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는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을 결산하면서 존재감을 뽐낸 올해 베스트카를 선정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의 블로그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유명 자동차 ‘파워 블로거 10인’을 평가위원으로 정하고 12월 3~14일 공통 설문을 진행했다.
‘신차(35개 모델)’와 ‘하이브리드차(12개 모델)’, ‘전기차(14개 모델)’ 부문 평가 등 3개 부문의 차량 모집군에 대해 ‘최고의 차’ 종합 평가와 품질·가성비·디자인·마케팅·혁신·성능 등 6가지 항목 평가를 통해 각 항목별 가장 우수한 차량인 ‘2018 파워 블로거가 뽑은 베스트카’를 선정했다.
평가 방법은 항목별마다 1~3순위를 선정하게 한 후 1순위 3점, 2순위 2점, 3순위 1점 등 순위별 차등 점수를 부여해 합산 점수로 순위를 정했다.
한경비즈니스 ‘2018 파워 블로거가 뽑은 올해의 베스트카’ 평가에서 올해 출시된 ‘신차’ 부문 ‘최고의 차’로는 지난 4월 신모델로 출시된 현대차의 ‘코나EV’가 선정됐다. 35개 모델(신모델 14개, 풀 체인지 16개, 페이스 리프트 5개)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파워 블로거 평가단 중 3명이 1순위로, 1명이 2순위로 선정해 총 11점을 얻었다.
코나EV를 최고의 차로 선정한 파워 블로거들은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주행거리 항목에서 경쟁 차를 압도하는 성능과 각종 편의 품목, 개성 있는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하이브리드차 부문 평가에서 최고의 차는 렉서스 ‘ES300h’가 뽑혔다. 하이브리드차 평가는 판매율이 가장 높은 국내 출시 차량 중 중복 브랜드를 통합해 12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가했고 파워 블로거 평가단 중 1순위 2명, 2순위 4명이 ES300h를 하이브리드 최고의 차로 꼽았다. 평가 점수는 14점이었다. 파워 블로거 평가단은 대부분 ES300h를 ‘현재 출시된 하이브리드차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차’라고 평가했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신차 부문 최고의 차에 선정된 코나EV가 다시 선정돼 2관왕을 차지했다.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인 전기차 14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고 파워 블로거 평가단 중 1순위 4명, 2순위 3명, 3순위 1명이 코나EV에 점수를 줬다.
35개 모델에 대해 평가한 신차 명단은 올해 1~11월까지 출시된 차량을 각 브랜드사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취합했다. 모델이 많은 만큼 파워 블로거들의 평가도 분산됐다. 모든 파워 블로거로부터 1순위 지목을 받으면 30점이지만 신차 종합 평가에서 베스트카로 조사된 코나EV는 11점으로 1등을 차지했다.
2위는 지난 11월 풀 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90’가 차지했다. G90는 파워 블로거 평가단 3명으로부터 1순위 지목을 받아 9점을 얻었다. G90 에 대한 파워 블로거 평가단의 평가는 “제네시스의 브랜드 가치를 재정립해 주는 모델”이었다.
3위는 1순위 1명, 2순위 1명, 3순위 2명이 지목해 7점을 획득한 수입차 지프의 ‘올 뉴 랭글러’에 돌아갔다. 지난 8월 11년 만에 풀 체인지 모델로 국내에 상륙한 올 뉴 랭글러는 파워 블로거 평가단으로부터 수입차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기도 했다. 1순위로 올 뉴 랭글러를 지목한 라르테즈 파워 블로거는 “풀 체인지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준 모델이 바로 랭글러”라고 설명했다.
신차에 대해 품질·가성비·디자인·마케팅·혁신·성능 등 6개로 나눠 평가한 항목별 조사에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우선 품질 최우수 차에 렉서스 ES300h가 차지했다. ES300h는 지난 10월 풀 체인지돼 돌아온 모델이다.
품질 평가 2위는 지난 6월 풀 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CLS 400d’가 12점을, 3위는 제네시스 G90와 기아차 신형 K9이 각각 7점을 받아 공동으로 순위에 올랐다.
가성비 항목 최우수 차량은 지난 10월 신모델로 출시된 르노삼성의 ‘마스터’가 차지했다. 우선 마스터는 가격 경쟁력에 평가단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마스터는 승합차 임에도 불구하고 2900만~310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넓은 공간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차량이다. 가성비 2위는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 3위는 기아차의 ‘신형 K3’가 선정됐다.
디자인 최우수 평가에서는 고급 브랜드 차량이 모두 선정됐다. 더 뉴 CLS 400d와 지난 8월 신모델로 국내 출시된 포르쉐의 ‘파나메라4E-하이브리드’, 국내 최고의 고급차 G90 등 3개 모델이 각각 7점을 평가단으로부터 받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마케팅 최우수 평가에서는 G90가 12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1순위로 평가한 파워 블로거 ‘RGB STANCE’는 “브랜드 광고 등이 G90를 이용하는 고객으로 하여금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이미지를 심어 줬다”고 평가했다.
2위에는 올 뉴 랭글러, 3위에는 현대차의 올 뉴 싼타페가 각각 선정됐다.
혁신 항목 최우수 평가에서는 올 뉴 랭글러가 1등을 차지했다. 총 10점을 받아 올해 신차 부문 베스트카에 선정된 코나EV(8점)를 2점 차로 따돌렸다. 올 뉴 랭글러를 1순위로 지목한 파워 블로거 ‘쭌스’는 “올 뉴 랭글러는 파격적인 변화를 준 차량”이라며 “2.0 터보엔진의 다운사이징 성능을 재발견하게끔 만들어 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3위는 신형 K9이 이름을 올렸다.
성능 항목에선 고급차 브랜드 모델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포르쉐의 718GTS(1위)와 파나메라4E 하이브리드(2위)가 집안싸움을 벌였고 3위에는 지난 5월 풀 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BMW의 뉴 M5가 선정됐다. BMW는 이번 신차에서 가장 많은 모델이 평가 받았지만 모든 평가에서 3위권 내에 들어온 것은 뉴 M5가 유일하다.
총 6개 브랜드 12개 모델이 평가받은 하이브리드차는 국산차(8개 모델)와 일본차(4개 모델) 간의 대결로 압축됐다. 결과는 일본차 렉서스 ES300h의 압승이었다.
우선 종합 평가인 올해 최고의 하이브리드카 선정에서 14점으로 공동 2위(11점)인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기아차의 ‘니로’를 제쳤다. 파워 블로거 평가단은 “ES300h는 현존하는 최고의 하이브리드”라는 평가를 내렸다. 물론 공동 2위를 차지한 니로는 대중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그랜저는 넉넉한 공간과 성능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하이브리드 명가인 렉서스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6개 항목으로 나눠 조사한 평가에서는 ES300h의 독무대였다. 가성비 항목을 제외한 품질·디자인·마케팅·혁신·성능 등 5개 항목에서 최고의 차라는 평가를 받았다.
우선 품질 최우수 평가에서 렉서스는 파워 블로거 평가단으로부터 23점을 받았다. 최고점이 30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셈이다. 2위는 그랜저(13점), 3위는 도요타의 ‘캠리’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렉서스를 1순위로 지목한 파워 블로거들은 공통적으로 “ES300h는 하이브리드의 원조 격으로 오랜 기술을 축적한 내공을 아직 한국 하이브리드 기술이 따라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최우수 평가에서도 ES300h에 표가 몰렸다. 오히려 품질 평가에서보다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ES300h는 23점을 획득 2위인 그랜저(11점)를 12점 차로 따돌렸다. 이번 평가 전체 부문 중 가장 점수가 많이 벌어진 평가였다. 3위는 Q50가 7점을 받아 선정됐다.
특이점은 10명의 파워 블로거 평가단 중 3명이 아예 이 설문에 응답하지 않았고 1순위만 평가하고 나머지 칸을 비워둔 파워 블로거도 2명이 더 있었다. 이유는 ‘혁신이라고 평가할 만한 차량이 없다’, ‘하이브리드와 관련해 현재 나와 있는 차량이 2~3년 전 나왔던 차량에 비해 발전된 부분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성능 항목에서도 ES300h가 차지했고 2위 그랜저, 3위 Q50의 순으로 조사됐다.유일하게 국내 브랜드가 1위를 차지한 것은 가성비 항목 평가다. 아이오닉과 니로가 각각 14점을 받으며 공동 1위에 올랐고 그랜저와 캠리가 7점으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까지는 국내 하이브리드차의 경쟁력이 가격이 저렴해야만 먹힌다는 것을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셈이다.
마지막으로 진행한 ‘올해 최고의 전기차’ 부문 평가에서는 국내 브랜드 8개, 수입 브랜드 6개 모델이 경합을 벌였다. 1위는 앞서 밝힌 대로 코나EV가 선정됐다. 코나EV는 평가단으로부터 총 19점을 얻어 한국GM(쉐보레)의 볼트(18점)를 1점 차로 따돌렸다. 뒤를 이어 3위에는 니로EV, 4위는 테슬라의 ‘SP100D’, 5위는 르노삼성 트위지가 이름을 올렸다.
항목별 평가에서는 하이브리드 평가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다만 주인공인 ES300h에서 코나EV로 바뀌었다. 우선 품질 평가에서 코나EV는 22점을 받아 형제지간인 니로EV(17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3위는 12점을 받은 볼트의 몫이었다.
디자인 평가에서도 코나EV는 12점으로 1등을 차지했다. 전기차 돌풍을 일으킨 SP100D(11점)마저 넘어섰다. 3위는 볼트와 트위지가 각각 8점을 받아 선정됐다.
마케팅 역시 코나EV가 압도했다. 2위는 11점을 받은 볼트, 3위는 10점의 트위지가 받았다.성능에서도 코나EV는 1위로 인정받았다. 평가단은 코나EV에 19점을 줬고 니로EV에 11점을 줘 2위, 볼트에는 9점으로 3위의 평가를 내렸다.
혁신 항목에서는 코나EV가 1점 차이로 볼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볼트는 12점 코나는 11점이었다. 3위는 각각 7점씩을 받은 니로EV·트위지·SP100D에 돌아갔다.
◆평가 대상 모델신차 부문 35개 모델
"신모델(14개) BMW : 뉴 M4 CS·뉴 X2, 메르세데스-벤츠 : 더뉴 GLC350e, 포르쉐 : 파나메라4E 하이브리드·718GTS, 인피니티 : Q60, 재규어 : E-PACE, 도요타 : 프리우스C, 폭스바겐 : 파사트GT(유럽형), 볼보 : 더 뉴 XC40, 현대차 : 코나EV, 한국GM(쉐보레) : 이쿼녹스, 르노삼성 : 클리오·마스터
"풀 체인지 모델(16개) BMW : 뉴 M5·뉴 X4, 미니(MINI) : 뉴 MINI 클럽맨·뉴 MINI 컨버터블, 지프(Jeep) : 올 뉴 캠퍼스·올 뉴 랭글러, 포드 : 올 뉴 머스탱, 메르세데스-벤츠 : 더 뉴 CLS 400d, 혼다 : 어코드·어코드 하이브리드, 렉서스 : ES300h, 도요타 : 아볼론 하이브리드, 현대차 : 신형 싼타페, 기아차 : 신형 K3·신형 K9, 쌍용차 : 렉스턴 스포츠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 모델(5개) 랜드로버 : 레인지로버·레인지로버 스포츠, 현대차 : 아반떼, 제네시스 : G90, 한국GM(쉐보레) : 말리부
◆하이브리드차 부문 12개 모델현대차 : 그랜저·쏘나타 뉴라이즈·아이오닉, 기아차 : K7·K5·니로, 한국GM(쉐보레) : 말리부·볼트, 렉서스 : ES300h, 도요타 : 캠리·프리우스, 인피니티 : Q50
◆전기차 부문 14개 모델현대차 : 코나EV·아이오닉EV, 기아차 : 니로EV·쏘울EV·레이EV, 한국GM(쉐보레) : 볼트, 르노삼성 : SM3 Z.E·트위지, BMW : i3, 닛산 : 리프, 테슬라 : SP100D·S75D·S90D·S100D
◆파워 블로거 평가단 명단(가나다순)RGB STANCE, 라르테즈, 라스카도르, 마녀, 미뉘, 비니네, 백마탄환자, 오토디자이어, 쭌스, 티렉스(이하 10명)
cw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4호(2018.12.24 ~ 2018.12.3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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