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제 1192호 (2018년 10월 03일)

김병주·송인준·조지프 배 등…한국 PEF의 ‘전설들’

[스페셜 리포트 Ⅰ]
-국내 PEF 성장 이끌어온 주역들

(왼쪽부터) 조지프 배 KKR 공동대표, 송인준 IMM PE 대표, 이상훈 TPG한국지사 대표, 김병주 MBK파트너스 대표.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PEF 운용사들의 경쟁력은 ‘사람’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의 시장가치를 정확하게 읽어 낼 줄 아는 냉철한 분석력은 물론, 좋은 거래를 알아보고 성사시키기까지 강력한 네트워크의 힘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PEF 시장을 움직이는 ‘큰손’들을 살펴봤다.

국내 PEF 업계에서 ‘불패 신화’를 거듭하고 있는 MBK파트너스를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김병주 회장이다.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넷째 사위이기도 한 그는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미국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살로먼스미스바니(SSB·현 시티그룹)를 거친 정통 월스트리트맨 출신이다.
 
1999년 미국의 세계적 사모펀드인 칼라일의 한국 대표를 맡아 한미은행을 인수, 7000여억 원의 차익을 남기고 매각하는 데 성공하며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2005년 자신의 영문 이름인 ‘마이클 병주 김’의 이니셜을 딴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웅진코웨이·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등 대형 딜을 독식하며 국내 PEF 시장의 ‘미다스의 손’으로 거듭났다. 2015년 7조2000억원에 인수한 홈플러스가 대표적이다. 이번 오렌지라이프 매각에 성공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전선과 할리스에프앤비·에이블씨엔씨·태림포장·현대LNG해운 등의 대주주인 IMM PE도 2006년 설립 이후 굵직한 성과를 만들어 온 대표적인 토종 사모펀드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송인준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1년 글로벌 회계법인 아더앤더슨에서 인수·합병(M&A) 자문을 하며 딜 감각을 익혔다. 이후 한국종합금융·CKD창업투자(벤처캐피털)·IMM파트너스(CRC)·IMM인베스트먼트를 거쳐 2006년 IMM PE를 설립했다. 다양한 업계를 두루 거치며 쌓아 온 탄탄한 인맥이 경쟁력의 원천이다.
 
IMM PE는 바이아웃한 기업의 인력 감축 없이 밀착 경영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유명하다. 2010년 6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자동차 와이퍼 업체 캐프는 2013년 김영호 IMM PE 부사장이 대표를 맡은 뒤 실적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기 시작했고, 작년 10월 매각에 성공했다. 2013년 인수한 할리스 커피 역시 김유진 IMM PE 이사를 대표로 영입한 뒤, 매출과 영업이익이 2배가량 증가했다. IMM PE는 작년 4월에는 사드 보복 조치에 직격탄을 맞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를 1882억원에 인수했다. 8월 초엔 마찬가지로 IMM PE의 이해준 부사장을 에이블씨엔씨 대표로 선임하며 ‘송인준식 마법’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사모펀드의 한국 투자를 이끌고 있는 수장들도 면면이 화려하다. TPG한국지사의 이상훈 대표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장남이다. 고려대 경영학과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2001년 국내로 복귀해 삼성생명 해외투자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메릴린치를 거쳐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계열 모건스탠리PE 한국 대표를 지냈다. 10년간 한국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TPG는 국내 PEF 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판단 아래 2016년 다시 한국 시장에 진출하며 이 대표의 영입에 꽤 공을 들였다. 작년 ‘카카오택시’를 운영 중인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30% 투자를 비롯해 국내 PEF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작년 7월 글로벌 사모펀드사인 KKR의 후계자로 낙점된 조지프 배 공동대표도 국내 PEF 업계에 전설적인 발자취를 남긴 주인공이다. 2009년 당시 MBK파트너스를 제치고 18억 달러에 오비맥주를 품에 안은 뒤 5년 만에 58억 달러에 매각해 3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거뒀다.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골드만삭스를 거쳐 1996년 KKR에 합류한 그는 2006년 KKR아시아 사무소 설립 당시부터 핵심 역할을 도맡으며 KKR아시아 대표를 지냈다. 한국 기업인 티몬 인수 등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페셜 리포트 1 기사 인덱스] 
-‘M&A 시장 큰손’ PEF의 마법 계속될까
-김병주·송인준·조지프 배 등…한국 PEF의 ‘전설들’
-“기업지배구조 개선에서 PEF의 ‘메기 역할’ 커질 것”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2호(2018.10.01 ~ 2018.10.0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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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8-10-0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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