철 ‘청춘을 위한 인생 특강’을 통해 조금 더 나은 어른, 조금 더 행복한 어른이 되는 길을 발견해 보길 권한다.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1만6000원

tvN의 쇼프로그램 ‘알쓸신잡 2’의 유현준 건축가가 ‘어떤 공간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과연 내가 살고 싶은 곳은 어떤 곳일까’ 그리고 ‘어떤 공간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가’에 대해 사유하게 해 줄 것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82호(2018.07.23 ~ 2018.07.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